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LCK에서 가장 빛난 별은 ‘비디디’

2025 LCK 어워즈
2025년 12월 20일 11시 30분 07초

12월 19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사옥에서는 25년을 빛낸 LOL e스포츠 선수들을 시상하는 '2025 LCK 어워즈'가 열렸다. 시즌 통합 형태로 진행된 지 올해로 5년째를 맞는 LCK 어워즈는 그 해를 빛낸 선수들은 물론이고 '골드 킹'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선수들을 시상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행사다.

 


 

먼저 올해의 신인상은 많은 이들이 예상하듯 BNK 피어엑스의 '디아블'이 수상했다. 디아블은 신인 답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 선전에 크게 기여를 한 부분이 인정된 모습이다. 

 

올해 가장 빛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상은 kt롤스터의 '비디디' 선수에게 돌아갔다. 비디디는 올 시즌 팀을 훌륭하게 이끌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 준 바 있으며, 다소 약체라고 평가받던 팀을 롤드컵, 심지어 롤드컵 결승전까지 올려 놓는 등 실력과 더불어 리더십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전성기가 자났다는 의견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작년부터 회춘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사진출처 – 라이엇 게임즈)

 

비디디의 수상은 많은 이들이 인정하듯 충분히 받을 만한 결과다. 그러한 반면 ‘올해의 선수’가 포지션 선정에서는 최고가 되지 못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는 LCK 어워즈 사상 최초다. 지금까지는 ‘올해의 선수’가 포지션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포지션 별 올해의 선수​

 

 탑 - 기인

 정글 - 오너

 미드 - 쵸비

 원딜 - 구마유시

 서포터 - 케리아​

 

'제우스'가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상황에서 '기인'의 퍼스트 수상, 그리고 정글에서 홀로 빛났던 '오너'의 수상, 마지막으로 서포터 중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케리아'의 포지션 별 올해의 선수 수상은 크게 이견이 없어 보인다. 

  

원딜의 경우에는 워낙 '룰러'와 '바이퍼', '구마유시' 등 잘 한 선수들이 많기에 누가 수상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시즌 성적으로 본다면 '룰러', 플레이의 솔리드함에서는 '바이퍼'가, 그리고 롤드컵 우승의 메리트를 본다면 ‘구마유시’가 앞서는 모습이었는데, 결국 구마유시가 원딜 최강자에 올랐다. 

 


 

감독상은 젠지의 ‘김성수’ 감독이, 올해도 역시 ‘골드 킹’은 ‘에이밍’이 수상했다. 올 시즌 메이저 수상은 실패했지만 ‘페이커’는 ‘베스트 스포츠맨쉽’을 수상했으며, 올 시즌 역시 ‘최다 챔피언 픽(쇼메이커), ‘퍼스트 블러드(랩터)’ 등 재미 있는 시상들이 준비됐다. 

 

시상식 후에는 각 포지션 별 수상자들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단, ‘쵸비’는 군사 훈련 관계로 이번 시상식에 불참한 탓에 ‘기인’과 ‘오너’, ‘구마유시’ 및 ‘케리아’ 4명의 선수로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 각자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기인: 그런 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받게 돼서 너무 기쁘고, 정말 뜻깊은 상인 것 같다. 내년에도 열심히 해서 다시 한 번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오너: 4년 연속으로 이런 상을 받게 돼서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 내년에는 리그나 MSI 같은 대회들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내년에도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구마유시: 기쁘다. 내년에도 또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케리아: 올해 스포츠맨십 상 출범 이후로 계속 꾸준히 잘해왔는데 기분 좋고, 내년에는 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수상을 받았을 때 특별히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었나? 

 

기인: 받은 것 자체가 이제 저 혼자 힘으로 간 게 아니라 다 같이 열심히 해서 받은 거라고 생각해서, 팀원들한테 가장 많이 가장 먼저 고마운 그런 느낌이다. 

 

오너: 저도 한 사람보다는 아무래도 감독과 코치님, 저희를 케어해 주셨던 매니저님 분들이나 같이 했던 팀원들이 제일 생각이 났던 것 같고, 팀 게임이다 보니까 개개인보다는 팀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구마유시: 저도 팀원들 생각이 났던 것 같다. 월즈 파이널을 받았던 장면도 생각났다. 

 

케리아: 저도 아무래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 주시는 팀원, 선수 분들과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서 그분들이 생각났다. 


