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 신규 직업 '드루이드', 색다름이 매력

전투 페이스 조절이 가능한 독특한 메커니즘
2025년 07월 22일 12시 39분 40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7월 초, 자사 모바일 핵앤슬래시 액션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신규 캐릭터 드루이드와 꾸미기, 고대 전설 아이템과 메인 퀘스트 등 다양한 요소가 추가된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이 되는 부분은 신규 캐릭터 드루이드라고 할 수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드루이드는 개발진 인터뷰에 따르면 기존 디아블로 IP에서 보여줬던 드루이드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인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기자는 출시보다 조금 전 선행 플레이를 제공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 빌드 문제로 드루이드 캐릭터 생성이나 말티엘 형상의 꾸미기 이벤트 등 일부 컨텐츠만 이용 가능했기에 정식 업데이트 이후 드루이드 이벤트를 포함, 드루이드 플레이 경험 위주로 리뷰를 작성한다. 플레이는 사전 플레이와 출시 이후 플레이 모두 PC 배틀넷을 이용했다.

 

 


■ 샤르발 황야 출신 드루이드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에서는 2편과 4편에서 드루이드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그들이 스코스글렌 출신의 드루이드라는 점과 달리,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새로이 등장한 드루이드는 샤르발 황야 출신의 드루이드라는 점에서 기존 설정과 다른 드루이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 게임에서 새로 드루이드를 육성할 때, 이벤트 메뉴가 개방되는 30레벨, 서부원정지 입성 조건을 갖추고 나면 디아블로 이모탈에서의 드루이드 캐릭터가 가진 기원을 체험 가능한 15분 가량의 기원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앞서 개발진과 진행했던 인터뷰에선 이번에 등장한 드루이드의 특징 중 하나로 인간 사회와 동떨어진 생활을 했기에 사회성이 다소 부족한 면모를 보여준다고 했는데, 이런 면모를 본편 스토리 전체에선 보기 어렵고 기원 퀘스트에서만 조금 드러나는 편이다. 거기에 샤르발 황야 깊은 곳에서 수호자로 지내던 드루이드가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온 인간을 경계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부분으로 보이기도 했다.

 

의외의 캐릭터성이라면 기원 퀘스트 도입부에선 플레이어의 드루이드 캐릭터가 변신 능력을 잘 다루지 못하고 완전하게 샤르발 황야와 결속을 이루지 못했다는 부분이었다. 기원 퀘스트 시작 부분에서는 완성되지 않았으나, 퀘스트를 진행하며 도피한 인간들을 보호해주고 악마와 싸우는 과정까지 거치며 결속도 강화되어 온전히 드루이드의 능력을 활용하게 된다.

 

이후 샤르발 황야만이 아닌 디아블로 이모탈의 무대, 성역 세계로 나오게 된다는 것이 드루이드의 기원 퀘스트 전개다. 15분 가량의 퀘스트이기에 분량이 짧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기존 드루이드들과 다른 출신 성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이 퀘스트에서 사용하는 스킬들을 보면 주요 빌드로 보이는 것들을 미리 보여준 셈인지라, 나름의 참고도 됐다.

 

 

 

■ 전투 페이스를 조절한다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드루이드가 가진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플레이어가 전투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갖춰진 스킬 시스템이다.

 

기존의 드루이드와 마찬가지로 곰인간이나 늑대인간 형상이 되는 것도 가능하나 이외에도 자연 계통의 주문 같은 것을 구사하는 빌드로 나갈 수도 있다. 사전 테스트와 정식 출시를 통틀어 사용해본 전투 스타일은 완전히 주문 위주로 싸우는 드루이드와 곰인간, 늑대인간 변신을 사용하면서 각각 자연계 주문을 보조로 사용하는 스타일의 스킬셋이다.

 

드루이드는 변신 스킬이나 특정 스킬을 사용할 때 원초적인 힘을 생성하고, 소모한다. 여기서 앞서 이야기한 변신 같은 스킬이 원초적인 힘을 소모하는 강력한 스킬들이고, 딜 사이클에 들어가는 스킬들은 원초적인 힘을 생성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운 직관적 스킬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스킬들도 있다. 사슴 변신의 경우 키보드 조작이 맞추기 편했다.

 

곰인간과 늑대인간 변신의 경우 지속적으로 원초적인 힘을 소모하지만 스킬셋이 변경되어 전용 스킬 세 개와 변신 해제 스킬로 스킬 슬롯이 변경된다. 곰인간으로 변신하면 조금 느리지만 강력한 공격을 가하게 되고, 늑대인간으로 변하면 빠른 속도감으로 전투를 풀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전투에서는 크고 작은 전투의 지속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편이라서 플레이어가 원하는대로 전투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싸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 예를 들어 간단한 쫄 무리나 정예급 적과 싸울 때 변신 등의 스킬을 사용해서 공격을 퍼붓고 빠르게 정리된다면 변신을 해제해 원초적인 힘을 아껴둘 수 있다.

 

 

 

거기에, 원초적인 힘을 쌓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닌지라 다 사용해버려도 금방 회복해 또 다시 강렬한 공격을 퍼붓는 것이 가능하다. 적이 지속적으로, 짧은 간격을 두고 등장하는 던전 형태의 컨텐츠에선 변신기가 아닌 땅에서 주변의 적들에게 바위가 솟아오르는 원초적인 힘 소모 스킬을 사용하는 경우 바로 쓰러뜨릴수만 있다면 계속 달리는 것으로 반영구적인 스킬 온타임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스로 딜을 퍼부으며 나아갈지, 자원을 아끼는 선택을 할지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드루이드는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한다. 변신하면 새로운 스킬셋이 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전설 확보로 스킬의 구조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니 정말 다양한 빌드가 가능하다.

 


늑대나 곰을 소환수로 부리는 스킬도 있다

 

■ 변신하면 옷을 못 갈아입어?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새롭게 선보인 드루이드는 기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플레이하면서 좀 사소하게 불편한 부분들도 없진 않았다. 

 

예를 들어, 변신한 상태에서는 장비를 갈아끼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상상을 해보면 덩치 큰 아저씨 캐릭터나 덩치가 있는 여성 성별의 드루이드 캐릭터가 한층 더 몸집이 커지고 체형이 변하는 곰인간과 늑대인간으로의 변신을 했을 때 장비를 입을 경우 돌아갔을 때 맞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들지만, 그렇게 현실성을 따지면 변신했을 때 입고 있는 장비는 다 망가져도 이상할 게 없다. 전투 한 번이 길지 않아 큰 문제는 아니지만 은근히 불편한 부분이었다.

 

 

 

이외에도 궁극기 조건이 갖춰졌을 때 궁극기를 사용하지 않고 변신 같은 원초적인 힘 소모 스킬을 사용해버리면 궁극기가 초기화되는지, 한참 뒤 다시 조건이 맞아야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드루이드의 변신 후 전투력도 강한 편이라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오버 밸런스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워낙 스피디한 전투 템포 상 궁극기를 사용하고 싶다면 궁극기에 불이 들어오는 타이밍에 다른 원초적 힘 스킬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점이 있다.

 

소소한 불편함은 있지만 이를 충분히 커버할만큼 성능도 괜찮고, 메커니즘도 독특한 드루이드는 지금까지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느끼던 것과 또 다른 감각으로 육성할 수 있을만한 캐릭터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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