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BLG

롤드컵에 참가하는 LPL 팀들은?
2024년 09월 22일 13시 37분 43초

이제 2024년 롤드컵의 시작도 한 손으로 꼽을 수 있는 날짜까지 줄어들었다. 물론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는 LCK 팀들을 볼 수 없는 관계로 국내 팀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는 ‘스위스 스테이지’가 진행되는 10월 3일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LOL 최고의 축제가 시작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설렌 일인 것은 분명하다. 

 

올 시즌 역시 20개 팀이 롤드컵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사실상 우승이 가능한 팀은 단 몇 개 팀에 불과하다. 

 

LCK와 LPL이 독보적인 양대 리그로 자리 잡은 지도 이제 벌써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과정에서 두 리그 외의 팀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것도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그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LCK와 LPL 외 지역의 팀이 우승하는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지 수준에 이른 상황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올 시즌 롤드컵 역시 이 두 리그에서 우승 팀이 나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결국 LPL만 넘으면 LCK가 또 다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과연 이번 롤드컵에 참가하는 LPL의 팀들은 어느 정도의 전력을 가지고 있고, 또 LCK 팀과 비교하면 그 실력이 어떨까.

 

- BLG

 

작년 시즌 LPL의 최강자였던 JDG는 이제 없다. 팀 내 구멍이었던 야가오 대신 LPL 최고의 미드라이너 나이트를 영입한 BLG는 JDG를 대신해 올 시즌 LPL에서 단연 가장 ‘잘 하는’ 팀이 됐다. 

 

다만 지난 시즌의 JDG처럼 압도적인 느낌은 조금 떨어진다. 잘 하는 팀이기는 하나 무언가 여지가 있는 팀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올 시즌 LPL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안정적으로 1시드를 획득했다. 핵심 라인이라 할 수 있는 탑의 빈과 미드의 나이트, 바텀의 엘크가 상당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빈은 현재 LPL 최고의 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나이트의 플레이 역시 LPL 내에서 비교할 상대가 없다. 확실한 넘버 원 플레이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엘크 또한 최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다만 지난 EWC에서 예상을 깨고 T1에게 패배한 기억이 있다. 젠지 및 한화생명e스포츠와 더불어 올 시즌 롤드컵 우승에 가장 가까운 ‘빅3’ 전력임에는 분명하나 개인적으로 우승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나 4강은 사실상 어느 팀과 경기가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결승 진출이 결정되는 부분이 있고, 롤드컵에서 BLG가 결승전에 진출한 적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은 아니다. 여기에 최근 롤드컵에서 LPL보다는 LCK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부분 역시 그렇다. 

 


 

- TES

 

스프링 시즌 2위, 그리고 서머 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LPL 2시드를 획득한 TES는 MSI에서는 그다지 좋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지만 EWC에서 젠지에게 승리하며 팀 파워를 보여 준 바 있다. 

 

아쉽게 T1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무르기는 했지만 체급이 높은 팀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반면 현재 3강으로 불리는 팀들에 비해서는 미묘하게나마 경기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역시 부인하기 어렵다.    

 

T1과 마찬가지로 TES 역시 EWC 이후의 경기에서 급 하락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피로도 이슈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서머 시즌 3위를 기록했고, WBG가 준우승을 차지한 관계로 포인트 순위 1위를 기록하며 2번 시드를 확정 지었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최상위권 전력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고, 서머 시즌에서 WBG에 밀려 3위를 기록한 것처럼 EWC 이후 경기력 하락 이슈가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현재로서는 LCK 3,4번 시드 팀들에 비해 조금 더 나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번 롤드컵 시즌의 메타 변화와 더불어 EWC에서 T1에게 패배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반대로 젠지에게 승리했다는 사실 역시 변하지 않는 만큼 기대보다 더 큰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가능하다.  

 

8강은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나 4강은 대진 운에 따라 결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 LNG

 

스카웃 및 갈라와 재계약을 이루기는 했지만 주전 정글러였던 타잔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웨이웨이를 영입하면서 24시즌 과연 어떠한 경기력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됐던 LNG는 스프링 시즌에 팀이 폭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그나마 서머 시즌에서는 일부 선수를 새로이 영입하며 조금씩 궤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아직도 문제가 많은 모습이었지만 정규 시즌 2라운드라 할 수 있는 등봉조(각 조별 상위 성적을 기록한 팀끼리 경쟁하는 조)에서는 급격히 팀 전력이 올라오며 BLG와 TES에게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4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지지는 못했다. TES와 WBG에게 패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선발전에서 WBG에게 승리하며 LPL 3번 시드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할 만하다.

 

LNG는 확실히 우승권 전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스카웃과 갈라라는, 나름 상위급 선수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외의 포지션은 문제가 많은 모습이고,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팀 스타일 또한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등봉조에서 BLG와 TES에게 승리하며 고점이 높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는 했다. 반면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중위권 팀인 FPS에게 완패하는 모습이 나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현재 전력은 LCK 팀들에 비해 조금 아래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되지만 스카웃과 갈라 모두 어느 정도 경기를 캐리할 수 있는 선수들인 만큼 상황에 따라 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다만 4강 이상을 노리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이기에 최대 8강 진출 정도가 현실적인 순위가 되지 않을까 싶다. 

 


 

- WBG

 

LNG와 마찬가지로 WBG 역시 상당히 고점과 저점을 오고 가는 팀이다. 이번 서머 시즌의 전력을 생각할 때 롤드컵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룰러의 JDG를 선발전 최종전에서 꺾으면서 당당히 4번 시드를 받고 롤드컵에 참가하게 됐다. 

 

23시즌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나름의 파워를 보여 준 팀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전망은 좋지 않았다. 카사가 팀을 떠난 것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나 더샤이가 안식년을 선포하면서 팀 전력 하락이 크게 예상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드라이너 샤오후의 폼도 떨어졌다. 결국 스프링 시즌은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전년도 롤드컵 준우승 팀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내게 됐다.

 

서머 시즌에는 대대적인 선수 보강이 진행됐다. ZDZ 대신에 RNG에서 브리드를 영입했고, LNG와 계약이 종료되며 야인으로 남아 있던 타잔마저 합류했다. 그럼에도 서머 시즌 1라운드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경쟁 팀들의 부진으로 ‘운 좋게’ 등봉조에 진출했다.

 

반면 2라운드에서는 LNG와 마찬가지로 팀 전력이 살아났다. 여기에 플레이오프에서 팀 리브랜딩 이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는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우승은 BLG에게 돌아갔지만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였다. 심지어 롤드컵 4시드도 따 냈다. 이 정도면 올 시즌 암울했던 상황과 비교해 충분히 만족스러울 만한 성과다. 

 

다만 팀 자체의 전력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타잔은 분명 작년보다 못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샤오후 역시 어떤 챔프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심하다. 심지어 탑은 더샤이의 빈 자리가 느껴지고 있다. 

 

롤드컵에 참가하는 다른 LPL 팀과 비교해 봐도 그렇다. 간간히 고점 플레이가 나오기는 하지만 팀 자체의 체급이 높다고 보기 어려우며 부족한 부분도 많다. 

 

현재의 전력으로는 LCK 팀들에 비해 한 수 정도 쳐지는 경기력을 가진 팀이라고 생각될 만한 수준이다. 다만 작년 롤드컵에서도 높지 않은 전력으로 결승에 진출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고점이 높은 팀이다 보니 기대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

 

팀 스타일이나 전력 자체가 kt롤스터와 상당히 흡사한 부분이 많은 팀이며 그만큼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팀이다. 작년 롤드컵과 같은 활약을 펼칠 수도, 8강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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