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기·기믹 등 전투 즐거운 완전신작, '성검전설 Visions of Mana'

세미 오픈 필드에서 즐기는 모험
2024년 08월 14일 22시 00분 01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PS5용 '성검전설 Visions of Mana' 한국어판의 출시를 약 2주 앞두고 있다. 이외의 콘솔 플랫폼도 같은 날인 29일 출시되며 스팀 버전의 경우 30일 출시된다.

 

성검전설 Visions of Mana는 사랑을 테마로 성검과 마나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루는 성검전설 시리즈 완전 신작이다. 작품의 특징인 아기자기하면서도 드넓은 세미 오픈 필드에서 다양한 기믹과 귀여우면서도 무시무시한 위력의 몬스터들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으며 정령의 힘을 빌려 입체적이고도 속도감 있는 배틀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리즈의 원점으로 돌아가 정통 판타지 RPG로 선보이는 새로운 성검전설을 그려낸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본 프리뷰는 출시 전 사전에 플레이할 기회를 얻어 작성된 것으로, 스토리 범위 등의 언급 제한 사항을 준수하며 초반부 컨텐츠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감상을 전달한다. 플레이 기종은 PS5이다.

 

 

 

■ 마나의 나무와 마나의 아이

 

성검전설 Visions of Mana의 새로운 이야기에서는 불의 마을 티아나에 사는 주인공 발과 소꿉친구 소녀 히나가 함께 페어리를 맞이하는 축제로 향하고, 4년에 한 번 마나의 나무로 떠나야 하는 마나의 아이를 선택하고자 세계 각지를 찾는 페어리를 만나게 된다. 선택받은 마나의 아이는 이 세상에 충만한 마나를 순환시키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바쳐야 한다는 세계의 구조를 보여준다. 주인공인 발은 마나의 아이를 지키는 영혼의 수호자로 선택되며 히나는 마나의 아이로 선택되어 마을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마나의 나무를 향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이 여정의 길에서 만나는 마나의 아이들이나 다른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나가는 것이 초반부 스토리 라인이다.

 

4년에 한 번 페어리가 마나의 아이를 선정하고, 그 아이는 마나의 나무에 영혼을 바쳐야 한다는 점에서 고대의 인신공양 제사가 생각났기에 작중 주역들의 반응도 궁금했는데 이 세계에서는 이게 영광스러운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 어린 소년과 소녀 당사자는 물론 성인인 마을 사람들조차 기뻐하고 축하하는 반응을 보여준다. 물론 모두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영혼을 바치는 행위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그래도 이 과정의 필요성에 대한 연출도 포함시키는데 전통적으로 볼 수 있는 구도지만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수 있을만한 소재로 여겨진다.

 

 

 


이야기가 진행될 때마다 독백이 나온다.

 

마나의 아이와 영혼의 수호자가 마나의 나무로 여행하는 길은 비단 각 마나의 아이를 배출하는 마을만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인식하고 있는 공통적인 시각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증명하듯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계속 지나가는 마을의 구성원이나 국가의 중역이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받들어주고 지원을 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 물론 이야기에서 마냥 선한 등장인물만 나오는 것 또한 아니므로, 공개 가능한 범위의 후반부에는 정말 잔챙이 악당 특유의 성격과 품행을 보여주는 등장인물도 나타난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게 되니 여러 장소를 갈 수 있는데, 마을이나 넓은 규모의 필드에서도 종종 메인 퀘스트와 별개의 서브 퀘스트를 수주할 수 있다. 퀘스트 외에도 지도에 푸른색으로 표시되는 보물상자 등을 잘 찾으면서 특히 초반에 부족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맵에서도 정령기를 활용한 기믹으로 지나는 곳들이 존재한다.

 

■ 클래스 체인지와 장착형 어빌리티

 

성검전설 Visions of Mana의 시스템 중에서도 두 가지 특징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첫째는 클래스 체인지다. 캐릭터마다 착용할 수 있는 무기 종류가 다양한데, 고전 RPG에서 하나의 캐릭터가 한 무기군만 활용하는 것과 달리 착용하는 무기에 따라 다른 클래스가 되는 시스템을 탑재했다. 주인공인 발은 정령기 착용에 따라 클래스가 바뀌는 시스템인지라 가장 많은 클래스 체인지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초반부에는 근접 위주의 클래스를 받긴 하지만 말이다. 이외에도 초반부에 합류하는 동료들 중 카리나는 기본 신관 클래스에서 추가로 몇 개의 클래스로 더 전직할 수 있다. 물론 초반부에는 자금적인 문제도 있고 구입 자체를 받아주지 않아 클래스 체인지 체험은 발만 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특징적인 요소 그 두 번째는 장착형 어빌리티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입수할 수 있는 어빌리티 씨앗을 사용해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에게 장착시키는 시스템이다. 어빌리티 씨앗은 언제든 다른 어빌리티 씨앗으로 바꿔 착용할 수 있으며 클래스가 변경될 경우에도 장착이 유지되는 편이다. 같은 효과를 가진 어빌리티 씨앗을 중복으로 장비해 중첩 효과를 노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 어빌리티 씨앗에 딸린 효과에 따라 스테이터스 강화나 신규 특기 습득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반에 입수할 수 있는 어빌리티 중에는 공격 마법과 회복 마법이 존재하는데 이를 적절하게 배분해 파티원들을 효율적으로 굴릴 것인지, 자신이 주로 조작하는 캐릭터에게 우선 몰아줄 것인지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기 속성에 따라 상성 효과가 발동하기도 하므로 가능한 어빌리티를 잘 활용할 수 있을만한 캐릭터에게 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파티에 처음 합류한 캐릭터의 경우 어빌리티 씨앗의 조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정령기 사용 장면

