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한돌, 호선으로는 AI가 승

같은 조건에서는 너무나 높은 AI의 벽
2019년 12월 19일 20시 41분 49초

이세돌 9단이 2국에서 '한돌'에 불계패, 같은 조건에서라면 인간이 AI를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9일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진행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에서 이세돌 9단은 122수 끝에 불계패했다.

 

이세돌 9단이 불계승을 올린 1국은 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됐다. 이세돌 9단이 먼저 2점을 놓고 시작하되, 7집반을 한돌에게 주는 방식으로, 한돌로써는 익숙하지 않은 룰이었고 이세돌 9단의 흑 78수 이후 승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92수만에 이세돌 9단이 불계승을 거뒀다.

 

양측이 사전에 정한 룰에 따라 호선으로 진행 된 2국에서 이세돌 9단은 31수, 33수에서 미세하게 실착하며 승기를 내줬다. 55(한돌)대 45(이세돌)로 출발한 승률은 67대33, 88대12, 92대8로 급격히 한돌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122수만에 이세돌 9단의 불계패로 마무리 됐다.

 


 

대국 후 이세돌 9단은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 쉽게 패배했다. 그부분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히고, "마지막 3국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이세돌 다운 바둑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는 21일 치러질 3국은 낮 12시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펼쳐진다. 오늘의 결과로 인해 이세돌 9단이 2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으로 진행되나, 1국에서처럼 승리할 수 있을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지난 1국 이후 NHN측은 "솔직히 패배를 전혀 예상 못했다. 시스템의 안정성을 체크하겠다"며 보다 세심하게 한돌을 가다듬어 남은 대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5국 중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유일한 인간'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당시 1승을 가까스로 따내면서 은퇴를 결심한 계기가 됐고, 고별전 역시 AI와 치르기로 하면서 이번 대국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다. 올해 1월 신민준· 이동훈·김지석·박정환·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을 기록했고, 8월에는 세계 AI 바둑대회인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 첫 출전, 3위 수상의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이세돌 9단 vs 한돌의 2국 기보(우측)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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