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루트 합해서 160시간 보장, 명작 JRPG 완전판 '진·여신전생5 Vengeance'

많이 달라졌고, 많이 추가했다
2024년 07월 13일 16시 15분 12초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지난 6월 당초 예정됐던 것보다 일정을 앞당겨 아틀러스의 대표 JRPG 시리즈 최신작 '진·여신전생5 Vengeance'를 닌텐도 스위치, PS, Xbox, Steam, Windows 등 여러 플랫폼에 정식 출시했다.

 

진·여신전생5 Vengeance는 지난 2021년 발매되어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만 장 이상을 달성한 아틀러스의 대표 명작 JRPG 진·여신전생5가 시스템과 시나리오, 다양한 면에서의 진화를 이루며 최신 멀티 플랫폼으로 등장한 일종의 완전판 또는 확장팩이다. 플레이어는 스토리 초반부터 2갈래로 나뉜 루트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스토리의 변화 외에도 상당한 시스템 등 게임 내에서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의 변화 및 강화를 추진한 타이틀이기도 하다.

 

본 리뷰의 경우 PS5에서의 플레이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스크린샷 등은 진·여신전생5 본편에서도 사실상 본격적인 첫 보스전 라흐무전까지만을 사용했다.

 

 

 

■ 초반부터 여러모로 다른 스토리

 

앞서 공식 게임소개에서는 중반 이후 크게 스토리의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사실 세세한 부분들을 따지자면 거의 게임의 시작부터 원작과 다른 설정이나 등장인물, 스토리가 삽입되어 있다. 중반 이후는 이런 달라진 스토리를 본격화하는 트리거 시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플레이어는 처음 선택지를 통해 세계의 멸망과 관련된 소녀에게 손을 뻗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서 손을 뻗는다는 선택지를 고르면 진·여신전생5 Vengeance에서 새롭게 추가된 복수의 여신 편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사실 이 선택지를 잘못 골랐더라도 곧장 직접 본편 스토리인 창세의 여신 편과 복수의 여신 편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진입할 수 있다.

 

복수의 여신 편을 기준으로는 극초반 다아트로 향하게 되면서 복수의 여신 편 신규 등장인물이자 핵심 인물이기도 한 히로미네 요코를 만나게 되며, 일시적으로 그녀와 함께 행동하게 된다. 히로미네 요코가 빠른 시기부터 게스트 멤버로 파티에 참가해 행동을 함께 하기 때문에 서브 퀘스트 라인에서도 가끔 왜 다아트의 악마들을 도와주는지에 대해 물어오거나, 메인스토리에서 직접 주인공을 비롯한 기존 등장인물들과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가령, 히로미네 요코는 주인공 외에도 게임을 진행해 라흐무와의 싸움에 도달하기 전부터 또 다른 인정할만한 친구를 얻게 된다.

 

히로미네 요코 외에도 공동 전선을 펼치는 이들 사이에 카디슈투라는 4명의 악마들이 등장해 사사건건 주인공과 히로미네 요코의 앞을 가로막는다. 이 새로운 등장인물들의 개입으로 이야기 자체도 수시로 개변되고, 처음 보는 장소로 불려가게 되기도 한다. 아직 기존작인 진·여신전생5를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각 루트에서 약 80시간의 플레이타임을 보장하기 때문에 진·여신전생5 Vengeance를 구매하면 최소한 약 160시간의 플레이타임을 확보하는 격이다.

 


 


 

 

 

■ 악마와의 교류 등 새로운 요소 가득

 

진·여신전생 시리즈는 세계 각지의 악마는 물론이고 정령이나 유령, 심지어 신까지도 뭉뚱그려 플레이어가 싸우거나 회유 또는 합체시켜 동료로 삼을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여기에 턴 기반 RPG라는 장르적 정형화를 피하기 위한 프레스 턴 시스템을 도입, 플레이어가 약점을 찌르거나 치명타를 가하면 한 번 더 행동할 수 있는 턴이 주어지고, 빗나가거나 효과가 없는 공격을 가할 때 등에서는 역으로 턴을 잃기도 하는 긴장감 있는 시스템을 구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리즈마다 프레스 턴에서 불이익 조건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금방 익숙해지는 것이 가능하다. 플레이어가 추가 행동을 얻거나 턴을 잃을 수도 있는 시스템은 공평하게 적들에게도 주어지므로 약점 세팅이나 내성, 그리고 스킬 구성을 잘 해내는 것이 꽤 중요하다.

