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병역비리까지...악재 겹친 e스포츠 : 게임샷

국내 e스포츠계에 악재가 겹쳤다. 대표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소스 코드가 유출당한데 이어 유명 팀 코치가 병역비리로 기소된 것.

지난 24일,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전략적팀전투(TFT)를 포함해 레거시 치트 방지 플랫폼의 소스 코드가 해커에 의해 유출됐다"고 밝히고, "해커로부터 금전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해킹으로 이용자 데이터와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으며, 강력한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우리는 투명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향후 공격자의 기술, 라이엇게임즈가 보안 제어가 실패한 영역,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를 자세히 설명하는 전체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5일 예정되어 있었던 LoL 13.2 패치가 이틀 후인 27일로 약간 연기됐다. 이번 패치에는 달빛 황제 쓰레쉬, 달빛 여왕 애쉬, 달빛 여왕 키아나 등이 새로운 스킨이 출시되며, 갱플랭크, 하이머딩거, 카사딘, 킨드레드 등 일부 챔피언의 능력 변경, 전사 아이템 밸런스 조정, 고통스러운 상처 효과 조정, 원거리 딜러 역할군 조정, 기타 아이템 조정 등이 이루어졌다.

해킹 사건은 다행히 잘 마무리되었지만, LoL 유명 팀 코치가 포함 된 '병역비리'가 터졌다.

26일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이 병역 브로커 김모 씨를 구속 기소하고, 그에게 병역면탈을 의뢰한 15명과 공범 6명을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이 중 LoL 유명 프로팀 'T1'의 e스포츠아카데미 소속 코치 A씨가 병역면탈자에 포함 된 것으로 알려진 것.

김씨는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병역 의무자 등과 공모해 뇌전증 증상을 꾸며낸 뒤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게 하고, 이를 병무청에 제출해 병역을 감면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시나리오대로 뇌전증 환자처럼 행세하면 병역을 감면받을 수 있다'고 약속한 뒤 컨설팅비 명목으로 모두 2억 610만원을 챙겼다.

이번에 적발 된 프로게이머 출신인 A씨는 자신의 경력 관리를 위해 병역면탈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적 특성에 절대적으로 반하는 뇌전증을 사유로 병역면탈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e스포츠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한편, T1 측은 이날 e스포츠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건은 A 씨가 입사하기 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A 씨와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024년 1월 개관을 목표로 진행 중이던 '성남시 e스포츠 경기장'이 백지화 된 점도 e스포츠계에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성남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건립은 지난 2019년 7월 성남시가 경기도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된 사업으로, 분당구 삼평동 판교 제1테크노밸리 내 환상어린이공원 6959㎡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8500㎡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393억원(도비 100억원 포함)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하지만 이후 설계과정에서 시설면적이 증가되고 물가가 인상되는 등 애초 계획보다 135억원의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시의 부담이 커졌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e스포츠 산업 환경이 악화, 경기장 건립에 대한 실효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또 2020년 이후 개관한 지방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의 낮은 수익성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백지화 된 것이다. 참고로 시는 경기장 조성 예정 부지에 시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e스포츠 관계자는 "성남,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몰려있는 판교에 건립되는 e스포츠 경기장에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으나 백지화 되어 매우 아쉽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e스포츠계의 상황이 심각해진 만큼 재공모가 이뤄질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