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진행된 kt롤스터와 젠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젠지가 3대 0 승리를 거두며 최종전에 진출했다.
1세트에서는 kt롤스터의 알 수 없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kt롤스터는 유리한 상황에서 가장 많이 역전을 허용하는 팀인데, 오늘 경기에서도 7000골드 차이를 뒤집히며 결국 패배를 기록했다. 3용을 그대로 준다거나 바론을 넘겨주는 등 후반부 플레이는 전혀 이해하기 힘든 플레이도 이어졌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서는 팀의 넥서스가 깨지는 상황임에도 두 선수가 킬을 하기 위해 쫒아가다가 결국 넥서스가 파괴되는 것을 막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지금까지 젠지와의 5전제 경기에서 1세트를 모두 승리했던 kt롤스터 답게 시작은 좋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로 1세트를 내 줬다.
2세트는 양 팀의 힘 차이가 그대로 느껴지는 경기였다. 시종일관 젠지가 몰아붙였고, kt롤스터는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어진 3세트 역시 초반부터 끌려가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후반부 kt롤스터가 장로 한타에서 승리하며 힘을 냈지만 결국 젠지의 승리로 끝나며 3대 0 승리가 확정됐다.

전반적으로 kt롤스터는 보완해야 할 단점들이 많이 노출된 모습이다. 실제로 유리한 상황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나왔고, 깔끔한 플레이가 아닌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드러냤다.
이로서 14일 펼쳐지는 최종전은 T1과 젠지의 경기가 확정됐다. 14일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MSI 2번 시드를 획득한다.
경기 후에는 양 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패배한 kt롤스터는 '고동빈' 감독과 '비디디' 선수가 인터뷰에 참여했다.
-오늘 경기에 대한 총평을 부탁한다.
고동빈 감독: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세트가 있었음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0 대 3 완패를 당해 매우 아쉽다.
비디디 곽보성: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1세트를 내준 것이 시리즈 전체의 패배로 이어진 것 같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 1세트부터 밴픽적으로 많은 준비를 한 흔적이 보였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는가?
고동빈 감독: 준비한 전략대로 초중반 운영을 매끄럽게 굴리며 이득을 취했다. 다만 경기 후반 마무리 단계에서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무너진 점이 패착으로 연결된 것 같다.

