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2024] T1은 승리한다

한화생명e스포츠, 4강 진출 실패
2024년 10월 19일 15시 43분 05초

결국 한화생명e스포츠가 패했다. 물론 승리보다는 패배 가능성이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막상 LCK 1시드 타이틀을 단 팀이 LPL에게 패하다 보니 국내 팬 입장에서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첫 세트를 승리했지만 이후 세트를 내리 패하며 3대 1로 무릎을 꿇었다. 탑과 미드 차이가 경기를 갈랐다. 

 

이로서 올 시즌 롤드컵 결승전의 한 자리는 LPL 팀이 확정적으로 차지하게 됐다. 덧붙여 WBG는 작년 롤드컵과 마찬가지로 BLG와 결승을 놓고 다투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금일은 올 시즌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T1과 TES가 격돌한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4강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는 매치다. 


- T1 전력분석

 

T1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물론 롤드컵에 오르면서 팀이 좋아지는 것은 T1 자체의 종특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서머 시즌에서의 폼 저하가 상당했기에 올해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크다.

 

일단 서머 시즌,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나름 부진을 겪었던 페이퍼가 조금씩 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만 제우스와 구마유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나마 오너는 시종 일관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나쁘지 않다. 

 

TES와는 EWC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지만 지난 스위스 스테이지 경기에서는 패했다. 그나마 당시는 T1이 아직 몸이 풀리지 않은 상황이었고 경기도 단판 승부로 진행됐으며, 졸전으로 진행된 경기도 아니었기에 이번 경기에 거는 기대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어쨌든 완전히 미드 AD메타였던 서머 시즌에 비해 현재는 AD와 AP가 적절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그만큼 페이커가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22시즌 준우승, 23시즌 우승이라는 근래 들어 최고의 롤드컵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라는 사실 역시 변하지 않는다. 결국 T1은 해 줄 수밖에 없다.

 


 

- TES 전력 분석

 

TES는 올 시즌 상당히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 분명 실력으로는 탑의 위치에 도달하지 못하지만 최상위권 팀인 것은 분명하고, 강팀인 것 같으면서도 어이없는 플레이가 종종 나오기도 한다. 

 

이는 사실상 팀의 운영 능력이 생각보다 높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잘 먹히면 좋은 결과를 내지만 그렇지 않다면 업셋도 허용할 정도로 이후 대처가 되지 않는 상황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TES가 교전에 강하다는 말도 이제는 어느 정도 옛 말이 된 느낌이기도 하다. 현재의 TES는 재키러브의 공격적인 성향이 상당 부분 감소하고 미드진 역시 크램으로 변경되면서 이전처럼 교전의 파워가 많이 감소한 느낌이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전반적으로 팀 성향이 호전적인 부분은 건재하지만 그렇다 보니 팀 체급으로 승리하거나 하는 부분이 많을 뿐 비슷한 급의 팀 간 경기에서는 확실하게 우위를 보인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번 롤드컵에서는 팀 자체가 긍정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직까지 크게 문제될 만한 부분도 보이지 않고 말이다.

 

다만 오늘 상대인 T1은 체급도 비슷하고 힘으로 눌러 버릴 수 있는 상대도 아니다. 팀 자체의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 실제 경기분석

 

T1과 TES의 단점은 명확하다. T1의 경우는 지난 서머 시즌 기간동안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메타 픽의 숙련 문제, 그리고 TES는 팀 체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운영 능력이다. 

 

다만 이번 롤드컵에서는 이러한 두 팀의 약점이 다소 완화된 느낌인데, 결국 이번 경기는 T1이 얼마만큼 자신들에게 유용하지 않은 챔프들을 밴 하면서 상대에게 주지 않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으며, 반대로 TES는 지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느꼈듯 T1의 운영을 얼마만큼 ‘무난하지 않게’ 방해하는지가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T1은 메타 챔프를 같이 사용하기 보다는 주로 ‘밴’ 하는 형태의 운영을 이번 롤드컵에서많이 사용했다

 

369가 작년과 같은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상체 라인은 T1이 앞선다. 반면 하체는 구마유시의 저점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TES가 보다 유리한 국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슬슬 구마유시가 깨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리고 롤드컵의 T1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전력에서는 T1이 TES에 비해 조금 더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다만 그 차이가 큰 편은 아니기에 충분히 변수가 일어날 수 있고, 당일 컨디션이나 밴픽에 의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특히나 현재는 완벽한 티어 정리가 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다 보니 어떠한 밴픽이 이루어지는지가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로서는 6대 4 정도로 T1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되며, 그만큼 T1의 승리 가능성도 높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결과는 밴픽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T1의 경우 첫 세트를 내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반면 이후 세트부터는 적절한 피드백으로 연승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만큼이나 오늘 경기는 첫 세트보다는 두 번째 세트의 결과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이번 매치의 경우 T1이 극 운영 기조로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생각보다 경기 시간은 길어지겠지만 교전은 많이 나오지 않는, 다소 심심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