 


보드를 통해 클래스를 성장시킬 수도 있다.

 


가장 처음 얻는 씨앗은 파이어볼

 

■ 자연스러운 전투 전환과 기믹

 

세미 오픈 필드를 표방하는 세계를 바탕으로 전투 전환이 꽤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가 필드의 몬스터와 일정 범위까지 가까워져 인식되면 곧 전투로 상태가 변경된다. 원형의 좁은 범위 내에서 전투가 진행되고, 도망칠 수 없는 전투가 아니라면 테두리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는 방식으로 이탈할 수 있다. 전투는 실시간 액션 방식이며 언제든 파티에서 전투에 나서도록 설정한 캐릭터 사이를 전환할 수 있다. 한 번에 전투에 나가는 캐릭터는 3인이며 히나는 주인공 일행이지만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아니라 근근히 힐을 걸어주는 등 지원에 주력한다. 스킬이나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해 링 커맨드를 열면 시간이 느려져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투는 레벨이나 장비로 효과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기믹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스전에서도 전투 중 대사 같은 것을 활용해 어느 부분을 공격해야 효율적인지 언급해주기도 하며 일반적인 적이라도 눈 덮인 설원 지역에 진입하고 만나는 잡몹 수준의 적에게 파티 전멸 위험이 있는 기믹이 존재한다. 사실 후자는 기믹이라기보단 몬스터 특성이라 할 수 있는데, 상태이상을 수시로 걸어 캐릭터들을 얼려버리는 것이 튜토리얼에서 가르친 대로 버튼 연타를 하더라도 쉽게 풀리지 않아 조심하지 않으면 정말 파티원이 다 쓰러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전투를 단순히 핵앤슬래시 느낌이 나도록 하는 것이 아닌 기믹이나 속성 요소를 부여해 기믹을 파훼하는 느낌을 준다. 이는 발이 사용할 수 있는 정령기들의 능력과도 연관이 있다. 발이 착용한 정령기는 정령기에 따라 다른 능력과 클래스를 부여하는데, 대정령 루나의 정령기를 사용하면 일정 범위 내의 적은 느려져 정지 수준이 되고 아군은 스킬 시전 등이 빨라지는 효과를 내며 운디네의 정령기를 사용하면 물총처럼 멀리서 물줄기를 뿜어 적을 공격한다. 이 정령기가 맵 기믹과 연계되기도 한다. 운디네를 얻고 나서 가게 되는 유적은 물방울이 중앙에 위치한 승강기가 존재한다. 이 승강기에서 벌어지는 전투 중 범위 공격을 가하는 물방울이나 회복을 시켜주는 물방울이 중앙의 물방울을 채울 때마다 생성되어 정령기를 사용해 장기전을 효과적으로 소화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적에게 접근하면 전투 시작

 

 

 

■ 일부 성검전설 개발진이 복귀해 만든 신작

 

성검전설 Visions of Mana는 JRPG의 3대장에 언급되기도 했던 인기작에서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던 성검전설 시리즈의 완전 신작이다. 거기에 성검전설 시리즈 개발진이 전체는 아니라도 일부 복귀해 개발에 참여했기 때문에 성검전설 팬이라면 관심을 가졌을만한 타이틀이다. 시리즈의 원점으로 돌아간 정통 판타지풍으로 회귀를 선언한 신작답다고 해야할지, 공개 가능한 초반부 전개는 꽤 왕도적인 전개를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발이나 히나 등 주연과 조연 등장인물을 빌어 그 이면에 다소의 위화감을 남기며 플레이어에게 궁금증을 심고 뒷내용을 플레이하게 만드는 전개이기도 하다.

 

전투의 경우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꽤 이른 시점부터 꽤 상대하기 귀찮은 적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마냥 초반이라고 전부 쉽게 진행하도록 만들어져있지는 않다. 그래도 너무 어렵진 않고 적당한 선을 지켜 다양한 적과의 전투에서 각기 다른 정령기를 활용하고, 아이템이나 스킬을 사용하는 것으로 적들을 한결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다. 어려운 도전을 원하는 플레이어를 위해 도전적인 요소도 곳곳에 남겨뒀으므로 이런 쪽으로 도전해보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편의성 부분에서는 꽤 괜찮은 것이 있는가 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모처럼의 성검전설 신작인 만큼, 성검전설의 감성을 잘 살렸는지를 살피며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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