 

이런 매력적인 전투 및 수집 시스템 하에 진·여신전생5 Vengeance는 신규 악마나 등장하지 않았던 기존 악마를 포함해 약 40종 가량의 악마가 추가됐다. 여기에는 원작의 주인공이 합체한 모습인 나호비노를 인기 악마 캐릭터인 잭 프로스트에 적용시킨 나호비호 같은 캐릭터나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아마비에 등도 포함된다. 또, 복수의 여신 편으로 루트를 진행했을 때 플레이어는 기존의 나호비노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과 메커니즘의 주인공도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의 추가도 무시할 수 없는 볼륨을 자랑한다. 가령 용맥에서 접근할 수 있는 악마의 뒤뜰로 가면 스토리 진행에 따라 아오가미와 대화를 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현재의 동료악마들이나 게스트 캐릭터와 교류할 수도 있다. 이들과 대화를 하거나 전투 등의 활동을 하면서 그들의 호감을 사 선물이나 그들의 능력치 향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전투에서는 마가츠히 기술을 특정 조합이나 악마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 악마들을 키우면서 그들과 교류하며 뭔가 얻어간다는 점이 사소하지만 괜찮은 편이었다. 거기에 하나의 맵을 돌려쓰는 것이 아니라 다아트의 구역에 따라 악마의 뒤뜰 디자인도 달라지는 편이다.

 

이런 것 외에도 캐릭터 관계에 집중한 신규 퀘스트나 챌린지 컨텐츠, 전서 합체를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는 2신 전서 합체, 무료로 DLC를 다운 받아 적용시킬 수 있는 세이프티 난이도의 추가, 뉴게임 플러스를 통한 극한의 난이도 창생 등 정말 이렇게 많이 추가됐어? 싶을 정도로 컨텐츠와 시스템을 잔뜩 보완했다.

 


어, 음…….

 

 

 

■ JRPG 싫어하지 않는다면 최고의 선택

 

다소 아쉽다는 평을 받았던 본편의 스토리와 비슷하게 진·여신전생5 Vengeance에서도 스토리와 관련된 아쉬운 소리들은 남았지만 캐릭터 사이의 관계를 정리해주는 퀘스트들의 추가 등을 통해 원작보다는 더 나은 이야기로 한 걸음 나아갔다고 평가해도 될 것이다. 특정 캐릭터와 관련된 스토리가 좀 의아한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기존 루트에서 달라진 부분들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고, 분량도 충분히 꾹꾹 눌러담아 본편에 진·여신전생5 Vengeance의 신규 루트까지 다 즐기기 좋은 고봉밥이다. 무엇보다 초반부터 히로미네 요코가 게스트 파티원으로 참가해 함께하는 식으로 전투에서의 사소한 택틱 변화도 생긴 것이 신선했다. 가령, 전투에서 주인공만 할 수 있던 커맨드의 일부는 히로미네 요코 등에게도 가능해 기존과 달리 중간중간 숨을 돌릴만한 턴이 생긴다.

 

신규 시스템이나 개선점들 또한 편리했다. 전반적으로 시리즈 자체가 다소 난이도가 있는 편이기도 하니 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수시로 저장을 하면서 악마들의 약점이나 상성 관계 등을 잘 파악하면 전투에서 적들을 파훼하며 프레스 턴으로 공격을 몰아넣는 재미는 물론, 악마들을 수집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악마의 스킬 등을 조정하며 나만의 스킬셋을 가진 악마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몰두할 수 있을만한 컨텐츠다.

 

JRPG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진·여신전생5 Vengeance는 구매하기 좋은 훌륭한 신작이다. 심지어 멀티플랫폼에 전부 출시됐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플랫폼에서 구매를 진행하고 즐기면 된다. 시리즈 타이틀이기는 하지만 딱히 전작을 모르더라도 플레이나 스토리 전개에 영향은 없다는 부분 또한 입문하기에 나쁘지 않은 포인트다.​ 

 


 


페르소나 시리즈와 보편적인 차이는 A는 친구와 함께 싸우지만 B는 친구를 직접 죽이는 정도의 온도차가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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