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대거 집합,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

전투 쾌적해진 신작
2025년 01월 23일 09시 50분 31초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는 니혼 팔콤이 개발한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를 오는 23일 PC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한다.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는 최초 콘솔판 발매 당시 시대와 무대를 이동하며 펼쳐진 대서사시 IP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의 최신작이면서 시리즈 2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궤적 시리즈 첫 번째 타이틀인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부터 제로의 궤적, 벽의 궤적, 섬의 궤적, 시작의 궤적, 여의 궤적으로 이어진 제무리아 대륙 스토리의 클라이막스를 다룬다고 밝힌 바 있다. 플레이어는 여의 궤적 시리즈 주인공 반 아크라이드와 해결사 사무소 일행, 섬의 궤적 주인공 린 슈바르처 일행, 하늘의 궤적 3rd의 케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PC판은 콘솔판 출시로부터 텀을 두고 출시된 만큼, 본 리뷰는 PC판 출시를 기다린 게이머들의 플레이 경험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가급적 스포일러는 지양하고 초반부의 스크린샷과 이야기들 위주로만 활용했다.

 

 

 

■ 왁자지껄한 동창회로 시작

 

서두에서도 소개하고 있는대로,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는 출시 전부터 여의 궤적 최종장이자 시리즈 클라이맥스라는 니혼 팔콤 콘도 대표의 인터뷰가 있었던 만큼 그간 궤적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대다수의 캐릭터가 한꺼번에 등장한다. 동창회라고 적어두긴 했지만 동창도, 동창회도 아닌 MK사의 신기술 테스트를 하는 반 아크라이드의 파티와 린 슈바르처 파티, 그리고 제3의 파티가 전투 테스트를 하며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의 스토리가 막을 올린다.

 

이번 타이틀에서 단순히 얼굴만 비추는 캐릭터만이 아니라 비중 있게 다뤄지는 캐릭터만 봐도 20명 이상이며, 임시로 파티에 합류하는 캐릭터들도 있고 엑스트라처럼 지나간 인물이 재등장한다거나, 뜻밖의 인물을 마주치는 등 주요 등장인물, 조연, 악역, 퀘스트로 거쳐간 단역들까지 골고루 활용해 특히 1부에서는 이런 동창회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편이다. 심지어 1부 초반에는 아예 수도 이디스 각 구역을 돌면서 그간 만나봤던 시민들과 근황을 나누는 등 구석구석 가본 장소를 돌게 만든다.

 

한편 도력 혁명의 아버지인 클로드 엡스타인 박사가 남긴 옥토 제네시스를 120*년까지 모으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일종의 예언이 수시로 언급되며, 작중 시대적 배경도 그 120*년의 끄트머리인 칠요력 1209년인지라 계속해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2부부터는 루트 분기가 생겨 반과 린, 케빈 등을 주인공으로 해서 각각 플레이 할 수 있다.

 


 


 


막간에서 볼 수 있는 우로보로스 채널

 

■ 필드 배틀 각성 등 추가 전투 요소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에서 전투는 한결 수월한 느낌을 준다. 기준은 필드와 커맨드 배틀 모두 노멀로 맞춘 상태로 언급하겠다. 근본적인 전투의 특은 앞서 출시된 여의 궤적 두 작품과 비슷하다. 다만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로 체감 난이도가 훨씬 쉬워졌다는 느낌이다. 필드 배틀에선 반이나 주디스 등 일부 캐릭터가 부스트 게이지를 소모해서 일시적으로 전투력을 크게 끌어올리고 체력도 회복하는 각성을 이용할 수 있다. 반의 경우는 일정 시점부터 일반 각성이 아니라 그렌델로 변신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Z.O.C.라는 필드 배틀 추가 시스템도 쏠쏠한 딜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필드 배틀 진행 도중 우측 하단에는 공격할 때마다 Z.O.C. 게이지가 채워진다. 이게 가득 찬 시점에서 발동하면 적의 속도가 거의 정지 상태 수준으로 느려져서 일방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고 발동한 동안 플레이어의 공격력이나 스턴치도 상승해 필드 배틀로도 적들을 쓰러뜨리는 것이 상당히 수월하다. 게다가 이걸 잘 활용하면 기존 필드배틀처럼 스턴 상태에 빠뜨려 커맨드 배틀에 돌입하는 과정이 상당히 단축되기도 한다. S크래프트나 다중 공격기를 활용해 깔끔하게 전투를 끝낼 수 있는 등 보다 쾌적한 필드 전투가 가능하다는 부분이 좋았다.