- 재미있는 상들도 많았는데, 못 받은 상 중에서 받고 싶었던 상이 있었나? 

 

기인: 많은 선수들이 언급한 것 처럼 비디디 선수가 받은 상이 가장 임팩트도 세고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서 그런 상 한 번 받아보고 싶은 것 같다. 

 

오너: 퍼스트 블러드 상도 받고 싶고, 정글 포지션이다 보니까 오브젝트 스틸 상 같은 부분도 꽤 욕심 나는 상이라고 생각해서 내년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마유시: 원딜은 골드킹이나 KDA 상이 맞을 것 같다. 

 

케리아: 인게임적인 모습도 중요하지만 아까 페이커 선수가 받은 스포츠맨십 상처럼 그런 열정적인 모습도 선수로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이런 상을 받는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 

 

- 우승을 함께 했던 T1 선수들이 이제 라이벌이 됐다. 내년에 상대할 때 어떤 각오로 경기를 할 생각인가 

 

오너: 올해까지는 같은 팀이었지만 스포츠다 보니 크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다시 적이 됐으니까 우리 팀은 승리를 위해서 달려나갈 뿐이고,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함께 즐기면서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구마유시: 상대할 때 가장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두 명의 선수인 것 같고 그래서 더더욱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 것 같고, 내년에 좋은 승부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케리아: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고, 워낙 잘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한화생명에 좋은 선수들도 많아서 높은 무대에서 많이 만날 것 같다.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 올 해를 되돌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을 듣고 싶다

 

기인: 한해르를 돌아봤을 때 중반까지 상당히 최고점을 찍었고, 나머지도 잘했다고 생각해서 나쁘지는 않았지만 끝 마무리가 아쉬워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남는 것 같다. 내년에는 보완해서 더 열심히 달려야 할 것 같다. 

 

오너: 마무리는 좋았지만 LCK부터 초중반에 얻을 수 있었던 트로피들을 놓친 것이 너무 많아서 아쉬웠던 시즌이기도 하다. 그래도 다 같이 열심히 해서 마무리가 좋았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던 한 해라고 생각한다. 

 

구마유시: 마지막을 잘해낼수록 역설적이게 못 해낸 순간들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내년에는 그런 후회가 남지 않도록 잘 해내고 싶다. 

 

케리아: 3연속 월즈 우승을 하긴 했지만 부족했던 시즌도 많아서 그런 점들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올 한 해 발전했다고 느껴서 내년에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긴 것 같다.


- 통합으로 LCK 어워즈가 열린 이래 지금까지 서포터 상을 받은 선수는 케리아 선수 단 한 명 뿐이다. T1 역사상 역대 최고의 서포터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내년에는 LCK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 

 

케리아: 아직 프로로 활동할 날도 많이 남았고 이룰 날들이 많이 남은 만큼 현재로서는 역사상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써 내려갈 커리어가 기대된다.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 남은 시즌 잘 보내도록 하겠다. 

 


5년 연속 올해의 서포터로 선정된 ‘케리아’ (사진출처 – 라이엇 게임즈)

 

- 작년과 비교해서 자신이 1년 동안 어느 정도 발전했고, 더 나은 선수가 됐다고 생각하는가 

 

기인: LoL 경기를 하다 보면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프로게이머를 하기 전에는 스스로 이겨냈지만 이제는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어려움을 나누는 것을 배웠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 것들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오너: 감정에 대해서 꽤 많이 배웠고, 작년에 비해 올해는 여유를 가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여유 있게 즐겁게 게임 한 것 같다. 

 

구마유시: 인간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직업이다 보니 생각이나 마음 깊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 

 

케리아: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보다 단기간에 배우는 것이 많아서 확실히 매년 발전하는 것이 느껴진다. 인게임적으로도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T1에서 한화생명으로 이적한 후 새로운 목표가 생기게 됐는지 궁금하다 

 

구마유시: 제가 있는 팀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 오늘 받은 수상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까

 

기인: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이런 상을 받는 자체가 지금까지 잘해왔다는 결과물이다 보니 남은 프로 생활 동안 계속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오너: 연말에 이런 상을 받으면 올 한 해 고생 많이 했지만 잘 버텨왔다는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 내년에도 잘할 수 있는 느낌을 받는다. 

 

구마유시: 제 가치를 연말에 재확인하는 느낌이라 기분 좋은 상이고, 나중에 돌이켜보면 더 의미 있고 뜻깊게 느껴질 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 쌓아가고 싶다. 

