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듯 많은 변화 있었던 파이널CBT, '원신'

정식 출시가 기대되는 작품
2020년 08월 11일 18시 11분 35초

미호요가 자체 개발한 오픈월드 액션 RPG '원신'의 파이널 비공개 테스트가 지난 7월 2일부터 27일까지 약 25일간 진행됐다. 이번 파이널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사전에 소개됐던 것처럼 PC 이외에도 PS4,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 플랫폼에서 유저들이 함께 만나 플레이를 해볼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

 

원신은 판타지풍의 거대한 대륙 티바트를 배경으로 생동감 넘치는 오픈월드와 원소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전투시스템과 매력적인 스토리가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티바트 대륙에서 신비로운 '여행자'가 되어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며 그 과정에서 티바트 대륙에 얽힌 비밀을 밝혀간다. 플레이어는 4명의 캐릭터를 하나의 파티로 구성해 이들을 조작하며 다채로운 전투 스타일과 원소 능려그로 제각기 다른 전투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이번에도 공개된 것은 기존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몬드와 리월항까지 2지역에 한했지만 이전 테스트보다 리월항 관련 퀘스트를 더 많이 진행할 수 있었다.

 

 

 

■ 티바트 대륙에 불시착한 여행자

 

게임을 시작하면 미호요의 또 다른 IP인 붕괴 속 등장인물과 상당히 흡사한 캐릭터 '낯선 신'에 의해 쌍둥이 남매인 주인공이 공격받는 장면이 연출된다. 여기서 플레이어가 자신의 메인 캐릭터로 선택하지 않은 반대쪽 쌍둥이는 낯선 신에게 붙잡히고 메인 캐릭터와 떨어지게 되며, 여러 세상을 넘나들 수 있던 쌍둥이는 그렇게 티바트 대륙에 묶인 신세가 된다. 원래의 힘을 잃은 플레이어 캐릭터는 우연히 물에서 익사하기 직전이었던 마스코트 캐릭터 페이몬을 구출하고 티바트 대륙의 어느 해안에서 사라진 쌍둥이를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원신의 메인스토리는 이렇게 떨어진 다른 쌍둥이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과 사건들 속에서 진행된다.

 

플레이어가 설정한 이름 또는 통칭 '여행자'라고 불리게 되는 이 주인공은 티바트 대륙에 존재하는 일곱 신의 신상과 접촉하기만 해도 그 신상의 신이 다스리는 원소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하나의 원소만 부릴 수 있는 것과 달리 여러 세계를 오가는 쌍둥이의 이질적인 면을 보여주는 설정이며 게임 내적으로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기도 하다. 전투만이 아니라 특정 기믹에서 원소 능력을 활용하기도 하니 지역이 공개됨에 따라 여행자의 범용성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운에 따라 보유한 캐릭터풀이 달라진 이번 파이널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이 메인 캐릭터 여행자의 효용성에 대해 자세히 연구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일단 전체적으로 유료 재화가 풍부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로 자신이 보유한 캐릭터 육성에 힘을 써야했는데, 단순한 상성부터 시작해 각각의 캐릭터가 구사하는 속성 스킬의 연계가 상당히 중요한 원신의 시스템상 복수의 속성으로 자신의 속성을 바꿀 수 있는 여행자는 호환성이 좋았다. 현재는 바람신의 영역인 몬드와 바위신의 영역인 리월 지역만 개방된 상태라 실상 2개 속성만 전환할 수 있지만 7개 지역이 모두 열리면서 새로운 신상이 나오면 그 신상의 속성으로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니 메인 캐릭터가 쉬이 버려지는 여타 캐릭터 게임들에 비해 성능이 좋은 편.

 


 

 

 

 

 

■ 활용도가 높은 원소 연계

 

원신에서는 각 캐릭터가 가진 원소와 그 연계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최대 4명까지 구성할 수 있는 파티에 어떤 원소를 가진 캐릭터를 채워넣느냐에 따라 파티 버프가 적용되기도 하고 특정 원소끼리 교체해가며 사용하면 훨씬 큰 효과를 낼 수 있거나, 반대로 특정 원소의 효과를 지우는 것도 가능하다. 전투에서 활용되는 것 외에도 티바트 대륙의 다양한 기믹과 장치들을 돌파할 때 원소의 힘이 필요하다.

