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향점 확실, 강점을 극대화한 모바일 게임 '로스트 소드'

은근히 볼만한 스토리도
2025년 01월 31일 19시 25분 17초

위메이드커넥트는 코드캣이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서브 컬처 RPG '로스트 소드'를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로스트 소드는 인물들의 서사와 소녀들의 액션에 초점을 맞춘 중세 카멜롯 전설 배경 서브컬처 기반 액션 RPG다. 이 게임은 현실에서 판타지 공간인 브리타니아로 이동한 소년 에단이 합류한 소녀 기사단의 모험을 담아내며 게임 이용자를 기사단의 인도자로 설정해 인물들의 유기적 관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들의 이야기 전개에는 국내 정상급 성우진을 기용해 지난 12월 개최된 AGF에서도 호평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로스트 소드는 출시 빌드 기준 25개 챕터와 보스 레이드, 격파 모드 오베론의 탑, PvP 컨텐츠 콜로세움, 미궁 탐색, 파티 플레이 등의 컨텐츠를 선보였다.

 

 

 

■ 이세계 전이와 카멜롯을 섞은 스토리

 

이세계 전이·전생 장르는 어느 한 세계에 있는 주인공, 주로 지구 출신의 평범한 인간이 다른 세계, 그러니까 판타지나 SF 세계로 죽지 않고 옮겨가게 되거나 죽고 난 뒤 다시 태어나는 장르를 말한다. 수 년 전부터 이세계 전이 및 전생 장르의 창작물들이 상당히 많은 수로 쏟아져나오고 있어 특히 서브 컬쳐 쪽에서는 이제는 큰 분류에 속하는 판타지 장르보다도 더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카멜롯 전설은 또 어떤가. 마법사 멀린과 아서왕, 성검 엑스칼리버, 호수의 귀부인, 원탁의 기사, 마녀 등 읽는 이로 하여금 환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정말 메이저한 소재로 애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섞어 만들어낸 것이 로스트 소드의 스토리라고 말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로스트 소드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미 이세계로 넘어간 상황이며 카멜롯 전설 기반의 세계로 넘어오게 된 이유는 스토리르 조금 진행하다보면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이야기의 분위기도 가벼운 분위기와 무거운 분위기를 어느 정도 잘 배분해서 가져가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과 함께하는 모르가나는 요정들의 왕이라고 말하지만 현재는 환생한 상태라 신체적으로도 어려졌고, 만사 귀찮아 하는 성격에 먹보처럼 묘사되니 주인공과 시도때도 없이 투닥대고, 주요 동행자인 우서 왕의 딸 엘리자베스 팬드래건은 왕실의 가보인 갑옷을 슬라임 경주에 베팅해서 말아먹고 수행하는 기사 베디비어와 함께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재미있는 장면들을 연출해내다가도 필요할 땐 진지해질 줄 아는 전개를 채택했다.

 


 


 

 

 

■ 단순하게 시작해서 조합 고민할 전투와 스킬 연출

 

이런 캐릭터 수집형 게임들을 플레이하다보면 최상위 티어 캐릭터들만 가지고 쭉쭉 스토리를 밀고 이벤트 컨텐츠나 서브 컨텐츠를 소모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상성 등을 생각해가며 스킬 계수니 뭐니 아예 복잡한 쪽으로 가는 게임들도 있다. 로스트 소드는 단순하게 생각하면서도 최상위·최하위 캐릭터는 여전히 존재하는 구조를 가져갔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플레이어는 탱커와 딜러, 힐러 같은 것을 생각하면서 5명의 캐릭터, 3마리의 펫으로 기사단을 구성하면 꽤 쉽게 쭉쭉 메인 스토리가 전개되는 모험 스테이지들을 진행할 수 있다. 적어도 4지역 중반에서 후반까지는 그냥 역할도 생각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캐릭터만 기용하는 것도 가능하긴 하다. 엄밀히 따지면 탱커의 경계도 조금 흐릿한 편이라 딜러와 힐러들로 기사단을 구성한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계속해서 좋아하는 캐릭터들로만 밀기는 어려움이 있는 편이라서 그 시점부터는 역할의 조합 등을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 있는 방식을 취했다. 캐릭터 육성도 마냥 쉽지는 않은 편이지만 방치형 시스템을 곁들여 게임을 하고 있지 않는 동안에 현재 진행한 스테이지를 기준으로 일정 시간마다 보물이 누적되는 보물 탐색 기능이 존재하므로 오래 하면서 막히는 부분이 오면 과금을 하거나 캠핑을 해서 육성한 뒤 넘어가게 되는 구조다.

 

전투와 스킬의 연출 방식은 플레이어가 스킬을 수동으로 사용해주거나 자동으로 설정해두면 알아서 횡방향으로 캐릭터들이 움직이며 적들을 쓰러뜨리는 방식이다. 여기서 스킬을 사용할 때 각 캐릭터들의 짧은 애니메이션과 함께 스킬이 사용되는데 이 연출이 서로 지향하는 바는 달라도 꽤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너무 짧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소위 폐지게임들을 많이 했던 게이머라면 반가울 등급별 빛기둥

 


2D 애니메이션 화풍의 스킬 외에 이런 연출도

 

■ 탑라인 아니더라도 지향은 확실해

 

로스트 소드의 스토리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한없이 가벼운 분위기였다가도 진지할 땐 진지한 그런 분위기의 이세계 전이 라이트노벨을 보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1:1로 동일한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일본 작가 아카츠키 나츠메의 이 멋진 세계의 축복을 시리즈가 이런 유형의 스토리 완급조절을 굉장히 잘 해내는 편이다. 평소에는 사고뭉치인 주인공 일행이고, 그나마 주인공이 휘말리면서도 사태를 정리하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다 후반부에 이루어지는 중요한 장면들에서는 한결 무게감이 생기는 그런 전개 말이다.

 

로스트 소드도 평소엔 주인공까지 포함해 엉망진창이지만 엘리자베스와 주인공이 밤중에 나누는 대화 장면 등은 그런 가벼움을 한 스푼 덜어내고 제법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대사는 대부분 국내 성우들의 보이스로 채워져있지만 이외에도 스토리에 관련된 대사들을 모험 스테이지 진행 도중 스킷처럼 선보이는데, 소소한 재미거리이면서도 자동으로 진행되는 전투의 특성상 플레이어가 집중을 하고 있지 않다가 놓치기 쉽다는 면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스마트 플랫폼 게임들의 여명기 부근부터 많은 게임을 보아온 입장에선 요즘은 정말 모바일 게임들도 대형 프로젝트 수준으로 퀄리티가 많이 올라왔다. 당장 생각나는 그런 게임들 사이에서 로스트 소드는 완전히 탑라인 게임들과 어깨를 견주는 힘싸움보다는 자신들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게임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누가 봐도 확실하게 남성향 게임에 가까운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는 신작이다. 이 세일즈 포인트에 사람들이 몰려온 만큼 흔들리지 않고 쭉 나아가며 큰 운영 미스만 없다면 발전가능성이 높은 신작이라 생각된다.​ 

 


다른 플레이어와의 레이드도 존재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