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하지 못한 완성도, '비스트 오브 리인카네이션'

소문 정도로 별로는 아니지만 평범함 그 언저리
2026년 08월 10일 07시 13분 14초

세계적인 IP '포켓몬스터'로 익히 알려진 게임프리크가 완전히 새로운 IP의 신작 타이틀 '비스트 오브 리인카네이션'을 지난 4일 정식 출시했다.

 

비스트 오브 리인카네이션은 실시간 전투와 턴 기반 전투 방식을 융합한 액션 RPG다. 예로부터 꾸준히 시도된 인간과 개라는 믿음직한 파트너십을 그려낸 본 타이틀은 아름답지만 냉혹한 월드를 무대로, 주인공인 엠마와 쿠의 여정을 그려낸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일본을 거닐며 엠마와 쿠가 협력해 전투를 벌이거나 독특한 스킬 트리를 통해 특화된 빌드를 만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 게임프리크가 만든 비스트 오브 리인카네이션을 직접 PC에서 플레이해봤다. 기종은 PC지만 Xbox 앱을 이용해 진행했음을 적어둔다.

 

 

 

■ 스토리가 그렇게 별로야? 그 정돈 아니다.

 

포켓몬스터의 개발사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완전신작을 출시한다는 이야기에 이 게임을 향한 궁금증이 부풀어오르기도 했다. 사정상 출시 직후 플레이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들려오는 최적화 이슈에 슬슬 불안함을 느끼며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을 시작할 때까지도 최적화 이슈에 더해 게임의 재미에 대한 각자의 평가들이 속속 귀에 꽂혔다.

 

최적화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지루한 스토리에 대한 언급이나 연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어느 부분은 공감이 갔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스토리 쪽이다. 그 정도로 별로라고? 그렇게까진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왜 스토리에서 박한 평가를 듣는지는 알 것 같다. 이야기의 전개가 독특하지 않고 초반부터 대략적인 윤곽이 잡힌다. 마지막까지 가도 앞에서 정립한 예측이 크게 빗나가는 경우는 적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드물다고 할 정도니, 이런 익숙한 전개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이른바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봤다.

 


 


시작하자마자 달을 보면 왜 죽는지 등 궁금증을 유발하는 데엔 성공했다

 

■ 나는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비스트 오브 리인카네이션은 이 부분에서의 실수가 좀 크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야 여기저기서 본 내용들과 비슷한 아는 맛인데, 이걸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에 서툴렀다. 스토리를 감상하면서 그런 밈이 문득 떠올랐다. 나는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라서 이런 걸 보고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린다. 엠마는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하지만 감정이 정말 옅고 이를 알아가는 과정이 여정 속에 담겨있다고 본다.

 

 

 

헌데, 엠마가 우연히 도움을 주고 동행하게 된 인간 아이도 쭈뼛거리며 소극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표정 변화도 적은 편이며 둘의 대화 또한 좀 답답한 감이 있다. 심지어 이들을 데리고 이동하는 브래드 역시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 아니라 대화를 할 때면 참 건조하다못해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심지어 스토리에서 대화 사이사이마다 미묘한 텀이 발생해 답답함을 가중시키고, 카메라의 움직임 또한 거의 고정된 정적인 앵글을 자주 담아 스토리 컷신이 참 밋밋하다고 느껴지기 쉽다. 대부분의 캐릭터에게 감정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오히려 쿠가 가장 적극적인 감정표현을 하는 존재라고 생각될 정도여서 당혹감을 느꼈다.

 

 

 

 

 

■ 엠마와 쿠의 협력 전투가 좋다

 

가장 재밌는 컨텐츠는 역시 전투였다. 엠마와 쿠가 합을 맞추는 협동 전투, 그리고 이를 더 강하게 만들거나 효과를 개조해 다른 느낌으로 만들 수 있는 스킬 트리 및 아이템 빌드 과정. 이런 과정들도 소소하게 재밌었다.

 

전투 난이도는 고난도 액션에 갓 입문하려 하는 초심자에게도 적합할 만큼 무난하다. 보통 난이도를 기준으로 몇 번 정도 실수를 하다보면 죽기는 하지만, 보스나 일반 몹이나 구사해오는 패턴이 상당히 정직한 편이라 몇 번 보면 금방 실전으로 흡수할 수가 있다. 동시에, 협력 전투에 있어 패링의 손맛과 효율이 상당히 좋은 게임이기도 하다.

 

 

 

쿠에게 스킬 사용을 지시한 후 타이밍 맞게 버튼을 누르면 엠마의 HP가 회복되는 부가효과도 누릴 수 있다. 지시할 땐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데, 이게 소개문에서도 언급되는 턴 기반 전투와의 조합이라 생각된다. 새로운 기술을 배워가며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맛이 있다.

 

보스급인 누시, 그리고 부식몬, 골렘 등 여러 적들을 쓰러뜨리며 누시들의 능력을 흡수하며 나아가 계속해서 윤회하는 윤회의 짐승을 처단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다.

 


 

 

 

■ 기술적인 부분과 테크닉이 더 좋았다면

 

비스트 오브 리인카네이션은 평가처럼 아주 낮은 평가를 받을 신작이라고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솔직히 직접 플레이해보니 이 정도면 그래도 평작급을 오가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가 된 프레임드랍의 경우 생각보다 게임에 방해가 될 정도로 크게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명백한 기술적, 기교적 부족함들이 눈에 밟힌다. 전반적으로 뿌연 감이 있는 화면이 쉽게 눈을 피로하게 만들고, 그래픽 퍼포먼스 자체도 최고 옵션을 적용했는데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엠마의 모션이 일부 어색한 것도 시각적 불만족에 영향을 끼친다.

 


이야기의 구조도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전방으로 가지를 만들거나 점프할 때 나뭇가지를 생성해 높이 이동할 수 있는 부분은 탐색에 유용했다

 

앞서 언급한 연출 같은 부분은 테크닉의 부족함이라고 볼 수 있다. 안 그래도 정적인 대화법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카메라 앵글까지 정적이고, 대화 사이사이에 텀도 있어 답답함이 배가되는 연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부분들만 해결했어도 지금보다 훨씬 괜찮은 평을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맴돈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막상 플레이해보면 부족한 부분들이 뚜렷하더라도 생각보단 평범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가뜩이나 미흡한 부분들은 눈에 잘 보이는 요소였다는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된다. 일반 몹이나 누시들도 색을 바꾸거나 재등장시키는 등 지금의 상태로는 이 가격에 구매하는 것은 주저하게 될 것 같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좋다. 여력이 있다면 다음에도 새로운 도전을 해줬으면 한다. 대신 그 때는 이번 출시작을 통해 쌓은 경험을 긍정적으로 잘 적용시켜 더 좋은 게임을 선보였으면 좋겠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