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를 생각하면 오산, '저니 오브 모나크'

[리뷰] 저니 오브 모나크
2024년 12월 10일 13시 07분 27초

리니지 IP를 활용한 NC소프트의 새로운 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가 금일로 출시 6일째를 맞았다. 

 

이미 괜찮은 게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고, 평가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리니지’라는 이름이 제목에 존재하지 않는 만큼이나 플레이의 느낌이나 재미 요소 또한 리니지와는 확연히 다른 게임이다. 

 

과연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 류의 게임과는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방치형 게임으로서의 퀄리티는 어떨까.

 

- ‘나’가 중심이 되는 게임

 

통상적으로 ‘리니지’라는 이름이 붙은 NC의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은 요소들이 포함된다. 공성전과 PK와 같은 경쟁 요소들, 그리고 MMORPG를 기반으로 한 플레이 등이다. 

 

여기에 게임 내의 끝없는 과금 요소로 인해 리니지 시리즈는 제대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하는 게임’으로 인식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근래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이 상당히 강도 높은 과금 체계를 만들어 왔고, 덕분에 많은 수익을 얻었던 것도 맞다. 그리고 대부분의 게임 중 ‘리니지’ 시리즈가 이들의 대표 격인 느낌으로 생각되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NC는 이러한 기조를 변화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페이 투 윈’ 방식의 과금 체계를 벗어나기 위해 근래 선 보였던 TL과 호연, 그리고 이번 ‘저니 오브 모나크’ 또한 상당히 ‘순한 맛’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 보면 대대적인 회사 개편과 더불어 유저가 납득할 만한 형태의 과금 체계로 변화를 하는 중이라고 볼 수도 있다. 

 

리니지 IP를 사용했음에도 ‘리니지’ 라는 이름 대신에 다른 이름을 사용한 것 자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게임 자체도 완연하게 다른 것이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리니지’라는 이름으로 인해 유저들이 ‘또 똑같은 BM을 쓰는 거 아닌가’ 하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더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실제로 앞서 언급했듯이 리니지 IP를 소재로 사용했음에도 이 게임은 완전히 이전 ‘리니지’ 시리즈와 다른 게임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이하 모나크)’에는 공성전도, PK라는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장르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모나크는 기본적으로 ‘혼자 즐기는’ 게임이다. 자신이 영웅들을 육성시키고 이를 통해 준비된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나가는 형태다. 게임을 즐기는 동안 다른 캐릭터와 만날 일이 없다. 당연히 PK의 걱정도, 기존 리니지 시리즈처럼 통제를 하는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없다. 

 


 

이렇게 설명하면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기에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하자면 모나크는 여정을 떠나는 군주와 동행하는 영웅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동행 가능한 영웅의 수는 최고 8명이고, 탱커나 힐러, 궁수 및 근접 공격 캐릭터 등 다양한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다. 

 


 

같은 클래스라고 하더라도 사용하는 스킬이나 속성(화속성이나 수속성 등)이 달라 스테이지의 보스 스타일에 따라 효과적인 영웅 조합이 가능하다. 

 

물론 영웅의 경우 일반적인 형태의 등급(고급, 레어, 에픽, 레전드)으로 나뉘어져 있는 만큼 결과적으로 현재 최종 등급인 ‘전설’ 등급의 영웅만을 사용하게 되지만 같은 전설 등급이라도 앞서 언급했듯이 클래스나 스킬 등이 다르기에 확실하게 조합하는 재미가 있다. 

 


 

실제로 조합을 변경했을 때 클리어 하지 못했던 스테이지를 깨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물론 어느 정도 정답 격인 조합은 있다. 현재는 다양한 상태 이상 스킬을 사용하는 캐릭터 위주의 조합이 대세다.

 

스테이지 구성은 심플하다. 스테이지 내의 몬스터를 잡으면 보스 게이지가 차오르고, 보스 게이지가 가득 차면 보스가 등장하는 식이다. 스테이지 보스를 쓰러트리면 하나의 스테이지가 클리어 된다. 이런 식으로 엄청난 수의 스테이지를 얼마나 더 진행했는지가 군주의 강함이자, 게이머들이 즐기는 포인트가 된다. 


- 단순한 것 같은데 재미 있다

 

이렇게만 보면 사실 게임이 그다지 크게 재미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심지어 게임 자체가 ‘멈춤’이라는 요소가 없는 구성이고(물론 일부 메뉴를 사용하거나 하면 자동으로 포즈가 걸리는 상황이 있기는 하다), 유저가 모이는 별도의 ‘마을’과 같은 개념도 없기에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쉬지 않고 자동으로 스테이지 클리어를 진행하는 방치형 게임이기도 하다

 

여기에 스킬 사용도 자동으로 진행되는 등 전투 자체에 게이머가 조작으로 개입할 수 있는 부분도 전혀 없다. 

 

그런데 재미있다. 심지어 이는 본 기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분명 방치형 게임이고, 적당히 놔 두고 다른 일을 해도 되지만 많은 이들이 그 사냥을 지켜보며 활발하게 채팅을 하고 있다. 

 

재미 포인트는 바로 ‘아슬아슬’이다. 무난한 구간이 있으면 당연히 힘에 부치는 구간도 생긴다. 이러한 구간을 넘어가기 위해 장비를 맞추고 군주와 영웅의 레벨 업을 하며, 중복되는 영웅을 합성해 영웅의 승급을 하게 된다. 

 

특히나 별도의 큰 서버가 아닌 소수(정확한 인원은 모르지만 몇 백명 단위로 보인다) 단위로 많은 서버를 만들고, 이 서버 내에서 스테이지 클리어 경쟁을 하다 보니 유저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제법 크다. 

