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 콘솔 시장 공략 가시화

연내 발매 앞둔 콘솔 게임들 '풍성'
2021년 05월 10일 17시 06분 44초


 

국내 게임업체들의 콘솔 시장 공략이 점차 구체화 되면서 연내 콘솔 시장에는 국산 콘솔 게임들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늘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콘솔 신작 '프로젝트 TL'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이장욱 IR 실장은 “프로젝트 TL은 하반기에 대규모 사내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콘솔 게임 다수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TL은 ‘다음 세대를 위한 리니지’를 모토로 개발 중인 PC, 콘솔 MMORPG다.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작년에 사내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다른 콘솔 신작 게임의 출시 및 공개 시점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TL 일정을 확정하는 게 우선순위에 있고, 다른 콘솔 게임은 일단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 현 세대 콘솔을 모든 고객이 구매하는 데까지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 지금은 미래 프로젝트를 공개할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PS5나 Xbox 시리즈 X/S로 콘솔 기기의 세대 교체가 충분히 진행 된 이후에 공개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엔씨가 준비 중인 콘솔 게임들은 기존 MMORPG와는 다른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장욱 IR 실장은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콘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는 MMORPG 문법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맞는 BM, 게임 디자인 등을 반영해서 개발 중이다."라고 밝혔다.

 


 

맨티스코는 개발 중인 배틀로얄 장르 신작 '헌터스 아레나'의 콘솔 시장 진출을 알렸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를 통해 PS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CBT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힌 것.

 

‘헌터스 아레나’는 최대 30명의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PvP, PvE 기반 배틀로얄 장르 신작으로, 퇴마사와 요괴가 전쟁을 벌이던 고대 아시아라는 배경설정을 지닌 게임이다. 기존의 배틀로얄 장르 게임들이 PvP에 대부분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헌터스 아레나’는 PvE 및 모험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헌터스 아레나’의 이번 CBT는 PSN에 가입 중인 PS4, PS5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타우, 삼장을 비롯한 12개 캐릭터를 체험해볼 수 있다. 오는 12일까지 게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CBT에 참가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은 14일부터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다.

 

라인게임즈는 최근 열린 신작 발표회 'LPG 2021'에서 콘솔 게임에 대한 도전의 의지를 굳게 밝혔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출시했던 콘솔 게임 ‘베리드 스타즈’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를 지켜보면서 콘솔 게임이 만들어 내는 재미와 이용자들의 애정이 다른 플랫폼과는 결이 다르다고 느꼈다. 콘솔 게임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참고로 '베리드 스타즈'는 출시 후 초판이 매진되는 등 이용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라인게임즈는 2022년 출시 예정인 ‘창세기전’의 리메이크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이며,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등 타 콘솔 기기로의 출시도 검토 중이다.

 

라인게임즈는 또 'LPG 2021'에서 신작 콘솔 게임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를 공개했다. '베리드 스타즈'를 개발한 진승호 스튜디오라르고 PD가 개발을 이끄는 이 게임은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무속을 바탕으로 한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어드벤처 RPG이다.

 


 

네오위즈는 '스컬', '블레이드 어썰트', '댄디 에이스' 등 현재 퍼블리싱하고 있는 인디 게임들 다수를 콘솔 기기로 발매 할 예정이다. PC 스팀에서 완성도를 높인 다음 콘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지난 1월 스팀에 먼저 출시된 '스컬'은 올 여름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2D 로그라이트 게임인 '스컬'은 꼬마 스켈레톤 '스컬'이 인간들에게 붙잡혀간 마왕을 구하기 위해 맞서 싸운다는 내용으로, 호쾌한 액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스팀 정식 발매 5일 만에 10만장을 판매하며 초반 인기를 끌었고 현재도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연내 스팀에 선보일 예정인 '블레이드 어썰트' 역시 일찌감치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 출시를 예고했다. '블레이드 어썰트' 역시 2D 플랫포머 로그라이크 장르로 픽셀 아트와 조작감을 살린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여기에 SF 배경과 여러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는 등 차별화를 두고 있다.

 

지난 3월 스팀에 출시 된 '댄디 에이스' 역시 상반기 중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확대 출시된다. '댄디 에이스' 역시 2D 액션 게임으로, 저주받은 거울에 갇힌 주인공 마법사가 자신을 가둔 환영술사 '렐레'와 싸우며 거울에서 탈출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액션 게임이다. 다양한 마법 카드와 플레이 스타일을 통해 수천 가지가 넘는 조합을 생성해 적을 물리친다.

 

이 외에 '사망여각'과 '메탈유닛'도 빠르면 올해 중 닌텐도 스위치로의 출시를 검토 중이다.