 

원신의 전투에서는 캐릭터의 육성과 장비 장착, 성유물 장착 상태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파티를 구성하는 캐릭터들의 원소 스킬 상성이다. 가령, 여행자는 초기에 몬드 지역에서 신상과 접촉해 바람 원소를 사용할 수 있는데 직후 만나서 파티에 합류하는 궁수 캐릭터 앰버는 불 원소를 구사한다. 그냥 여행자의 스킬을 사용하면 바람 원소 공격이 가해지지만 앰버의 기술이나 공격을 통해 지형 또는 적에게 불을 붙인 상태로 여행자가 바람 속성 스킬을 사용하면 '확산' 효과가 발생해 사방으로 불이 크게 번진다. 이는 궁극기에도 적용된다. 바람 속성 여행자의 궁극기는 전방을 향해 소용돌이를 발생시키는 것인데, 경로에서 원소를 접촉하는 경우 해당 속성의 소용돌이로 변화한다. 즉 위에서 든 예시로 친다면 화염 소용돌이로 변모해 피해를 입힌다는 것.

 


 

 

 

이처럼 바람 속성은 다른 속성의 영향을 받기 쉽고 이를 넓은 범위에 퍼뜨리기도 하는 등 다른 원소와의 조합이 좋다. 이외에도 물 원소와 전기 원소가 만나 감전을 시키거나, 얼음 원소와 전기가 만나 과부하 상태를 발생시키는 등 하나의 원소나 일반적인 공격으론 입히기 힘든 피해를 상대에게 가할 수 있다는 면에서 사실상 적절한 교체 플레이는 티바트 대륙에서 필수요소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원소 상호작용은 상기한 것처럼 다양한 퍼즐 기믹이나 장치를 돌파할 때도 자주 사용된다. 티바트 대륙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숨겨진 요소들이 존재하는데, 특정 형태로 배치된 수상한 당근을 모두 뽑아버리면 등장하는 상자나 적을 모두 처치해야 열 수 있는 상자, 건드리면 부풀어 일정 구간을 비행하는 식물을 모두 맞춰야 나타나는 상자 등 정말 많은 기믹이 숨겨져 있어 이런 것들을 찾는 즐거움이 있다. 여기에 가시덤불에 묶인 상자는 불 원소를 사용해 연다거나, 특정 원소 접촉을 요구하는 원소 기둥에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 정해진 시간 내에 모든 원소 기둥에 접촉해야 하는 방식 등이 있어 기본 공격에 원소 속성이 붙어나오는 앰버 같은 캐릭터가 상당히 활용도가 높다. 리월 지역의 바위신상에 접촉한 바위 속성 여행자의 스킬도 밟고 올라설 수 있는 오브젝트로도 스킬을 활용할 수가 있는 등 전투 외에도 각 캐릭터의 원소 스킬 사용처가 존재하기도 해 이를 궁리하는 재미도 있다.

 


물을 얼리거나

 


밟고 올라가는 것도 가능

 

그외에도 전투에서 캐릭터가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적들의 약점을 노려 공략할 수도 있다. 근접공격을 구사하는 무기의 경우 바위 원소를 지닌 단단한 적의 외피를 부수기 위해 대검 장비 캐릭터로 교체해서 방어도를 깎아버려 공격한다던가, 앰버처럼 활을 사용하는 캐릭터는 머리를 비롯한 적의 급소를 공격해 큰 피해를 입히고 때때로 유적 골렘 계열의 적은 특정 조건을 맞춰 일시적으로 작동을 정지하게 만드는 등 원소 이외의 적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도 전투를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재미 요소가 된다.

 


인간형이나 유적 계열은 얼굴을 노리면 효과적

 


앰버 스킬 토끼백작을 내려놓아 일시적으로 발판을 밟는 효과도 낼 수 있다.

 

■ 변한 것들과 변함없는 것

 

파이널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 다양한 변화들을 도입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플레이 가능한 메인퀘스트의 범위가 늘어 리월항 쪽에서 이어지는 메인스토리를 많이 체험할 수 있어 메인스토리를 보는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몬드 지역 후반부 스토리에서 향후에도 비중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우인단 측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하며 몬드 지역 메인스토리의 마무리를 더욱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략화나 플레이어가 캐치하기 쉽도록 변경한 부분들도 눈에 띄었다. 비경 시스템의 간략화를 진행해 이전 테스트 서버에서 볼 수 있었던 경험치와 모라 비경을 삭제하고 대신 필드에서 소환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변경했다. 물론 여전히 비경 입장 재화로 쓰이는 레진을 소모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또한 음식 버프의 발동이나 상황을 확인하기 쉽게 시각적인 효과나 UI 아이콘을 표기하도록 했고, 이전과 달리 음식 포만감이 존재해 무작정 음식을 집어넣어 체력을 최대로 만드는 것은 할 수 없게 됐다.

