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의 무게 체험, 시뮬레이션 신작 '배고픈 밈'

멸종위기 밈들을 살려라
2025년 06월 30일 13시 15분 25초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닌텐도 스위치용 시뮬레이션 게임 '배고픈 밈'을 정식 출시했다.

 

배고픈 밈은 세계수 아래에 사는 먹성 좋은 생명체 '밈'이 먹성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봉착해 플레이어가 이들의 그림책에 관여해 밈을 도와준다는 설정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의 역할은 먹성 좋은 밈들이 굶주리지 않게 하면서 멘탈이 무너지지 않도록 케어하는 전방위 보육과 세계수 성장이다. 기적의 냄비를 활용해 밈을 도와주면서 밈을 풍요롭게 만들어보자.

 

이번 리뷰의 경우는 닌텐도 스위치1을 사용했으므로, 스위치2에서 구동했을 때의 환경은 다를 수 있음을 알린다.

 

 

 

■ 너무 먹는데?

 

배고픈 밈의 설정은 세계수와 공존하는 생명체, 밈들의 먹성이 좋지만 너무 먹성이 좋은 나머지 위기를 겪기도 하고 어떤 재료도 맛있게 조리할 수 있는 기적의 냄비를 사용하다 이게 망가지면서 본격적인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이들의 먹성이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는데, 정말 망할 정도로 너무 먹는다는 느낌이다.

 

사실 절대적인 먹는 양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수가 아주 작은 상태에서 수급할 수 있는 식량과 간식의 양도 적은 편인데 한 번 포만감을 최대로 채우려면 포만감을 채울 수 있는 간식 두 개 정도는 먹어야 허기 게이지를 채울 수 있다는 느낌이다. 너무 먹는 것이다.

 


 


매일 밤 옆집에 누가 이사왔는지, 아랫집 김 씨가 죽었는지 등을 체크한다

 

뭐야 적지 않은가?라고 다시금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게임을 시작하고 세계수 레벨을 4단계까지 올릴 즈음에도 요리 재료를 핀포인트로 구하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면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양은 제한적이다. 거기에 매일 10분 간격으로 날짜가 지나가기 전에 냄비에서 재료를 넣고 요리를 만들지 않으면 모든 밈이 멘탈과 허기에 타격을 입는 구조다. 결국 모두를 먹이면서 세계수 탐험에 나갈 인원들의 간식도 고려해야 해서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이 생존을 위한 요리와 세계수 및 마을의 시설 건설이 배고픈 밈의 컨텐츠 양대산맥 중 하나다.

 


 


아 선생님 재촉하지 마요

 

■ 너무 미치는데?

 

밈이라는 생명체가 나름의 흥미로운 부분도 있지만 플레이하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이건 금방이라도 멸종할 종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허기를 관리해주는 부분도 그렇고, 멘탈 측면에서도 너무 쉽게 무너져서 미치광이가 된다. 그야 멸종 직전이라는 부분에서 오는 불안감이 문제기는 하겠지만 너무 다양한 상황에서 멘탈이 소모된다.

 

일단 배고픈 상태로 밤을 넘기면 멘탈도 타격을 입고, 검은 달이 뜨는 밤에는 더 큰 타격을 입는다. 세계수를 탐색할 때 물에 들어가도 멘탈이 떨어지고, 물기가 있는 습지를 다녀도 멘탈이 떨어지고, 아이템을 뺏어가는 적의 범위 안에 있으면 멘탈이 떨어지고, 공격을 받아도 떨어진다. 여기서 공격을 받을 때나 아이템을 빼앗길 때는 납득이 되는데, 몸이 잠기지 않는 물은 대체 왜?

 


직접 명령하는 게 아니라 주머니를 옮기면 그 주변에서 알아서 활동하는 식이라 답답할 때도

 

물론 이를 완화하는 방법도 있긴 하다. 밈에게 세계수에서 지시를 내리다 보면 특정 상황에서 스킬 경험치가 쌓이고 여러 스킬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습득한 스킬들은 레벨1에서 멈추지만 밈끼리 교배해 스킬을 유전시켜서 다음 레벨로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단, 여기서도 모든 스킬을 유전하는 것이 아니라 극히 일부의 스킬만 선택해 유전시킬 수 있다. 스킬 슬롯이 적기 때문.

 

미치면 문제가 되는 부분은 통제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거기에 세계수에서는 멘탈이 붕괴된 밈이 아이템을 담는 자루를 걷어차서 아이템을 주기적으로 하나씩 소실시키며 마을에서는 시설을 걷어차 부수는 등 정말 열받는 짓만 골라서 한다. 마을의 기능 시설이나 주거지도 매일 내구가 떨어지는데 시설이 망가지면 굉장히 손해다.

 


제발 그만 미쳐~ 이러다 다 죽어~

 

■ 느긋하게 반복하는 스타일

 

게임 플레이 자체는 느긋하지 않다. 매일 현실 시간으로 10분이 지나면 밤이 되어 하루가 지나가기 때문에 휴대 모드에서 터치를 활용해도 터치만으로 모든 조작을 할 수는 없어 원하는 행동을 모두 하려면 시간이 부족한 편이다. 거기에 식량이나 멘탈 케어, 자원 시설 수집, 탐험 등을 생각하면 굉장히 빠듯하다. 가장의 애환을 게임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컨텐츠의 구조를 두고 보면 그 흐름이 느긋하게 반복된다. 매일 조금씩 세계수 탐험을 떠나 자원을 획득하고 식량과 마을 재건을 하며 만찬 재료를 모아 세계수의 레벨을 높인다. 이것이 계속 반복된다. 매일이 치열하지만 전체적인 진척도를 기준으론 느긋한 속도로 밈의 멸종을 방지하면서 천천히 세계수를 복구하는 그런 게임이다.

 

 

 

밈을 교배할 때 외형이 다른 밈들이 탄생하는 점은 약간 플레이어가 커스터마이즈 할 수는 없는 버전의 스포어 같은 느낌도 든다. 교배를 통해 다음 세대 밈의 수명을 늘리고, 강력한 스킬을 지닌 밈으로 탄생시키면서 즐기는 맛이 있다. 소일거리를 반복해서 쌓아올리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조작감은 앞서 말한 것처럼 불편한 감이 있다. 터치를 사용하면 편한데 마을에선 터치로 화면이 스크롤되지 않아 결국 조이콘을 함께 써야 하고 조이콘만 쓰면 냄비 부근에서 세밀한 조작이 힘들다.​ 

 


먹일 입이 늘어날수록 허리가 휜다. 보통 난이도에서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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