게이머들의 열띤 응원 속에 진행되고 있는 오버워치 리그도 이제 1 스테이지의 4주차를 지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아직은 리그의 초반 상황이기에 어느 팀의 확실한 우세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서서히 우승권 실력을 갖춘 팀과 일명 ‘참가에 의의’를 두는 팀이 조금씩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느꼈을 것이다. 중계를 보면서 한국 선수들 위주로 응원을 한다고는 해도 조금씩 눈에 띄는 외국인 선수들도 있었을 것이고, 그만큼 특정 팀이나 선수의 정보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일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오버워치 리그 공식 홈페이지나 구단의 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적다. 특히나 선수 자체의 정보에 대해서는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거대한 자본이 투입된 리그를 운영하면서 공식 홈페이지가 이처럼 부실한 경우는 드물다.
이에 게임샷에서는 각 구단 및 구단에 소속된 선수들의 간단한 정보 제공과 더불어 4주차까지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성적을 평가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한다. 워낙 많은 선수들과 방대한 데이터로 인해 세세한 부분까지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적어도 ‘이 팀이 어떤 팀’ 인지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본 기사는 각 구단별로 진행되며, 가장 먼저 소개하는 팀은 항상 구단 소개의 맨 앞을 장식하고 있는 ‘로스엔젤레스 글레디에이터즈’다.
■ 로스엔젤레스 글레디에이터즈(LOS ANGELES GLADIATORS)
로스엔젤레스 글레디에이터즈는 ‘Stan Kroenke’와 ‘Josh Kroenke’ 가 공동 소유주(구단주)로 있는 구단이다. 이들 모두 콜로라도 주 덴버에 본사를 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투자 회사 ‘Kroenke Sports & Entertainment’ 의 사장단이며, 동 회사는 NFL의 LA램스 및 NBA의 덴버 너기츠, 프리미어 리그의 아스날FC 등 다채로운 스포츠 클럽을 소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채로운 방송사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Kroenke Sports & Entertainment’ 자체가 아니라 이 중 일부 사장단이 구단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볼 때 아마도 기업의 일부 인물들만 E 스포츠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모기업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다양한 행보를 하고 있는 만큼 팀의 홈 구장은 ‘Kroenke Sports & Entertainment’ 소유의 스튜디오를 임대하거나 개조해 사용하지 않을까 예측되고 있다.
■ 엠블렘의 의미
LA 글레디에이터즈의 심볼은 사자 문양이 그려진 방패다. 방패와 사자는 구단 명인 글레디에이터즈를 상징하며, 보라색은 로마 황실의 상징적인 색이다.
■ 선수단 구성
글레디에이터즈의 선수단은 총 7명으로 다른 구단에 비해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7명이면 후보가 단 1명 뿐이기에 상당히 타이트한 엔트리를 구성하고 있는 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CONBOX 출신으로 APEX 리그에서도 활동한 한국인 Asher 최준석선수. 세계적인 탑 티어 급 선수는 아니지만 준수한 실력으로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캐나다 국적의 Surefour 선수 역시 눈여겨볼 만 하다. 캐나다 출신 선수 중에서는 탑 급 실력을 가진 선수이며 다양한 공격 영웅을 활용하는데 능숙한 편이다. 특히 트레이서의 활용 능력이 뛰어난 편. 월드컵 출전 등 경험도 풍부하다.
또한, 탱커 역할을 수행하는 iRemiix 선수는 오버워치 컨텐더스 2017 시즌에 참가한 이력이 있으며, 글레디에이터즈 이전에는 캐나다 교포인 Bischu(김형석) 선수와 함께 북미 소속 ‘Kungarna’ 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김형석 선수는 예전 롤 프로게이머 선수로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팀을 이끄는 두 명의 서포터들은 모두 핀란드 팀인 ‘Team Gigantti’ 에서 영입된 선수들이다. Team Gigantti는 2017 오버워치 컨텐더스 유럽 시즌의 우승팀이며, 두 선수 모두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전부터 호흡을 맞추어 온 사이인 만큼 오버위치 리그에서도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Hydration 선수는 북미 ‘Counter Logic Gaming’ 에서 활동한 선수다. Counter Logic Gaming 팀 자체가 오버워치 보다는 LOL로 보다 유명한 팀이고 팀 자체가 해외에서도 오버워치로 크게 두각을 나타낸 팀은 아니기에 과연 이후 어떠한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 포지션 구성
팀의 메인 탱커를 iRemiix 선수가 맡고 있지만 메인 탱커 포지션을 맡은 선수가 단 한 명뿐이기 때문에 iRemiix 선수의 부재 시 팀 전력이 떨어질 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FLEX 포지션(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캐릭터 선택을 하는 포지션)의 Bischu가 서브 탱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유사시에는 Bischu의 탱커 역할도 볼 수 있을 듯.
