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사가-미르4’ 등, 모바일 게임이 PC 버전을 출시하는 이유

크로스 플랫폼 구현으로 시너지 up
2021년 01월 26일 16시 42분 54초

몇 년 전까지 “모바일 게임을 왜 PC에서 구동하는가?”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지금은 게임사들이 직접 PC 버전을 출시해 모바일과 PC 환경에서 같은 게임을 즐기게 유도하고 있다.

 

이런 행보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넥슨의 ‘V4’처럼 기존 출시작뿐만 아니라 신작인 위메이드의 ‘미르4’, 그리고 금일(26일) 출시한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 모바일 MMORPG 장르가 PC 버전을 출시하는 사례가 잦다.

 

게임사들이 직접 PC 버전을 출시하는 이유는 왜일까? 업계 관계자들과 이야기해보면 아래와 같다.

 

모바일 MMORPG가 과거 PC온라인 시절처럼 게임이 디테일해지며 숙련된 조작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현재 모바일 MMORPG의 기본 진행은 자동만 켜놓으면 조작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손쉽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지만, PvP나 빠른 몰이사냥, 고난이도 보스 등을 원할하게 진행하려면 수동 조작이 필수이다. 특히 PvP나 고난이도 보스는 순간순간 컨트롤이 중요하기에 아무리 터치패드 환경이 좋아졌어도 키보드/마우스 조작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디테일한 조작을 할 수 있는 PC 버전을 출시한다고 한다.

 

두 번째는 게임플레이 환경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의 PC 버전 지원은 시장에 선보인 PC 앱플레이어의 역할이 큰 데, PC 앱플레이어는 앱을 단순 에뮬레이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앱플레이어 개발사과 게임사 간에 제휴하지 않으면 원활하게 앱이 구동 안 되는 사례가 잦다. 또 게임사 입장에서 신작을 낼 때마다 앱플레이어 개발사와 일일이 제휴하는 것도 힘들고. 그렇기에 요즘 추세는 게임사가 직접 자사의 게임 전용 앱플레이어를 선보이고 있다.

 

세 번째는 모바일 기기 스펙 문제이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PC에 버금가는 성능에 따라왔을지라도, 스마트폰이란 작은 화면에서 웅장한 스케일의 MMORPG를 모두 구현하기는 힘들다. 또 배터리 문제 및 발열 문제도 있기 때문에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고 싶은 유저들은 PC 버전을 선호한다.

 

네 번째는 PC온라인 시절 전성기를 누렸던 게임사의 의중이 큰 탓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주 트랜드가 바뀐 지 10년가량됐고, 현재 PC온라인 시장은 수백억 원 규모의 초대작이나 실험적인 작품 외에는 도전하지 않는 실정이다. 그래서 PC온라인 시장 전성기를 누렸던 몇몇 게임사들은 오랜 시간 초대형 스케일의 PC온라인을 만드는 것보단, 그보다 작은 비용으로 제작돼 고효율을 올릴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PC 버전으로도 함께 출시해 PC 유저의 동향을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이외로도 현재 글로벌 시장 트랜드 자체가 하나의 소스(게임)을 만들어 다양한 플랫폼에 선보이는 크로스 플랫폼이 주를 이루기에 앞으로도 모바일 게임이 PC 버전은 물론, 콘솔로도 출시하는 사례들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랑사가 PC 버전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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