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에 푹~ 빠진 지자체

대중성은 물론 교육효과까지
2021년 06월 21일 15시 06분 48초


 

지자체 및 정부가 보드게임에 푹 빠졌다. 관광 자원이나 교육을 주제로 한 보드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보드게임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고양시와 경북도는 지역의 관광 자원을 테마로 한 보드게임을 출시했다. 고양시가 출시한 '여행할 고양'은 관광자원카드(서삼릉, 행주산성, 장항습지 등), 방해요소카드(팬데믹, 기상재해 등), 보물카드(김대중 대통령 사저, 백마 화사랑, 권율장군 동상 등), 가림판, 꽃보석 토큰, 미션카드, 선택칩 등으로 이뤄졌다.

 

고양시는 신청한 200여개 학교에 선착순으로 카드게임을 배부하며, 수령한 학교는 게임 결과지를 고양시에 제출해야 한다. 고양관광정보센터에서도 카드게임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신청 및 문의는 고양시 관광과로 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경북도는 대표여행지와 경북 특산물 47개를 담은 맞춤형 보드게임 '보내줘 경북'을 내놨다. 이 게임은 '부루마블' 게임과 비슷해 누구나 쉽게 게임규칙을 이해할 수 있다.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대로 게임 말을 이동하며 여행지에서 랜드마크(건물과 호텔)를 세울 수 있으며, 게임 우승자는 마지막 남은 금액을 계산해 정해진다.

 

특히 게임 중간에는 경북나드리 카드로 여행지에서 마주칠 만한 다양한 상황과 함께 미션을 수행해야 되는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온라인과 게임에 친숙한 MZ세대들에게 경북여행을 재미있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말했다.

 


 

학습을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용 보드게임도 나왔다.

 

고창군은 누구나 동학농민혁명을 부담 없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든 '동학농민혁명 보드게임'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본 단계(무장기포 점령)와 고급 단계(전주성 점령)로 구성됐다. 각자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인물들을 맡아 혁명과 연관된 인물과 장소, 사건카드를 모아가는 게임이다.

 

보드게임 참여자들은 보드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폭정에 시달리는 민초들의 삶에 분노를 느끼고,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시대상과 고창 무장기포의 역사적 의미, 동학농민혁명이 우리 민족사에서 지니는 정신과 가치를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 고창군은 보드게임 출시와 함께 지도사 양성 교육을 진행, 수료증을 수여했다. 군은 지도사들의 본격적인 활동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동학연대기 보드게임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 학교 대항 보드게임 경진대회를 열어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선양하고 계승·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충남도교육청은 보드게임으로 구성된 노동인권 수업자료 '고등학생, 노동인권을 만나다'를 개발해 도내 고등학교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배포한 수업 꾸러미는 수업자료집 8권, 보드게임 6세트로 구성돼 있으며 교육과정과 연계한 모두 8시간 분량이다.

 

수업자료집 8권은 △노동과 행복한 삶 △노동 3권과 노동조합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사는 세상 △운수 좋은 날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일터 △결정적 순간, 또 다른 선택 △노동인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상상하다 △슬기로운 현장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만들어진 보드게임은 한국노동사, 운수 좋은 날, 행복한 일터, 안전한 일터 등의 주제로 게임을 개발해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아동들을 위한 보드게임 놀이터도 열렸다. 횡성군과 우천면은 보드게임 전문회사 플레이식스와 업무협약을 체결, 플레이식스로부터 보드게임 35개를 기증받아 우천초교, 정금초교 학생 25명이 참가한 가운데 함께 놀이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고로 우천면은 '아동친화마을로 되살아난 쇠목골'을 주제로 도시재생예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 돌봄서비스 교육, 지역 초·중등 학생들이 참여한 생태 및 아동친화 교육 등 아동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업무협약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충북 청주 봉명초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함께 어울리는 교내 보드게임 대회를 진행했다. 봉명초는 전교생 470여 명 가운데 170여 명이 다문화학생인 다문화연구학교로, 학생 간 문화적 거리감을 축소하고 같이 어울리는 문화 체험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지자체 및 정부가 보드게임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배경으로는 대중성. 게임에 익숙한 아동청소년 세대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과 달리 특정 세대나 연령층에 구애받지 않는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백재욱 고창군 문화예술과장은 “보드게임 놀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사에 고창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으며,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어렵게 느껴지는 노동인권교육이 놀이를 통해 교육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재미있는 수업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라온, 고피쉬, 셈셈 피자가게, 타임라인 한국사 등 여타 교육용 보드게임들이 재미는 물론 높은 교육 효과까지 보이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서울 송곡여고 이덕주 사서 교사는 “보드게임은 전 과목에 교구로 사용할 수 있다”며 “국사·지리·과학 시간뿐 아니라 미술 교과 등 다양한 협력수업에 보드게임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에서 보드게임을’ 공저자 김승희 사서 교사(서울 경기기계공고)는 “보드게임은 참여자가 규칙과 상징을 배우고, 그 상징에 대한 조작을 요구하기 때문에 ‘읽는 능력’을 높이는데 탁월한 도구”라며 “교과서적인 단일한 답과 객관식 시험에 입각한 단 하나의 정답을 요구해온 교육 속에서 정답이 없는 보드게임은 학생들의 학습효과에 더해 창의력과 추론 능력 등 미래 교육의 역량까지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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