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호텔의 비밀, 미스터리 어드벤처 '호텔 소울즈(닌텐도 스위치)'

매력적인 비주얼
2020년 07월 31일 14시 34분 34초

게임 전문 퍼블리셔 CFK가 지난 30일 닌텐도 스위치 이숍을 통해 발매한 미스터리 어드벤처 '호텔 소울즈'는 초현실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살린 개성적 그래픽과 몽환적인 사운드 트랙, 기묘한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호텔에서 펼쳐지는 5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다.

 

호텔 소울즈는 지난해 12월 31일 정식으로 출시됐던 작품이다. 2인으로 구성된 스튜디오 소트에서 개발한 인디 게임이며 소울즈 지방에서 발견된 신비한 돌을 손에 넣은 약학자가 여행 도중 머무는 호텔 소울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것이 주된 게임 플레이의 흐름이다.

 

 

 

■ 신비한 돌과 호텔 소울즈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약학자다. 성공을 꿈꾸던 약학자는 어느 날 소울즈 지방에서 발견됐다는 신비한 돌로 신약을 개발해 부와 명예를 거머쥘 기회를 손에 넣었고, 귀로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 소울즈에 방문하게 된다. 리셉션 앞에서 카펫을 청소하며 신경질적으로 구는 메이드, 느긋한 말투에 어딘가 미덥지 못한 느낌의 접수원을 거쳐 체크인을 하면서 본격적인 호텔 소울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째선지 리셉션 직원은 호텔 소울즈에서 어떤 손님이든 5일을 초과하여 투숙할 수 없다면서 202호실의 키를 넘겨주고, 피곤에 지친 약학자는 짐을 풀고 잠시 호텔을 돌아다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한다. 자신이 찾은 신비한 돌을 통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단 꿈에 젖었을까? 하지만 이튿날 눈을 뜨자 약학자를 반긴 것은 난장판이 된 202호실과 신비한 돌을 도둑맞았다는 사실뿐이었다.

 


 

 

 

거금을 들여 찾은 신비한 돌을 찾으러 돌아다니며 만나는 모든 직원들의 특징을 기록하고,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물건과 흩어진 쪽지들을 주운 약학자는 점차 호텔 소울즈에 얽힌 거대한 비밀에 다가서게 된다. 5일이란 시간제한을 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것을 대부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진행은 사실상 없다.

 

호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습득하거나 구매한 도구들을 사용해 특정 오브젝트와 상호작용을 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호텔의 진상을 파헤쳐보자.

 


 

 

 

■ 귀여운 듯 기괴한

 

호텔 소울즈의 캐릭터 비주얼은 마치 대충 흑과 백만 사용해 노트에 낙서를 한 것 같은 모습들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보다 오이에 가깝게 홀쭉한 2층 로비의 메이드나, 근육판인 5층 로비의 마사지사는 양반이다. 아예 인간이 형태가 아닌 캐릭터들도 있고, 특정 아이템을 습득해서 장착했을 땐 약학자의 머리 위에 무지개가 펴는 등 데포르메 된 모습이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귀여움만이 전부는 아니다. 반짝거리는 것 같은 느낌의 BGM이 흐르던 첫 번째 날 밤에도 기괴한 형상의 캐릭터들은 호텔 곳곳에서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는 것처럼 흩어져 있다. 지하에는 유령처럼 공중에 뜬 천이 존재하고, 반투명한 형태의 인간이 있다거나, 그을음 또는 물체에 기분 나쁜 얼굴이 그려졌다던가 하는 식으로 귀여움 속의 기괴함을 내비치고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며 보편적으로 무섭다는 이미지보다는 기괴하고 초현실적이며 기분 나쁜 음습함이 감도는 디자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 대놓고 수상한 호텔, 당신의 선택은

 

작중 다양한 곳에 배치된 기묘한 오브젝트들 때문에라도 플레이어는 호텔 소울즈가 굉장히 수상한 곳이라는 것을 첫 번째 밤부터 눈치채기 쉽다. 이 대놓고 수상한 호텔은 파면 팔수록 수상한 전모를 드러내고, 이윽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8가지 엔딩이 갈라진다.

 

커서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는 호텔 소울즈의 조작 방식은 닌텐도 스위치로 넘어오면서 우측 스틱으로 커서를 움직이는 조작법이 됐다. 일단 큰 불편함은 없지만 PC 출시 당시보다 미세한 움직임이 불편하기 때문에 가끔 눌러야 하는 작은 오브젝트들과 상호작용을 하기 힘들다. 작은 오브젝트 외에도 호텔 연못으로 나갔을 때 연어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아이와 대화를 할 때면 꼭 연못과 상호작용을 하게 만든다.

 

개발자의 감각이 꽤 기묘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스토리를 이해하고 나면 납득은 가지만 도넛이나 토마토가 말을 하고, 오이가 썬탠이나 문탠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미스터리는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지만 시각적인 매력이나 분위기를 잘 반영한 BGM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호텔 소울즈를 아직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어드벤처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할만한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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