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오일머니, K-게임 투자 이어져 : 게임샷

국내 게임 업계에 중동 오일머니의 투자가 올해도 계속 될 전망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시프트업에 이어 위메이드까지 손길이 이어진 것.

게임 시장의 높은 잠재력과 더불어 탈석유를 위한 중장기 계획에 따라 전 세계 게임, 엔터테인먼트, 첨단 기술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국내 게임 산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총 3조5000억원을 투자하며 각각 4대 주주,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사우디의 한국 직접 투자액이 3조원 수준이었는데 이를 단숨에 뛰어넘은 셈이다.

이어 11월 17일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개발사 시프트업이 사우디 투자부와 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게임 산업 개발과 육성을 위해 시프트업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협력하며, 시프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협업과 투자를 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에는 위메이드가 사우디 아라비아 새비 게임스 그룹 자회사 나인66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전세계 게임 개발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각도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나인66은 위메이드의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의 게임들을 중동 지역에서 서비스하는 것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초 위믹스(WEMIX)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사업 확장을 위해 위믹스 메나(WEMIX MENA LTD)를 아랍에미리트에 설립한 바 있으며,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MENA지역에 법인을 추가 설립하여 블록체인 사업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의 MENA 지역 진출에 앵커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나인66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게임 퍼블리싱, 개발자 육성, 파이낸싱,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핵심 자회사이다. 해외 인기 게임들을 MENA 지역에 맞춰 현지화하여 게임 생태계를 확장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참고로 '새비 게임스 그룹(Savvy Games Group)'은 게임 및 e스포츠 전문 투자사로, 2022년 1월 10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2,600억 원)에 ESL 게이밍을 인수했다. 또 2030년까지 게임 산업에 378억 달러(약 54조 원)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을 ’비디오 게임과 함께 자란 첫 세대‘ 라고 밝힐 만큼 게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세자는 성명을 통해 “새비 게임스 그룹은 2030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게임 및 e스포츠 분야의 궁극적인 글로벌 허브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경제 분야를 다각화 하고 해당 부분의 혁신을 주도하여 왕국 전역의 엔터테인먼트 및 e스포츠 경쟁 제품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 '2022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한국 게임에 1인당 돈을 가장 많이 쓴 나라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꼽힌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는 76.21달러, UAE는 68.98달러로 1,2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60.77달러), 미국(55.51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 시간 역시 중동이 가장 높았다. 중동은 주중 평균 159분, 주말 218분으로 한국 게임 이용 시간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보고서는 카타르와 UAE의 높은 1인당 국민소득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높은 소득을 바탕으로 게임 소비 지출 역시 크다는 것. 아울러 이슬람이 한 달가량 시행하는 금식 기간 '라마단' 동안 게임시간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 게임에 대한 애정은 물론 성장 잠재력도 높다. 콘진원의 ‘2022 해외 콘텐츠 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중동 및 아프리카 게임시장은 28억 3600만 달러에서 2026년 44억 13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