 

조금만 더 전투력을 올리면 깰 수 있을 것 같기에 이리 저리 전투력을 올릴 방법을 짜 내고, 그래도 방법이 없다면 현재 스테이지에서 무한 사냥을 반복하며 경험치와 아데나를 획득한다. 그래도 방법이 없으면 영웅 조합을 변경해 보기도 한다. 

 


 

이렇듯 전투력을 높이고, 그만큼 조금 더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느낌이 상당하다. 처음에는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다양한 던전과 자신의 영지를 개척해 아이템을 생산하는 시스템도 존재하고, 다른 사람의 영지를 공격해 일부 자원을 얻어 오는 것도 가능하다(이것이 이 게임 유일한 PK시스템이지만 비중이 매우 작다) 영웅뿐 아니라 펫 형태인 인형, 심지어 스킬까지 뽑기로 뽑아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상당히 과금이 심한 게임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뽑아야 하는 뽑기 양은 정말 엄청나다. 다만 게임 내에서 충분히 ‘무료로’ 제공해 준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이렇게 뽑기 권이 쌓인다

 

참고로 현재 준비되어 있는 스테이지 수는 6천개다. 서비스 6일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상위권은 3천 스테이지를 넘어섰고, 일반적인 유저들은 2천대 스테이지를 진행중이다. 중요한 것은 스테이지 클리어 시 마다 200 다이아(기본 재화)를 기본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2천 스테이지를 클리어 했다면 이 만으로도 40만 다이아를 획득할 수 있다. 

 

단순히 클리어로 획득하는 외에도 자신이 입수한 영웅이나 스킬, 인형의 종류와 승급 단계에 따라 달성하는 컬렉션에 의한 수익도 엄청나다. 이 밖에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 단위가 넘어가는 뽑기권 획득도 가능하다. 심지어 특정 조건이 충족된다면 매일 공짜로 6천 다이아 이상을 지급해 준다. 

 

원활한 게임을 위해서 엄청난 뽑기를 해야 하는 것이 문제지 일단 게임 내에서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재화가 상상을 초월하고 이를 통해 수만 번의 뽑기를 할 수 있다. 엄청난 수의 ‘무과금 유저’들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유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현질’을 많이 할수록 더 편하고 많은 뽑기가 가능한 것은 맞다. 하지만 현재 정말 일부의 유저들을 제외하면 적게는 몇 천원, 많게는 10만원 선 정도의 현질로 충분히 게임을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앞서 언급했던 3천 스테이지 이상을 기록중인 상위권 유저들 중에도 무과금 혹은 단 1,2만원 정도의 가벼운 과금을 한 이들이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게임에는 아이템 거래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작업장도, 쌀먹 유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 하는 자체가 이 게임의 재미를 증명하지 않을까 싶다. 

 

‘오만의 탑’은 대박을 노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낮은 확률로 주사위를 돌릴 때 발생하는 오만의 탑 이벤트는 특정 아이템을 놓고 주사위 싸움에 승리하면 보상이 배로 늘어나는데, 단계가 거듭될 수록 더 많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물론 실패하면 아무것도 없다).

 

본 기자 역시 이 이벤트를 통해 뽑기권을 만 장 정도(금액으로 치면 13만 다이아 수준) 한 번에 입수한 적이 있고, 실제로 많은 대박이 일어난다. 중박만 성공해도 막힌 혈이 뚫릴 만한 보상을 주는 만큼 엄청나게 혜자스러운 이벤트이자 플레이에 나름의 즐거움을 주는 느낌이다. 

 


6단계 성공을 통해 처음보다 약 50배의 아이템을 획득했다

 


7500장의 영웅 뽑기권 득!!


- 귀찮은 것은 알아서 해 줄께

 

게임 자체가 상당히 명료한 목적과 직관적인 형태를 보이는 만큼이나, 그리고 일단은 방치형 게임 형태를 따르고 있다 보니 모나크는 드랍 및 장비 시스템에서도 상당히 편리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주사위 시스템’은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이다.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장비 하나를 입수할 수 있으며, 장비는 주어진 확률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데, 플레이를 하면서 상당한 수의 주사위를 입수 가능하고, 이렇게 입수한 주사위는 자동으로 돌릴 수 있다. 

 


수량만 충분하다면 주사위는 열심히 돌아간다

 

심지어 최고 5개의 주사위를 한 번에 돌릴 수도 있고, 도감 자동 등록을 해 두면 도감에 등록 가능한 장비는 자동으로 등록도 시켜준다. 

 

등급이나 강화 수치 설정을 통해 특정 설정 이하의 장비는 자동으로 분해가 가능하며 분해를 통해 경험치나 아데나, 강화 주문서 및 영웅 뽑기권을 획득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귀찮은 부분은 자동에 맡기고 수많은 아이템 중 필요한 것 만을 쉽게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방치형 게임 답게 전투에서 패해도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다시 해당 스테이지 도전이 진행되며, PC나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종료해도 자동으로 전투가 이루어진다. 이 밖에 많은 부분에서 불필요한 과정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알아서 해 준다. 


- 확실히 ‘다른 게임인’ 걸로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 IP를 사용했다는 부분 외에는 모든 것이 리니지 시리즈와 다르다. 게임의 방향성도, 과금 체계도 다르다. 심지어 방치형 게임이면서도 재미 있고 과금 역시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리니지와 비슷한 게임이라고 생각해 플레이를 했다가 오히려 실망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무겁지 않으면서도 할 만한 게임으로 정의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이 게임에서는 오직 ‘나’만 강해지면 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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