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주민1에서 마을 관리까지, '미디블 다이너스티'

후반 동력이 필요
2024년 08월 29일 00시 00분 01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지난 2일 PS 스토어를 통해 '미디블 다이너스티(Medival Dynasty)'를 정식 출시했다.

 

미디블 다이너스티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에서 소박한 농부나 사냥꾼 등의 소일거리를 하며 경험을 쌓아 스킬을 배우고, 나아가 번영하는 마을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단순한 오두막에서 시작해 광활한 농장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집을 설계하고 짓고, 개조할 수도 있다. 또한 사람들을 설득해 마을의 일원이 되게 만들거나 주민들을 관리해 마을의 수입과 만족도를 유지하는 등 게임 플레이 후반부로 갈수록 마을 관리와 후계자 세대 성장을 바라보는 스타일이 되기도 한다.

 

생존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미디블 다이너스티는 지난 21년 스팀 등을 통해 출시된 바 있으며 순차적으로 여러 플랫폼으로의 출시를 도모해왔다.

 

 

 

■ 두 개의 지역, 각기 다른 세팅

 

미디블 다이너스티를 플레이하면 계곡과 옥스보우라는 두 개의 지역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두 지역 모두 큰 맵에 각기 다른 마을들이 존재하며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마을이 다르고, 플레이 환경이나 세세한 사항들 또한 다르다. 가장 기본적으로 계곡은 싱글플레이어 전용 모드로 기존부터 존재하던 모드이며, 라시미르와 그의 남자 후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스토리를 다룬다. 반면 옥스보우는 싱글 플레이부터 최대 4인 협동이 가능한 모드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지역별 주인공 캐릭터의 배경 스토리도 다르게 배정되어 있다. 계곡에서는 농장일을 하는 장남이 농장에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하며 살아오다 계곡 마을에 진입하면서 일어나게 되는 일들을 도입부 배경 스토리로 설정했고, 옥스보우는 이동식 감옥에 갇혀 길드 소속 병력들에 의해 이송되던 주인공이 도적떼의 기습을 받아 전부 살해당하고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옥스보우 지역의 마을 노의에게 구조된다는 배경을 지니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계곡의 라시미르는 외형이 정해져있지만 옥스보우의 주인공은 외형 등을 플레이어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차이점도 있다. 계곡은 주로 초반부에 스토리 관련 퀘스트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맵도 더 넓은 편이지만 상인들이 파는 품목에 차이가 있고, 마을을 돌아다닐 필요도 있다. 반면 옥스보우는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을 주고 첫 마을에 시장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접근성이 좋다. 굳이 따지자면 계곡이 스토리 모드, 옥스보우가 협동 가능한 샌드박스 모드의 느낌이 강하다.

 


 


 

 

 

■ 중세에서 살아남기

 

게임 플레이 방식이 중세에서 살아남기라도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렇게까지 빡빡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어는 선택한 지역에 따라서 동일하게 처음에는 간단한 도구를 만들어 자신의 작은 오두막을 짓고 이후로는 각 마을 주민들의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마을 알림판에 적힌 요청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컨텐츠를 소화할 수 있다. 초기에는 주로 오두막을 짓고 살아남는 것이 주된 목표가 되는데, 오두막은 필요한 재료만 모아서 진행한다면 게임 내 시간으로 이틀 정도면 완성할 수 있다. 마을 내부에는 건설이 되지 않아 조금 떨어진 곳에 지어야 하고, 계곡의 경우는 마을 입구 근처에 지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옥스보우의 경우는 꽤 멀리 떨어진 곳이어야 지을 수 있다. 건설은 터를 지정한 뒤 각 부위에 재료를 소지한 채 망치로 두드려 완성하는 방식이다.

 

채집 및 가공할 수 있는 소재들은 각기 무게가 정해져 있어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나무를 벌목할 때 나무가 쓰러진 다음 도끼로 두드리면 나뭇가지 다수가 인벤토리에 들어오면서 통나무 소재가 바닥에 흩어지는 식이라 여러 번 벌목을 하는 동안 나뭇가지가 자연히 인벤토리에 쌓여 들 수 있는 통나무 수도 줄어들게 되니 매번 인벤토리 용량 게이지를 확인하며 플레이하는 편이 좋다. 채집 외에도 마을 외 지역을 돌아다니다보면 소규모 가택이 파괴된 상태로 방치되었거나, 공격 받아 망가진 캠프, 소규모의 마을 폐허 등에서 초반에 얻기 힘든 도구나 재료, 무기를 얻게 되기도 하니 탐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제로 돌 독화살과 철제 독화살을 몇 개 얻어 상당히 유용하게 사냥에 쓸 수 있었다.

 

물론 위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사냥만 하더라도 토끼 같은 공격적이지 않은 동물은 일방적으로 추적해 사냥할 수 있지만 오소리는 공격받으면 바로 매섭게 반격을 해오고 늑대나 곰 같은 야수의 경우 플레이어를 발견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숨통을 끊어놓으려 한다. 심지어 피격은 연속으로 이어지기도 해 뒷걸음질을 치면서 도망치면 연타를 맞고 순식간에 대가 끊기게 되기도 한다. 무리를 짓는 늑대나 곰은 단독개체만으로도 특히 위험하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주친다면 가능한 도주하는 편이 좋다.

 


위치를 정한 뒤 소재를 투입해야 한다.

 


폐허에서 주운 독화살로 사슴을 사냥했다.

 

 

 

■ 후반부 컨텐츠의 루즈함이 과제

 

초반부만 플레이해보면 미디블 다이너스티는 꽤나 중독성 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일단 부족한 것들을 갖추는 그 과정은 별 게 없는데도 묘한 달성감을 주고, 퀘스트 하나를 달성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마을에 가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발품을 팔아 갔다가 돌아올 때는 품삯을 써서 마차를 타고 귀환하는 등 어려운 과제들을 넘어섰을 때의 만족감은 좋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주민들을 관리하고 마을을 굴리는 후반부 시점까지 간다면 컨텐츠가 꽤 루즈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주민들은 만족시키기 힘들고, 그 이후로도 뭔가 몰두할만한 목적이 사라진다는 느낌이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아닌 이상 언젠가 있을 컨텐츠의 업데이트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고려할만한 부분일 것 같다. 확실히 게임 자체는 초중반부까지 재미있는 편이고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협동 모드를 즐긴다면 더욱 그렇겠지만, 소위 말하는 '끝'을 보게 만드는 원동력을 살릴만한 요소가 추가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여담이지만 게임 내 메뉴를 열고 사용자 설정을 통해 다양한 치트 설정을 알아서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도 하다. 이 부분 때문에 처음에는 불편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게임에 익숙해지고, 게임에 좀 숙달된 시점부터는 치트를 풀고 직접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애초에 후반부 컨텐츠가 점점 루즈해지는 구간이 있어 서둘러서 거기까지 달려가면 하염없이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게 되기도 하기 때문에 그냥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석대로 플레이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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