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들만한 전투 시스템의 매력, JRPG '사가 에메랄드 비욘드'

최신작도 사가 시리즈답다
2025년 11월 21일 09시 24분 38초

JRPG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꽤 어려운 난이도의 전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종종 나오는 이름이 있다. 사가 시리즈다. 독특한 시스템과 플레이어의 진행 방식에 따른 프리 시나리오 등의 특징이 시리즈에 걸쳐 드러나는 개성적인 작품들이다.

 

그리고 지난 10월 아크시스템웍스아시아 주식회사는 스퀘어에닉스의 사가 시리즈 신작 '사가 에메랄드 비욘드'의 정식 한국어판을 PS5, PS4,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정식 출시했다. 기존 사가 에메랄드 비욘드가 2024년에 출시되었으니 어언 1년 만에 정식 한국어판으로 콘솔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것.

 

기존에 모바일 및 PC 스팀 플랫폼에서 출시된 타이틀인 만큼, PS5에서의 플레이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가 궁금했다.

 

 

 

■ 5개조의 주인공, 17개의 세계

 

사가 에메랄드 비욘드는 총 6명의 주인공을 5개조로 나누어 각각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의 시나리오를 그려낸다. 6명인데 5개조인 이유는 한 조에 2명의 주인공을 편성했기 때문이다. 어떤 주인공을 고르느냐에 따라 다른 스토리를 즐길 수 있으며 이를 포함해 다회차 플레이를 권장하는 게임이다. 대신 한 주인공의 첫 회차 플레이타임이 그리 길지는 않은 편이다.

 

또, 상대적으로 선형적 전개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미리 정보를 알아두지 않는다면 해당 회차 내에서 아예 얻지 못하는 것이 있기도 하는 등 시리즈의 스토리가 보여주는 특징이 나름대로 잘 녹아들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주인공들의 난이도 또한 다르다. 이 주인공 난이도는 제일 쉬운 주인공과 제일 어려운 주인공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17개의 세계를 무대로 하기 때문인지 현대풍의 세계와 판타지풍의 세계 등 여러 시대적 분위기를 담은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게임 특성상 스토리가 좀 느슨하게 느껴지는 때도 있는데 초기에 합류하는 동료들 중에는 다소 뜬금없는 방식으로 튀어나와 합류하는 경우도 있어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다.

 


 


 

 

 

■ 빠져드는 전투 시스템

 

사가 시리즈 특유의 매력적인 전투 시스템은 사가 에메랄드 비욘드에서도 꽤나 두드러진다. 하단에 표시된 행동 순서를 기준으로 행동하지만 체이스, 인터럽트 등의 기술 타이밍으로 행동하는 순서가 조정되기도 하고, 행동 순서를 아군끼리 연결하면 연계 기술이 발동하며 이 연계가 사가 에메랄드 비욘드의 전투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한 턴에 제공되는 배틀포인트를 파티 내 모든 캐릭터가 공유하기 때문에 어떤 진형을 구성했느냐에 따라 초기 배틀포인트 및 배틀포인트 수급이 달라지기도 한다. 또, 사가 시리즈 특유의 기술 떠올림 시스템도 건재해 전투 도중 기술이 떠오르거나 사용한 기술의 등급이 상승하기도 한다.

 

거기에, 한 명의 캐릭터 행동 순서가 일정 구역만큼 차지하고 있으면 독무대가 발동해 한 캐릭터도 마치 연계처럼 다수의 공격을 퍼부어 효율적인 전투를 구사할 수 있다. 이런 요소 외에도 캐릭터들의 롤, 장비 및 기술과 술법 세팅 등 전투 시스템에서 이 타이틀의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전투 난이도가 높다고 이야기했는데, 확실히 그렇다. 전투 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다. 그래도 일반적인 적과 싸울 때는 어느 정도 할만 하지만 어려운 난이도의 배틀이나 보스전에서는 게임의 전투 시스템 이해도를 높이지 않으면 승리를 거머쥐기 힘들어져 시스템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턴 기반 JRPG에서도 특히 전투적인 요소에 매력을 많이 느낀다면 사가 에메랄드 비욘드의 전투도 파고드는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개인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전투에서 공격 모션이나 아군이나 적이 피격됐을 때 날아가는 포즈가 마치 프로레슬링의 접수처럼 과장된 맛이 있어 은근히 시원시원하다. 보는 것이 꽤 재밌었다.

 


연계할 때 기술이나 술법의 종류에 따라 이름이 다닥다닥 붙는데 은근 피식하게 된다

 


다른 이의 기술을 카피하는 꼭두각시의 투영처럼 종족에 따른 특성도 있다. 

 

■ 파고들면 플레이타임 급격히 늘어

 

비단 이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지만, 사가 시리즈처럼 파고들만한 요소가 있는 독특한 게임들은 플레이어의 취향에 얼만큼 부합하느냐에 따라서 플레이타임이 널뛰기처럼 늘어날 수 있다.

 

다른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사가 에메랄드 비욘드의 전투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면 수십 시간 이상을 반복해 플레이하며 여러 플레이를 추구해보는 경우도 있고 빠르게 스토리만 쳐내고 치우는 케이스도 있다. 그만큼 취향은 갈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존 사가 시리즈 중에서도 스토리나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알기 쉬운 편이라 도전해볼만하다.

 

 

 

초기 난이도도 크게 높지는 않은 편이고, 전투 시스템에 대한 이해만 어느 정도 된다면 그 시점부터는 꽤 게임의 핵심 요소이기도 한 전투 몰입감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JRPG와 난이도 높은 전투의 조합,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성장 등에 관심이 있다면 플레이해볼만한 타이틀이다.

 

다만, 초기 출시 기종에 모바일이 포함되어 있어서인지 게임의 UI나 비주얼 기조 등은 모바일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향이 다소 존재하므로 이 부분에 아쉬움을 느낄 수는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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