- 1세트를 포함해 오늘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패인은 무엇이라 분석하는가?
고동빈 감독: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 특성상 경기 흐름 속에서 유리할 때와 불리할 때가 끊임없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확실하게 유리한 고지에 올랐을 때,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한 점이 가장 큰 패인이다.
-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1세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이 가장 아쉬웠으며, 어떤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나?
고동빈 감독: 여러 아쉬운 장면이 스쳐 지나가지만 특히 오브젝트 진형에서의 교전이 뼈아팠다. 굳이 무리하게 강타 싸움을 펼치지 않더라도, 충분히 수비 진형을 구축하거나 역으로 싸움을 걸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했다. 상대는 진형상 까다롭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길을 뚫어낸 반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쉬운 위치를 점하고도 이를 막아내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
- 오늘 경기는 패했지만 1, 2라운드를 돌아보면 기존 3강 구도에 근접할 만큼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 라운드를 돌아본 소회와 다가오는 휴식기 동안 향후 라운드를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고동빈 감독: 2라운드에 접어들며 팀의 경기력이 급격히 정체되고 저하된 점이 뼈아프다. 이번 플레이오프 단계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면 매우 값진 전환점이 되었을 텐데, 오늘 패배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다가오는 3, 4라운드는 현재 수준의 연습량과 경기력으로는 절대 쉽게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 휴식기 동안 절치부심하여 완전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치밀하게 준비하겠다.
비디디 곽보성: 개인적으로는 시즌이 진행될수록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증명해야 1라운드 승리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지나고 보니 1라운드 선전으로 레전드 조에 합류하긴 했으나, 이후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 같다. 특히 우리 팀이 작년까지 유지해 온 탄탄한 운영 기조와 밸런스가 최근 많이 무너졌음을 체감한다. 휴식 기간 동안 무너진 운영의 틀을 정밀하게 재정비하고, 경기력을 궤도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이후는 승리팀 젠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젠지의 인터뷰는 '유상욱' 감독 및 '기인' 선수가 대표로 참여했다.
- 오늘 경기에서 거둔 승리 소감과 총평을 해 본다면?
유상욱 감독: 결승 진출 및 국제대회 출전권이 걸린 매우 중요한 길목이었는데, 3 대 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다행이다. 경기 중 다소 까다로운 상황을 마주하기도 했으나, 불리한 흐름을 침착하게 뒤집는 역전의 저력을 보여준 점이 긍정적이다.
기인 김기인: 1세트 초반 구도가 다소 빽빽하고 힘들게 흘러갔다. 하지만 불리한 와중에도 팀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대규모 교전(한타)을 승리로 이끈 점이 오늘 완승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1세트 초반에 다소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다른 세트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고려할 때 1세트에서 발생한 판단 착오나 실수의 원인은 무엇이라 보며, 내일 경기 전까지 어떻게 보완할 생각인가?
유상욱 감독: 1세트는 밴픽 과정에서 조합 구도가 우리에게 다소 까다롭고 힘들게 짜였다. 상대의 변수 창출 카드에 대응하는 구조적 밸런스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다. 이 부분은 복귀 후 피드백을 통해 확실하게 수정하여 내일 경기에 임하겠다.
- 최근 메타 및 경기 흐름 속에서 그동안 자주 보이지 않던 '리산드라'가 이틀 연속으로 연달아 등장하고 있다. 챔피언 선택 배경과 밴픽 과정에서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궁금하다.
유상욱 감독: 리산드라가 최근 패치를 거치며 여러 차례 상향 조정을 받았던 점이 주효했다. 현재 메타와 조합 구도 속에서 팀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유기적인 진형 구조를 짜기에 충분히 실전 경쟁력이 높은 좋은 챔피언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기용하는 팀들이 늘어난 것 같다.
- 최종전에서 결승행을 두고 T1과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상대가 생각하는 T1의 최대 장점은 무엇이며, 전략적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방침인가?
유상욱 감독: T1은 모든 라이너와 정글러가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맵 전체를 넓고 영리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팀이다. 상대의 이러한 유기적인 운영 속도를 제어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외부적인 변수에 흔들리기보다 우리 팀의 플레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

- 탑에서 탱커 챔피언을 상대로 '베인'을 기용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 패치 여파로 탑 라인에서 탱커를 겨냥한 원거리 딜러형 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와 향후 실전에서 다시 기용할 의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기인 김기인: 최근 탑 라이너들은 고정된 픽에 얽매이지 않고 메타와 조합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챔피언을 거르고 선택하는 추세다. 베인의 경우 아이템 패치와 일부 탱커 챔피언들의 너프로 지형적 영향력이 변하긴 했으나, 여전히 밴 카드로 견제받는 것을 보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픽이다. 조건이 부합한다면 언제든 다시 꺼내어 쓸 만한 가치가 있다.
- 전날 진행된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의 경기에서 지켜본 T1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아울러 내일 맞대결에서 공략하고자 하는 핵심 라인이나 포인트가 있다면 말씀 가능한 선에서 공유 부탁한다.
유상욱 감독: T1은 특정 라인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전 라인의 선수들이 고르게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빈틈없는 팀이다. 따라서 특정 라인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보다는, 우리 자체적인 조합의 완성도를 높이고 내부적인 전략 요소를 완벽하게 가다듬는 것이 핵심 과제다. 철저히 준비해서 경기력으로 증명하겠다.
- 내일 경기에 임하는 각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상욱 감독: 내일 치러질 최종전은 이번 시즌의 성패를 가를 가장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경기다.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언제나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하여 기쁨을 선사하겠다.
기인 김기인: 국제대회 무대는 한 해의 농사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일 최종전을 완벽하게 준비해 반드시 승리하고, 팬분들과 함께 최고의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