지난 1스테이지 4주차까지의 경기 양상은 크게 다음과 같은 형태로 플레이가 진행됐다. iRemiix가 메인탱커, Bischu가 서브탱커 역할로 고정 출전했고 BigGoose와 Shaz 또한 2인 서포터 체제로 고정 픽업되었다.
단 3명의 딜러진은 2인 고정에 1인 후보 형태가 아닌 3인의 딜러가 고르게 기용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개개인의 딜러마다 잘 하는 캐릭터가 존재하는 만큼 맵에 따른 딜러 기용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4명의 선수가 고정 엔트리이고 3명의 딜러진 역시 거의 고정 엔트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선수들의 팀웍은 나쁘지 않지만 그만큼 변수를 주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가 어느 정도 예측하기 쉬운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는 편이다. 물론 대부분의 구단이 거의 고정된 엔트리를 사용하는 것도 사실이고 조합이 바뀌면 플레이 스타일에도 변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지만 선수마다 선호하는 플레이가 있고 일종의 버릇도 존재하기 마련이기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게 될 경우 분명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를 뛰어넘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면 모를까 현재 중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글레디에이터즈에게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고 스테이지가 거듭될수록 표면에 드러날 수 밖에 없는 단점이기도 하다. 특정 선수가 상대에 밀릴 때 멤버 체인지를 통한 변화를 꾀하기도 어렵고 말이다.
■ 영웅 선택 분포
1스테이지 4주차 까지의 플레이를 참고로 글레이데이터즈의 선수 별 픽업을 살펴보면 iRemiix는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윈스턴을, 방어력이 필요한 일부 맵에서는 라인하르트를 선택하고 있다. Bischu는 올라운더형 포지션이지만 지금까지의 경기에서는 압도적인 숫자로 디바를 활용하고 있어 서브 탱커로 포지션이 굳어져 가는 상황으로 보이는 모습.
서포트를 담당하는 두 선수 중 BigGoose는 주로 메르시(메인)와 루시우(서브)를 사용하며 메인 힐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Shaz는 젠야타를 주력으로 사용하면서 간간히 루시우나 모이라 등 상황에 맞추어 딜힐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 느낌이다.
이처럼 탱커와 서포터 진이 특정 캐릭터 위주의 플레이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세 명의 딜러진은 맵과 상황에 따라 다채로운 픽업을 하고 있다. 선수별 구분에 상관없이 트레이서나 위도우메이커, 겐지, 파라 등이 많이 사용된 모습.
반면 이외의 캐릭터들은 사용 빈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거나 아예 없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오버워치 리그의 경우 마이너 영웅들의 등장이 거의 없이 인기 있는 영웅 위주로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은 아니라 생각된다.
■ 앞으로의 전망
글레디에이터즈는 1 스테이지 4주차가 끝난 시점에서 현재 3승 5패, 전체 9위를 기록하고 있다. 태평양 디비전에 속한 구단들이 현재 대서양에 비해 많이 열세인 상황이다 보니 리그에서는 3위와 승차 없이 4위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아직 리그 초반이다 보니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승패 구성을 보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3팀에게 전패했고, 반대로 자신보다 하위권에 있는 팀들에게는 전승했다. 하지만 중위권 팀들과의 대전에서 1승 3패에 머무르면서 중하위권에 떨어져 있는 모습인데, 주목할 부분은 현재 순위 1~5위에 속해 있는 팀들과의 대전에서는 모두 패했을 뿐 아니라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는 것.
반대로 하위권 두 팀과의 경기에서는 메이헴에게 단 한 세트만을 내주었을 뿐 전승했다. 중위권 팀 간의 경기는 모두 1세트 차이의 접전으로 승패가 갈린 것이 특징. 확실히 팀 간 계층 구분이 보이는 결과이기도 하다.
결국 현재 글레디에이터즈의 기대 순위는 최고 6위에서 최하 10위 정도로 보이며, 앞으로 중위권 경기와의 경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는가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일 듯하다. 물론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외국인 선수들이 얼마만큼 성장하는가에 따라 조금 더 치고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