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태국게임쇼 이모저모

강력해진 B2B에 주목
2025년 10월 18일 15시 06분 16초

10월16일부터 19일까지, 방콕 퀸 시리킷 국립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중인 '게임스컴 아시아 X 태국 게임쇼'를 둘러 본 소감을 짧게 정리해 봤다.


- 오늘도 글로벌게임센터 관계자들은 부재중

 

매년 태국게임쇼에는 지역 글로벌게임센터 참가가 다른 전시회보다 유독 많았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광주, 충남, 전남, 대구, 경북 등 국내 상당수 지역센터들이 태국게임쇼에 참여했지만 첫날 이후 관계자들은 부재 중인 경우가 많았다. 사실 이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현상으로, 사라진 관계자들은 낮에는 골프장, 밤에는 유흥가에 출몰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증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역 글로벌게임센터들에 실효성 있는 전시회 참가를 독려하고 있지만 유독 태국게임쇼 참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역센터들은 전시회 참가 후 '수출상담액'이라는 애매한 단어를 써가며 센터를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데 이 역시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참고로 지역센터와 함께 출품되어 태국에서 성공한 게임은 '이터널 리턴'이 유일한데, 올해는 경기글로벌게임센터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터널 리턴'도 부스 참가는 하지 못했다.

 


 

- 한국에서는 먹튀, 태국에서는 게임영웅

 

태국게임쇼 조직위원회는 자국게임산업과 상관없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같은 콘텐츠 부분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에게 매년 공로상을 지급해 주는데, 올해는 '데드 스페이스', '모던 워페어'의 개발자 '글렌 스코필드'에게 수여됐다.

 

한 가지 씁쓸한 점은 그가 한국에서는 울티마의 리차드 게리엇과 함께 '먹튀'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 크래프톤은 그가 개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1천억원 이상의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는데, 흥행에 참패하며 크래프톤에 큰 손해를 안겼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그의 수상을 지켜본 국내 게임개발자 역시 "한국에서는 먹튀 취급 받는 개발자가 태국에서는 영웅 취급받는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 고마워요 게임스컴

 

올해는 태국게임쇼가 게임스컴 아시아과 함께 공동 개최되며 제대로 된 B2B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그 동안 태국게임쇼 조직위는 B2C 중심의 전시회를 B2B까지 확장하려 노력했지만 역량의 한계로 매번 실패로 돌아갔는데, 올해는 '게임스컴' 덕에 B2B까지 큰 성공을 거뒀다.

 

그 동안 태국게임쇼에서 B2C보다는 B2B에 집중하고 싶었던 한국게임산업 종사자들도 이번 행사에 만족감을 나타났다. B2B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방콕은 다양한 게임산업관계자들이 만나기에 좋은 장소인데다 올해는 B2B 시스템까지 잘 갖추어져 놀랬다"고 말했다.

 


 

- 지스타는 로컬쇼, 태국게임쇼는 글로벌게임쇼

 

올해 지스타가 해외 주요게임업체들과 국내 메이저게임업체들의 불참으로 '로컬 게임쇼로 전락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태국게임쇼는 글로벌게임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며 다시금 위상을 뽐냈다. 마이크로소프트,닌텐도,소니 같은 플랫폼홀더들이 대형 부스를 꾸렸고 반다이남코,코나미,EA,유비소프트, 호요버스 등 다국게임업체와 인텔,엔비디아,AMD 같은 IT기업들이 부스를 꾸며 태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게이머들에게 자사 게임홍보에 열을 올렸다.

 

반면 올해 21주년을 맞이하는 지스타는 글로벌 게임 업체들의 참가가 고사되면서 로컬 게임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양한 분야에서 들리고 있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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