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게임과 메타버스로 'MZ세대' 끌어들인다

테슬라, '스팀' 탑재 눈 앞
2022년 07월 18일 18시 40분 43초


 

전기차가 게임, 메타버스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다음 달 차량 내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스팀 비디오 게임을 구동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음달 데모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테슬라에는 스타듀 밸리, 폴아웃 쉘터, 템페스트, 스카이 포스 리로디드, 캡퀘스트, 컵헤드, 테슬라 체스 등의 게임을 직접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테슬라는 신형 테슬라 모델 S와 X에 PS5 수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라디오, 음악, 비디오 스트리밍은 물론 최고 수준의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델 S와 X에는 2200X1300 해상도의 17인치 울트라 브라이트 모니터가 자동차 전면 중앙에 장착되고 앞좌석 사이에 작은 모니터가 장착되어 뒷좌석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무선 컨트롤러가 호환되어 모든 좌석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완전 자율주행차량이 구동되면 엔터테인먼트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2020년 8월 비디오게임을 다루는 팀을 설립하기도 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인 혼다는 소니와 함께 선보일 전기차에 영화와 비디오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혼다와 소니는 전기차를 개발 및 판매하는 새 회사를 합작 설립하고 2025년 첫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니의 요시다 겐이치로 CEO는 "전기차는 네트워크와 연결 된 기술 제품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혼다와 선보일 새로운 전기차에는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탑재할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모든 기능'은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은 물론, 게임이나 영화 등 소니에서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포함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LA오토쇼에서 콘셉트카 '세븐'을 공개했다. 대형 SUV 전기차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인 '세븐'은 차량 천장에 7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좌석에도 27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린 이동식 콘솔 ‘유니버설 아일랜드’를 장착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CJ와 함께 차량에서 OTT 콘텐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LG그룹은 지난 2월 코엑스에서 열린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 네모 2022’(NEXT MOBILITY : NEMO 2022)에서 미래형 자율주행 콘셉트카 'LG 옴니팟'을 선보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옴니팟'은 완전 자율주행시대에 나타날 새로운 자동차를 구현해냈다는 평이다. 이동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집'처럼 설계되어 천장부터 벽, 바닥까지 감싸는 몰입형 디스플레이 구조를 채택해 업무공간, 휴식, 영화 감상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LG 옴니팟

 

이 외에도 BMW, 아우디, 볼보 등 완성차 업체들 대부분이 차량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BMW는 신형 7시리즈에 31.3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아우디는 뒷좌석 탑승자들이 가상현실 안경을 통해 영화, 비디오게임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익스피리언스 라이드를 선보였다. 볼보도 에픽게임즈와 협력해 차세대 전기차 디스플레이에 실사급의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언리얼 엔진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중인 차량에서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고, 특히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서의 전기차의 매력에 특히 'MZ 세대'들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캐피탈은 2021년 7~9월 동안 전기차 리스·렌트 상품 평균 계약건수가 2021년 상반기 평균 계약건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기차 리스·렌트 고객 중 30대(24%)와 40대(37%)가 전체 이용 회원의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20대가 7%에 달해 MZ세대로 일컫는 20~40대 초반의 이용자들은 전기차에 대한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MZ세대'를 잡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메타버스 및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아이오닉6'를 공개한 현대차는 네이버제트와 손잡고 제페토에 전용공간 '플래닛 현대'를 오픈했다.

 

'플래닛 현대' 방문 유저들은 아이오닉 6의 가상 언베일링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공간 곳곳에서 시승할 수도 있다. 또한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멜로디와 비트에 맞춰 자동차를 움직이며 즐기는 비트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제페토에서는 아이오닉 6와 자신의 아바타를 함께 담아 간직할 수 있는 아이오닉 6 포토부스 2종을 준비하고, 아이오닉 6와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아이오닉 6 챌린지(#IONIQ6Challenge)’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런칭 1일만에 누적방문 수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참고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자동차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소타나 N 라인 차량을 재현하고 시승할 수 있도록 구현한 바 있으며, 9월부터는 '로블록스'에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를 운영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NFT 보유자를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 '아이오닉 시티즌십'을 운영하고 '아이오닉 6 NFT 컬렉션'을 통해 아이오닉 6가 추구하는 전동화 라이프스타일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지난 6월 '로블록스'에 기아의 신형 SUV '니로 EV'의 체험공간인 '기아 에코 빌리지'를 열었다. 니로 EV 체험공간이 펼쳐지는 가상세계인 기아 에코 빌리지는 인간과 동물이 교감해 친환경 에너지를 충전하는 ‘친환경 라이프’를 주제로 마을, 해변, 에너지 센터, 캠핑장 등 총 4개의 가상공간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기아 NFT 센터에서 기아 EV NFT 작품을 관람하고 딜리버리 게임, 발리볼 게임, 스피드 게임, 댄스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니로 EV의 상품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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