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게임을 복제 하겠다'...인디게임계, 협박주의보 발령

범인은 누구?
2026년 10월 05일 23시 24분 14초

최근 영미권 커뮤니티인 레딧으로부터 AI를 무기로 활용해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 현금을 갈취하려는 신종 수법이 알려졌다.

 

이 사실이 X와 같은 SNS들을 통해 퍼지기 시작한 것은 인디게임 아이언 필그림의 개발사 Weasel Pit이 피해 사실을 호소하면서부터다. 그는 일종의 게시판 성격인 서브레딧 'IndieDev'와 X 공식 계정을 통해서 협박범의 수법을 공유했다. 협박 수단은 다음과 같다.

 

바로 24시간 이내에 200달러를 지불하지 않으면 개발하고 있는 아이언 필그림을 AI로 재현해 스팀에 무료로 출시하겠다며 유사 게임의 영상을 보내는 것. 그는 이 사실과 함께 '협박범이 X를 통해 게임을 발견하고 재현한 것'으로 보이며, '프로젝트를 공개적으로 공유할 때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Weasel Pit 공식 SNS

 


아이언 필그림(상)/협박 영상의 복제 게임(하)

 

■ 범인은 누구?

 

그런데, 의외의 반전이 일어났다. 그가 피해를 주장한 플랫폼 중 하나인 IndieDev 서브레딧 게시물의 댓글에 그가 약 1개월 전 또 다른 서브레딧 IndieGameDevs의 다른 인디게임 개발자를 향해 같은 방식으로 위협을 가하는 댓글이 제보된 것이다.

 

그는 네잎클로버를 찾는 간단한 방식의 게임에 대한 게시물에 '이 게임을 스팀에 정식 출시한다면 나는 무료 버전을 만들어 스팀에 배포할 것이다. 이건 경고다. 이런 저퀄리티 게임에 질렸다'는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를 주장했던 게시물과 1개월 전 동일한 방식의 위협을 가한 댓글의 계정이 동일

 

외신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보도하자 그는 해당 매체에 직접 메일을 보내 자신이 작성한 댓글이 맞다고 언급하면서도 자신이 아이언 필그림의 침해 사실을 밝힌 이후 복수의 인디 개발자들 또한 Zagir Harif라는 이름의 협박범으로부터 동일한 방식의 협박을 받았다는 제보가 있었던 만큼, 불특정 다수에 대한 협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판단하게 해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메일의 발신 또한 아이언 필그림의 수법이라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협박을 받은 개발자들의 경우 실제로 각 계정은 개발하고 있는 게임이나 개발자 SNS 계정으로 연결됨을 확인했다.

 


이미 출시 2주년을 넘긴 Rat Climber의 개발자가 공개한 메일

 


Circusar 개발자가 공개한 메일

 

■ 인디게임 개발에 끼치는 악영향

 

이것이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Weasle Pit의 소행이든, 정말로 제3자인 협박범이 실존해 벌어지고 있는 일이든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는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가볍지 않은 이슈라고 여겨진다.

 

인디게임은 상대적으로 넉넉한 자금력을 확보한 게임사에 비해 빛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는 게임이나 독특한 아트, 플레이를 중심으로 개성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자신들의 게임을 알리기 위해 SNS, 커뮤니티,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과 매체를 통해 적극적인 유저와의 교류를 활용하는 케이스가 많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콘솔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2025에서 콘솔게임의 특징과 한국 인디게임계에 대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던 요시다 슈헤이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또한 게임 개발 중 적극적으로 개발 중인 컨텐츠를 SNS와 같은 채널에 업로드해 눈도장을 찍고 사업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적극적 활동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만큼 인디게임이 자주 노출되는 것은 중요하게 여겨진다.

 


요시다 슈헤이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콘솔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2025)​

 

그러나 이번 AI 슬롭 복제 협박과 같은 사건은 이런 활동을 위축시킨다.

 

실제로 해당 이슈가 발생한 이후인 지난 3일에는 프로젝트 솔라리스를 개발한 그린혼의 공동대표가 X 공식 계정을 통해 지금까지는 주 2회 진척 트윗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자제하기로 했다며 이유로 이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5일 오후에는 진척도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는 트윗도 게시했다.

 


 


그린혼 공동대표 SNS

 

이와 같은 사건은 AI를 활용한 개발 프로세스 및 기타 작업에서의 이점과 함께 따라오는 부작용임과 동시에 지혜롭게 대처해야할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무작정 AI를 금지하고 규제하는 것보다는 인디 개발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춘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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