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신작 연기에 고전 MMORPG 부활

아이온, 클래식으로 PC방 순위 5위로 역주행
2020년 12월 09일 16시 52분 52초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신작들의 발매가 지연되면서 고전 MMORPG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1월 24일 출시 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새로운 확장팩 '어둠땅'은 출시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어둠땅' 출시 전후와 지난 10년간 선보인 모든 확장팩의 출시 전후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수의 유료 가입자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어둠땅 이전 사상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린 확장팩은 '리치 왕의 분노'로, 당시 최다 동접자는 1200만 명에 달했으며, 블리자드는 당시 연매출액 1조 5천억 원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출시 전부터 뜨거웠던 기세를 몰아 '어둠땅'은 정식 출시 첫날 전세계적으로 370만 장 이상 판매되면서 역대 가장 빠르게 판매된 PC 게임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전 기록은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던 '디아블로 III'로, 발매 첫날 350만 장 이상을 기록했다. '어둠땅'이 '디아블로III'를 능가한 셈이다.

 

'어둠땅'의 부활은 기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방대함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데 있다. 기존 120레벨이었던 만렙이 60레벨로 압축됐으며, 레벨업 필요 경험치도 대폭 감소했다. 레벨업에 필요한 경로도 간소화시켜 1시간도 안되어 10레벨에 도달할 수 있게 됐으며, 이후 50레벨까지 아이템 및 몬스터에 대한 레벨이 플레이어에 자동으로 맞춰지게 되면서 과거의 확장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원하는 지역에서 편하게 레벨업이 가능해졌다.

 

매력적인 새로운 컨텐츠는 물론이다. 신규 지역 '어둠땅'을 비롯해 새로운 던전, 입장할 때 마다 구조가 변경되어 매번 새로운 게임플레이를 제공하는 '저주받은 자의 탑 토르가스트', 더욱 풍부해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각각의 매력이 살아있는 네 가지 세력과 세력에 따른 특징적인 스킬 등 직관적이면서도 풍부한 콘텐츠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클래식 서버 오픈을 계기로 기존 이용자들을 다시 끌어모으면서 PC방 순위 5위까지 역주행하는데 성공했며, 오픈 첫 날에는 접속 대기열이 수천명에 달하기도 했을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PC방 순위 6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 7일에는 신서버 '트리니엘'을 오픈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12일 오픈한 아이온 클래식 서버는 필드에서 캐릭터 육성에 전념할 수 있는 1.2 버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총 8개의 직업으로 구성되며 육성을 완료하면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드라웁니르 동굴을 공략할 수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달라진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도 했다. 요새전을 정해진 시점에 열어 이용자가 계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보상 대상과 내용도 변경하여 일부 직업이 받던 불이익을 최소화했다. 시공의 균열 오픈 확률은 높이고 원활한 PvP 진행을 위해 디버프(Debuff)도 수정했다.

 


 

이 같은 현상은 '명작 MMORPG에 대한 추억'도 있지만,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작들이 대거 연기되면서다.

 

참고로 당초 '어둠땅'도 10월 중 출시 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를 거쳐 11월 24일 출시를 확정한 바 있다. 당시 블리자드에서 밝힌 명확한 이유는 없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인력이나 테스트를 거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국내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재택근무가 계속되면서 게임의 출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는 출시 일정이 올해 연말이었으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으며, 아이온2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백년전쟁'도 올해 12월 출시 될 예정이었지만 내년 2월로 연기됐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로 호황을 맞은 게임업계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신작 개발에 차질을 빚으면 '신작 연기' 리스크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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