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가 풀린 ‘태윤’, 3연패에 빠진 kt롤스터

EWC 선발전 1라운드 경기 분석
2026년 05월 05일 15시 12분 57초

결국 BNK 피어엑스가 승리했다. 반면 kt롤스터는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온 것 같다. 4일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는 ‘태윤’의 활약에 힘입어 kt롤스터에게 2대 0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kt롤스터 입장에서는 8연승을 할 때의 경기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BNK 피어엑스는 태윤이 가세하면서 상체와 하체가 균형 있게 성장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특히 1세트에서는 신들린 활약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태윤은 5월 3일 정규 시즌 경기, 그리고 선발전 첫 경기에서 모두 POM을 받으며 농심 레드포스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태윤이 갑자기 좋아진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언급했듯이 이는 농심 레드포스가 태윤을 정상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크다. 일종의 족쇄를 채운 느낌이랄까. ‘디아블’보다 태윤이 BNK 피어엑스에 더 적합한 선수라는 부분 역시 플레이 스타일이 맞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T1과 한진 브리온의 경기는 일방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T1이 손쉬운 2대 0 승리를 가져갔다. 

 

다만 경기 내용 면에서 조금 할 말은 있다, 2세트의 경우 T1이 초반부터 승기를 가져가면서 경기가 즐기는 느낌으로 변질된 느낌이다. 

 

2세트 경기는 24분 47초 만에 종료됐고, 킬 스코어는 33대24, 총 57킬이 나왔다. 분당 2킬이 넘는 수치이고, 1분마다 크던 작던 교전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 정도면 교전이 ‘많았다’ 수준이 아니라, 경기 자체가 교전으로만 구성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실제로 라인 관리나 시야 싸움 등 일반적인 모습보다 보이는 대로 싸우는 장면이 반복됐다.

 

딜 구조도 정상적이지 않다. T1은 케리아 14.5K, 페이즈 13.0K로 서포터가 원딜보다 더 많은 딜을 넣었다. 이는 바텀 캐리 중심 구조가 아닌, 전 라인이 난전에 휘말리며 역할 구분이 무너졌다는 의미다. 

 

경기 후 기록을 보면 더더욱 신기한 상황이 보인다. 이렇듯 골고루 딜링을 한 선수 별 딜 그래프는 정상적인 경기에서 나오기 어렵다. 한쪽이 설계해서 찍어 누른 경기가 아니라, 서로가 계속 들이받고, 죽고 다시 싸우는 반복이 이어졌다. 교전을 통해 무언가를 가져오려는 것이 아니라, 교전 자체가 목적이 된 경기였던 셈이다.

 


 

프로다운 섬세한 경기도, 운영과 같은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보이면 싸우고, 내가 죽어도 상대를 죽일 수 있다면 교전이 열렸다. 

 

이벤트 경기, 혹은 특정한 목적으로 열리는 경기라면 이러한 플레이가 충분히 납득이 갈 수 있다. 유저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주 목적이니 말이다. 

 

하지만 어제 경기는 정규 시즌 경기가 아닐 뿐 EWC 선발전이라는 목적을 가진 경기였다. 이러한 경기에서 승리에 대한 플레이보다 즐거움을 내세우는 플레이를 진행한 것은 다소 프로답지 않은 자세였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러한 플레이가 재미있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프로 다운’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이 경기는 적어도 프로 레벨에서 볼 만한 평범한 경기는 아니었다. 덧붙여 이를 ‘같이 즐겼다’ 스타일로 대응한 한진 브리온 역시 긍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프로는 최선을 다해 이기려는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그것이 아쉬운 경기였다. 

 

- 1라운드 3경기 : 한화생명e스포츠 VS DN 수퍼스

 

DN 수퍼스는 올 시즌 유일하게 KRX에게만 승리를 했다. 조금 불편한 사실이지만 그 외의 팀에게는 모두 패했다. 

 


 

이 정도면 사실상 팀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 정도다. 작년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로스터지만 항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에 반해 한화생명e스포츠는 ‘카나비’가 공격적인 성향보다는 정글러 본연의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물론 절대적인 전력은 작년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다. 분명 경쟁 팀들의 약화가 1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 LCK에서 제일 잘 나가는 팀인 것은 맞다. KRX에게만 승리가 가능한 팀과 1위 팀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만큼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가 당연해 보이고,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올 시즌은 워낙 상상 이상의 업셋 경기들이 펼쳐지고 있기에 ‘무조건 승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는 2대 0,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압도하는 차이를 내며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 1라운드 4경기 : 디플러스 기아 VS 농심 레드포스

 

순위로는 단 한 계단 차이다. 다만 현재 느껴지는 차이는 그보다 훨씬 크다. 

 

농심 레드포스는 ‘태윤’을 보내고 ‘디아블’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다만 이것이 과연 이득인 트레이드인지는 미지수다. 현재 태윤은 2게임 연속 POM을 받으며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디아블은 첫 경기에서 그다지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팀의 전체적인 플레이가 흔들리며 성적도 수직 낙하중이다.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젠지에게 패배를 기록했어도 팀 자체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충분히 레전드 그룹 내에 들 만한 실력으로 판단되며, 현재 농심 레드포스와 비교해도 전력 면에서 앞선다.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이 정규 시즌 5위와 6위 팀이지만 실제는 그 이상의 격차가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농심 레드포스가 기대하는 것은 디아블의 영입을 통해 잘 풀리지 않는 팀의 변수를 만드는 것이겠지만 이것이 크게 효과적일 것 같지는 않다. 일단 태윤을 보내고 디아블을 받은 자체가 이득이라고 보기 어렵다. 덧붙여 디아블의 플레이 스타일이 농심 레드포스에 맞지 않다. 

 

지난 1라운드 경기에서는 농심 레드포스가 승리했지만 이번 경기는 그 양상이 다를 듯 보인다. 디플러스 기아의 2대 0 승리를 예상하며 만약 디아블이 조금이나마, 그리고 농심 레드포스가 적절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준다면 한 세트 정도는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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