 


 


필드에서 각성해 그림 캣츠가 된 모습

 

커맨드 배틀에서는 샤드 부스트를 두 번 발동할 때 풀 부스트 상태가 되어 필드 배틀에서처럼 Z.O.C.가 발동한다. 이를 통해 부스트 상태가 통상보다 1턴 더 지속되고, 기존 지원 시스템의 일종이었던 S.C.L.M. 시스템이 확장되어 추가로 B.L.T.Z. 시스템이 전투 지원을 보다 강하게 해준다. 커맨드 배틀 중 AT 보너스 블리츠를 보유한 상태에서 통상 공격이나 크래프트, 아츠 공격 등을 하면 B.L.T.Z. 체인과 서포트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인은 기존 인접 캐릭터가 추가 공격을 하던 것에 더해 서포터가 한 번 더 공격을 가하는 식이고, 서포트 발동 시에는 회복, 보조 크래프트, 아츠 효과나 아이템 회복 효과도 상승해 잘 사용하면 꽤 유용하다.

 

샤드 커맨드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다. 장착한 할로우 코어나 파티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샤드 커맨드가 달라지며, 일정량의 부스트 게이지를 소모해서 발동한다. 이를 통해 공격력, 피해 감소 등을 몇 턴 동안 높이는 것이 가능한데, 반대로 적도 이쪽의 샤드 커맨드를 덮어씌우는 상황도 발생한다.

 

흑의 정원이라는 서브 컨텐츠도 있다. 던전 형식으로 진행하는 컨텐츠이며, 마치 보드게임처럼 전방의 루트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해 계층 보스가 있는 발판까지 이동하는 것을 반복하는 컨텐츠다. 여기서는 무작위 사건이나 보물상자, 전투 필드, 버프 발판, 보스전 등이 준비되어 있고, 문으로 표시된 전투 필드의 경우 주 목표와 보조 목표가 제시된다. 이를 달성하면 보상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거기에 그림 토큰이라는 독자적 재화를 습득해서 마도서 그리모어를 해독해 할로우 코어, 세피스, 쿼츠, 액세서리, 외형, BGM 등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필드에서 커맨드로 전환해 S크래프트로 연계하는 게 편해졌다.

 


샤드 커맨드

 


흑의 정원

 

■ 친숙한 인물들의 재등장은 반갑다

 

리뷰에서 언급한 초반부에 한해서 이야기하자면 친숙한 시리즈 내 인물들의 재등장과 비중이 꽤 반갑다. 시리즈 주인공들을 조작해 플레이하는 각 루트의 메인 스토리 외에도 낚시나 미식 블로그 업로드를 할 수 있어 여러 등장인물들의 미식 코멘트 같은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지난 시리즈의 주역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여의 궤적 시리즈의 주인공 반 아크라이드 해결사 사무소의 4spg를 다른 지역에서 출장 해결한다는 느낌으로 도와주는 부분도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 전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전개이기도 하다. 캐릭터들의 재등장이 반가운 플레이어라면 근황을 이야기하는 장면들만 봐도 재미있지만, 확실히 이 초반부는 템포가 다소 루즈하고 길게 느껴질 수 있어 2부 최후반부에 뭔가 나올 것 같은 순간부터 좀 더 흥미를 돋우는 감이 있다. 그래도 이 빌드업 단계를 거쳐 꾸준히 조금씩 복선들을 깔아두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꽤나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것들도 있다. 막바지에 도달해 크게 터뜨리는 구조의 이야기이다 보니, 중간 과정에서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쾌적해진 전투는 더 좋았다. 같은 노멀 난이도를 기준으로 뒀을 때 여의 궤적 1편과 2편은 그냥 스토리를 따라서 쭉 진행하다보면 아, 이거 좀 막히는 느낌이다 싶은 구간이 꽤 초반부에서도 나오는 편인데 비해 영웅전설 계의 궤적 -Farewell, O Zemuria-에서의 전투 체감 난이도는 다양한 시스템의 추가로 인해 한결 수월해졌다. 아이템 수급도 흑의 정원 같은 요소들을 통해서 시간을 들이면 꽤나 넉넉하게 이것저것 챙길 수 있다.

 

전작에서 특히 전투가 조금 힘들었다면 이번 타이틀은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