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코로나19로 전통 스포츠 빠르게 흡수

대리게임 해프닝도
2020년 06월 11일 17시 35분 20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통 스포츠의 e스포츠화가 속속 이뤄지면서 대기업들이 공식파트너로 뛰어드는가 하면, 대리게임이라는 해프닝도 일어나고 있다.

 

미쉐린은 이달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가상 르망 24시'의 공식 파트너로 함께 한다고 밝혔다. 르망 e스포츠와 ACO가 주최하는 '가상 르망 24시'는 전문 레이싱 드라이버와 e스포츠 선수로 구성된 50개팀이 가상의 서킷에서 경주를 진행하는 르망 24시 최초의 e스포츠 대회로, 미쉐린은 공식 파트너이자 유일한 타이어 공급 브랜드로 참여한다.

 

이에 따라 '가상 르망 24시'의 모든 차량에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되며, 실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타이어가 마모되거나 온도,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게임 시뮬레이션 플랫폼 '알팩터2'를 통해 실제 레이스와 동일한 수준으로 타이어의 성능과 역할을 구현할 계획이다.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가상 르망 24시'

 

올리비에 비알 미쉐린 모터스포츠 마케팅 책임자는 “이번 가상 레이스 참가를 통해 젊은층들이 향후 자동차 소유 시 타이어의 중요한 역할뿐 아니라 안전과 성능, 수명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스포츠의 e스포츠화는 올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인 MLB는 야구 게임 'MLB 더 쇼 20' 이벤트 경기를 개최하고 MLB 네트워크에 중계했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30명의 선수가 자신의 소속팀으로 경기를 펼친 이 경기는 뜨거운 관심과 열기에 스포츠 전문 방송사 ESPN에도 중계됐다.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인 라리가의 18개 구단 20여명의 선수들은 대표적인 축구게임 '피파20'으로 온라인 축구 경기를 치렀다. 23일 열린 결승전에서는 17만여 명의 관람객이 모인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가 레가네스를 4-1로 이기며 명성을 드높였다. 이날 모인 중계료 수입 14만 유로는 코로나19 방역에 쓰였다.

 

스페인 마드리드오픈 조직위원회는 프로 네티스 선수들이 참가하는 온라인 테니스 게임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마드리드 오픈 버츄얼 투어'에서는 영국의 앤디 머리가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으며, 네덜란드의 키키 베르턴스가 여성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벨기에의 유명 사이클 대회 '투어 오브 플랜더스'도 코로나19의 여파로 가상현실 경기로 개최됐다. 12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경기는 실제 대회 거리 260km가 아닌 32km 레이스로 치러졌고, 그 결과 리우 올림픽 개인도로 금메달리스트인 벨기에의 그렉 반아버맛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TV로도 중계되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드리드 오픈 버츄얼 투어의 여성 단식 우승자 키키 베르턴스(좌) 투어 오브 플랜더스의 TV 중계 화면(우)

 

한편, 현역 레이서가 가상 대회에서 승리하기 위해 프로게이머를 고용해 '대리 게임'을 치른 해프닝도 일어났다.

 

지난 4월 18일부터 9주간 진행된 가상 레이싱 경기 '포뮬러E 홈 챌린지'에 참여한 독일 출신의 포뮬러E 레이서 '다니엘 압트'는 5월 23일 열린 경기에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해당 선수만 카메라가 꺼져있었고, 다른 선수는 그가 직접 운전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조사 결과 '대리 게임'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경기는 다니엘 압트가 아닌 올해 18살인 레이싱 프로게이머가 경기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주최 측은 다니엘 압트에 대해 그 동안 포뮬러E 홈 챌린지에 참가해 획득한 모든 포인트를 박탈하고 실격처리했다. 또 유니세프에 8,900파운드를 기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다니엘 압트가 촉망받는 신인 선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후 그가 보인 태도에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다니엘 압트는 "포뮬러E 조직위원회가 이 행사에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고 있기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내 행위는 결코 나쁜 의도로 한 것이 아니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기 때문. '대리 게임'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기 중 화면에도 얼굴을 가린 다니엘 압트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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