 


 

넥슨은 올해 PC·콘솔용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2004년 출시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으로, PC뿐만 아니라 엑스박스(Xbox) 플랫폼과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년 6월 두 번째 글로벌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하면서 호평을 얻었고, UI/UX 등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곧 출시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2021년으로 연기됐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개발 지연으로 분석되고 있다.

 

'검은사막 콘솔'로 콘솔 플랫폼에서의 노하우를 터득한 펄어비스는 올해 '붉은사막'으로 콘솔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더 게임 어워드 2020'에서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높은 기대평을 받은 AAA급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쳐 게임 '붉은사막'은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과 강렬한 액션성, 그리고 광활한 오픈월드 등 완성도 높은 퀄리티와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특히 MMORPG에서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방향을 선회한 점에서 콘솔 게임 유저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 'MMORPG의 콘솔 버전'이 아닌 '리얼 콘솔 게임'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 펄어비스는 다른 콘솔 신작 '도깨비'와 '플랜8'도 개발 중이다. '도깨비'는 2022년, '플랜8'은 2023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연내 PS4와 PS5 플랫폼에서 기간 한정으로 독점 출시 될 예정인 니오스트림 인터랙티브의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독점 기간 종료 이후 PC와 다른 콘솔 플랫폼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는 지난 2015년 등록된지 단 6일 만에 스팀 그린라이트를 통과한 바 있으며, 킥스타터 모금에서도 목표액의 122%를 가뿐히 달성하는 등 커뮤니티의 열렬한 호응과 기대를 받고 있는 국산 인디 게임으로, 풍부한 콘텐츠와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외에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18'을 통해 첫 선을 보이며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는 '메탈릭 차일드'도 연내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발매 될 예정이며, 자라나는씨앗의 스토리게임 시리즈 'MazM' 신작, 'Thy Creature' 역시 9월 스팀 출시 이후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발매 될 계획이다.

 


 

국내 게임 업체들의 콘솔 시장 공략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7월 콘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첫 게임 개발 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 바로셀로나' 법인을 설립하고 PS5,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차세대 콘솔에서 즐길 수 있는 AAA급 오픈월드 장르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바로셀로나'에는 락스타, 유비소프트, 크라이텍 등 유명 게임 개발사 출신 개발자를 다수 영입한 상태다.

 

스마일게이트는 또 자사의 유명 I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XBOX ONE용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X'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게임은 특히 유명 개발사 레메디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한 싱글 캠페인으로 높은 기대감을 받고 있다. 레메디가 독자 개발한 노스라이트(Northlight) 게임 엔진을 사용해 컷신과 플레이 화면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구현, 높은 몰입감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공개 된 캠페인 스토리 트레일러에는 해외 이용자들의 기대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온라인 FPS 게임 '워록'을 개발한 장윤호 대표가 설립한 라타타스튜디오는 개발 중인 신작 PC 온라인 FPS 게임 '프로젝트 : 스카이스크래퍼'(가칭)의 티저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향후 콘솔 플랫폼으로도 출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 스카이스크래퍼'는 근미래의 북미 유명 도시를 모티브로 제작된 오픈 월드에서 펼쳐지는 일인칭슈팅(FPS) 게임이다. 윙수트 활공과 캐릭터의 이동 자유도를 극대화 시켜줄 고도화된 파쿠르 시스템 그리고 게임 내 다양한 특수 장비와 탈 것 및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략적 게임플레이가 이 게임의 특징이다.

 

특히 개발 초기부터 게임의 다양성과 오락성을 고려한 고유의 게임플레이와 서구적인 캐릭터 표현으로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PC 버전의 출시는 2022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총 1,864억 9,100만 달러였으며 이 중 콘솔 게임은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 466억 2200만 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 3월 시장 분석 기업 암페어 애널라이시스(Ampeer Analysis)는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연간 콘솔 게임 시장 규모가 전년비 19% 증가한 53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콘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성장률은 올해도 지속되어 2021년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58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콘솔게임시장 규모 역시 마찬가지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콘솔게임시장 규모가 지난해 8676억원에서 올해 1조2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상승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PC게임과 모바일게임은 올해 각각 0.1%와 6.7% 성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러한 '기회의 땅'에 개발력과 수준이 높아진 국내 게임사들이 도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는 "미래 성장성과 더불어 그 동안 쌓인 기술력과 개발 경험을 더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며 " 물론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도전해야 하는 시장임에 분명하다. 특히 중국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나서는 상황에 국내 게임업체들에게는 콘솔 게임 시장 진출이 필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의 이장욱 IR 실장은 "차세대 콘솔 기기에서 향후 8~9년 동안 멀티 플레이 경쟁 게임 수요가 폭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엔씨는 그런 시장 수요를 잡을 것이다. MMORPG 장르 확장을 콘솔에서 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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