 

케리아: 개인 상 받을 때마다 최상위권에서 경쟁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고, 계속 받는 만큼 놓치기 싫다는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새로운 2026 시즌을 맞는 각오를 듣고 싶다

 

기인: 내년에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오너: 올해 롤드컵 우승은 했지만 그 외에는 한 게 없다. 내년에는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즐겁게 게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구마유시: 우리 팀 멤버가 많이 바뀌어서 초반에 조금 헤매더라도 중후반에 팀을 확 끌어오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케리아: 내년에는 1년 내내 강팀이 되는 것이 목적이다. 누가 봐도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

 

 

선수들과의 인터뷰 후에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비디디’ 선수와의 단독 인터뷰가 이어졌다. 

 



- 올해의 선수상 받을 것을 예상하셨나? 수상 소감은? 

 

비디디: 일단 받을 가능성이 20~30% 정도 되겠다고 장난식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막상 상을 받으니까 얼떨떨한 기분이 되게 많이 들었다. 다만 팀에서 혼자 수상을 하다 보니 막 기쁘지는 않았던 것 같고, 팀원들과 같이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약간 당황했던 것 같다. 

 

- 저는 비디디 선수와는 반대로 오늘 올해의 선수 상을 비디디 선수가 받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왔다. 24, 25 시즌을 보면 상당히 열정적으로 플레이를 했고, 결국 올해의 선수상, 그리고 롤드컵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다만 어느 정도 이룬 상태이다 보니 내년 시즌 동력원이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비디디: 사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봤다. 올해 좋은 시즌을 보낸 것 같아서 내년에 더 잘하고 싶으니까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롤드컵 결승 무대를 처음 가봤고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실현되는 시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기부여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느꼈는데, 이미 롤드컵 결승을 맛본 순간부터 내년 시즌의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더 잘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드는 것 같다. 

 

- 상을 받으면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이나 공을 돌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비디디: 어떻게 고생을 했는지 모두 지켜 봤기 때문에 팀원들 모두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감독 및 코치님들께 공을 돌리고 싶다. 상위 세 팀과는 실력적으로 조금 밀린다고 생각하면서 시즌을 진행했는데, 최대로 잘할 수 있는 플랜과 팀 방향성을 잘 잡아주시고 선수가 멘탈이 나갔을 때도 항상 케어 해 주셨다. 

 

- 롤드컵에서의 메타가 미드가 팀을 이끌기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이를 해 낸 유일한 미드라는 평들이 많다

 

비디디: 그렇게 평가해 주니 정말 즐겁다. 저희가 팀 방향성을 정해 놓고 각자 선수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다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플레이던, 커즈 선수가 원하는 플레이던 그런 것들을 더 극대화시킬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 같다. 저 혼자의 힘이라기 보다는 선수단과 감독, 코치님들을 포함한 시너지가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 데뷔 때부터 영향을 준 형들이 많았을 것 같다. 같이 플레이를 했던 이전 팀들의 형들에게 현재의 소감을 전한다면?

 

 비디디: 롤드컵 기간 중에 ‘플레이’ 형이나 ‘매드라이프’ 형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고,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제가 여러 침을 거쳐오면서 좋은 형들, 팀원들과 같이 해 왔고 여러 가지 배우다 보니 시간이 지나도 기량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편하게 프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 형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고, 몇 년 동안 우승 못 해서 꼭 우승해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올해의 선수상’이 비디디 선수의 커리어에는 어떤 의미일까 

 

비디디: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감은 당연히 생기는 것 같고, 원래 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는데 올해 시즌 진행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이 상을 받게 되니까 보다 확신이 생겨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 팀이 시즌 초반에는 좋지 못했고, 중간에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올 시즌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비디디: 프로 생활하면서 팀원들을 도와주려고 이타적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감독과 코치님에게 많이 들었다. 다만 이러한 스타일을 바꾸기가 쉽지는 않았다. 올해는 이러한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고, 깨달아서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냈고, 단점을 정확히 깨닫고 바꾼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 마지막으로 2026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듣고 싶다

 

비디디: 아직 연습을 많이 해 보지는 않았지만 팀원들 모두 다 아는 선수라 적응에 문제는 없을 것 같고, 올해 롤드컵 결승까지 가서 준우승을 한 만큼 내년 시즌에는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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