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업계 큰손된 넥슨, 인수업체 물색중

'강력한 IP'를 찾아나서다
2020년 06월 15일 16시 26분 27초

넥슨이 올해 들어 2조 가까운 돈을 차입, 그 돈의 행방에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하향세가 뚜렷한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홈엔터테인먼트의 가치 상승 및 향후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인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를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넥슨은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만들어내고, 이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상장기업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여기에 더해 오웬 마호니 넥슨 최고 경영자는 "저금리 시장에서 넥슨의 현금을 잘 활용하는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IP를 창출하고 지속할 수 있는 검증된 능력을 갖춘 기업에 현금을 투입할 것이고, 또한 함께 일할 새로운 기회 등 장기적 관계로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준비한 현금자산은 2조 가량. 앞서 4월 두 차례에 걸쳐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차입한 1조4961억 원과 보유 중이던 현금, 현금성 자산을 더해 총 1조8000억 원의 투자금이 마련 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디즈니, 테이크투, EA, 액티비전블리자드, 넷플릭스 등 서구권 업체와 닌텐도, 스퀘어에닉스, 캡콤 등을 리스트에 올려놓은 가운데, 워너브라더스(WBIE) 게임사업부가 매물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미국의 AT&T는 미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이자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 지난 2018년 타임 워너를 121조 원에 인수한 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대폭 확대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그 동안 쌓인 192조 원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WBIE 게임사업부를 매각 할 전망이라는 소식이 나온 것이다.

 

AT&T는 내부적으로 WBIE 게임사업부가 보유한 IP가 뛰어난 만큼 40억 달러(약 5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BIE는 '해리포터' 시리즈는 물론, '왕좌의 게임', '레고 무비', '모탈컴뱃' 등을 주요 작품으로 가지고 있다. 넥슨이 선호하는 '강력한 IP'가 포진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넥슨이 이번에 투자할 곳은 '게임'이 아닐 수도 있다. WBIE 게임사업부를 비롯해 여타 회사들 대부분이 콘솔 플랫폼 게임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나 개발관리가 될 것인지 하는 의문도 나오고 있으며, 특히 일본 게임 시장에서는 M&A로 큰 실패를 맛 본 적이 있는 만큼 일본 게임업체는 제외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주 대표가 그 동안 게임이 아닌 가상화폐거래소나 레고 거래사이트, 유모차 업체 등 다른 분야의 산업에도 많은 투자를 했었기 때문에 그 경험을 살려 이번 대형 M&A 역시 게임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전세계 게임산업의 M&A는 중국이 이끌고 있는 상황. 중국 내 게임시장의 침체와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에는 버거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참고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게임산업 인수합병을 주도한 곳은 미국 기업이 1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91건이었다. 일본은 56건, 한국은 45건을 기록했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 던전앤파이터의 하향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향후 가능성 보다는 당장 캐쉬카우가 될 수 있는 매물을 선호할 것"이라며 "다수의 강력한 IP가 있는 회사의 경우에는 IP 유통이나 배급 권한 정도만 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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