 


 


몬드 스토리 최후반에 등장하는 시뇨라

 

일러스트도 꽤 많은 곳에서 변화를 찾아볼 수 있었다. 우선 캐릭터를 뽑았을 때 볼 수 있었던 일러스트가 변경됐다. 캐릭터의 일러스트라는 획득부터 티가 나는 컨텐츠 외에도 나선비경의 일러스트나 메커니즘이 살짝 변경된다던가 하는 소소한 변화들도 적용됐다. 또, 뽑기를 통해 이번 테스트에서 얼음 원소를 사용하는 대검 캐릭터 중운이 추가되었으며 뽑기에서 기존에는 없었던 5성 천장 시스템이 생기기도 했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썩 좋다고 하기 힘든 변화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캐릭터의 돌파 횟수가 2회 늘어났다는 점이다. 원신의 뽑기 시스템은 캐릭터와 무기가 같이 존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원하는 캐릭터의 픽업 기간이더라도 뽑기가 썩 쉽지만은 않은데 캐릭터 돌파 횟수가 기존 4회에서 6회로 들어버렸다는 점이 그렇다. 아직은 몬드와 리월 지역밖에는 체험할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조금 더 진도가 나간다면 돌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상당히 막혀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이번엔 스토리 진행과 함께 찬찬히 돌파할 수 있는 여행자 캐릭터의 사용처가 많이 조명되기도 했다.

 


늘어난 한계돌파 횟수

 


 

 

 

변함없는 것은 역시나 메인스토리 퀘스트 사이사이의 공백 구간이다. 지난 비공개 테스트에서도 언급했던 바 있고 컨텐츠 소모 속도를 늦추기 위함이라 생각되기도 하지만 메인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중간중간에 계정 레벨 개념인 모험 등급을 올려야 하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 구간이 루즈함을 만들어낸다. 서브퀘스트들을 찾아내 진행하면서 모험 등급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면 모르지만 서브퀘스트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고, 사실상 티바트 대륙 곳곳에 위치한 보물 상자나 워프포인트 등을 발견하고 신상의 레벨을 올리는 행위 등을 통해서 모험 등급을 올리는 과정이 조금 길다.

 

물론 보물상자를 찾아내고 월드맵을 밝히면서 신상의 레벨을 올리는 것이 마냥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과정이 재미는 있지만 스토리의 흐름을 끊는 구간이 굉장히 길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는 것. 이것은 몬드 스토리 중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고, 이후 잠깐의 메인스토리 진행과 모험 등급 레벨업이라는 긴 구간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흐름을 끊는 느낌이 들어 다소 몰입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7명의 신이 존재하는 광활한 티바트 대륙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모험 등급을 올려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과연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시슴을 조심하십시오...

 


간격이 너무 멀다.

 

■ 정식 오픈이 기대되는 작품

 

이번 CBT는 파이널 비공개 테스트라는 말에 맞도록 조정한 것인지 오픈 전 마지막으로 실제 플레이를 가정하고 그 환경을 테스트했다는 느낌이 드는 테스트였다. 기간도 27일까지 거의 한 달에 다다르는 테스트 기간을 잡았고, 중국 서버를 제외한 아시아 서버의 경우 소환 로테이션이 돌기는 했지만 지난 테스트처럼 풍부한 유료 재화를 제공하지 않아 사실상 오픈 후 과금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환경을 체험하게 됐다.

 

앞서 스토리 흐름을 자주 끊어먹는다는 이야기나 캐릭터 한계돌파에 대한 볼멘소리를 하기는 했지만 원신이 정식 오픈을 기대하게 만드는 신작임은 분명하다. 보기 좋은 캐릭터 모델링이나 탐험 가능한 광활한 티바트 대륙, 그리고 나도 모르게 스크린샷을 연발하게 되는 풍경 등은 앞으로 펼쳐질 티바트에서의 모험을 기대하게 만든다. 원소의 조합을 활용해 상성을 노려 벌이는 전투나 캐릭터 육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과정 역시 즐길 수 있었고 각종 숨겨진 보물이나 장소를 발견하는 재미도 뛰어났다.

 


멀리 보이는 몬드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의 제우스 '그곳'처럼 한 번은 올라가줘야 제맛인 몬드 바람신상

 

PS4 버전은 파이널 비공개 테스트에서 처음으로 공개했지만 이번 테스트에서 PS4 플랫폼의 평가가 제일 불안했다. 가차없는 프레임드랍 등으로 플레이에 곤란함을 많이 겪은 테스트 참가자들이 속출했기 때문. 향후 과제로 원신의 PS4 플랫폼은 정식출시 전까지 최적화를 잡아내야 할 것이다.

 

한편, 지난 27일 마지막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원신은 오는 10월 이전 정식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WATAROO / 29,154 [08.11-08:38]

플스는 인간적으로 프레임도 그렇고 로딩 답없던데


JanneDaΑrc / 2,611,519 [08.11-09:00]

개인적으로 야숨2보다 더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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