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보면 이미 몰입 완료, '에이스 컴뱃8:시브의 날개'

입문작으로도, 게임 자체로도 훌륭하다
2026년 10월 19일 16시 28분 46초

하늘을 자유로이 비행하며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인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에이스 파일럿이 된다. 이 간결하면서도 압도적인 영웅의 서사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비행 슈팅 게임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보편적인 스토리다.

 

근래 출시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시리즈 최신작 '에이스 컴뱃8:시브의 날개' 또한 이와 동일한 뼈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틱한 스토리, 반복할 수 있는 싱글 플레이 및 적 에이스 파일럿 시스템, 멀티 플레이 컨텐츠 등을 담고 있다. 에이스 컴뱃8:시브의 날개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와 에이시즈가 공동 개발한 Cloudly 엔진 기반으로 개발됐다.

 

플레이 환경은 PS5와 듀얼센스 컨트롤러이며, 이번 작품에서의 스토리가 가지는 즐거움 또한 높은 편이므로 가급적 스토리 스포일러를 삼가며 리뷰를 작성했다. 활용한 스크린샷 또한 전반부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육상전함 관련 임무까지만 담았다.

 

 

 

■ '드라마틱' 비행 슈팅에 걸맞는 연출과 이야기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주된 스토리는 플레이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나라의 위기를 에이스 파일럿이 되어 활약하면서 극복해낸다는 커다란 뼈대를 갖추고 있다. 이는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지는 전통인데, 이를 한결 더 극적인 방법으로 끌어올려 초반부터 게임이 들려줄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플레이어는 시브의 날개로, 조커 편대와 함께 날아올라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는 내내 '에이스'로 활약한다. 단순하고 왕도적인 전개지만 여기에 몰두하게 만들어주는 첫 장치는 스토리에서 플레이어의 입장이다.

 


눈이 즐겁다

 

주인공 '렉스'는 이렇다.

 

이야기의 시작과 동시에 해상에서 구조되고, 국가는 현재 영토의 대부분을 잃고 가용 전력 또한 사실상 렉스를 구조한 항공모함 한 척과 그에 딸린 자산 정도라 처음부터 심각한 국면에 빠져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여기서 플레이어가 함께하게 되는 것이 장 코프, 일명 '시브의 날개'로 불리는 에이스 파일럿이다.

 

짧은 만남 직후 임무에 출전하면서 렉스는 장 코프의 비행과 전투에 대한 가치관을 확인하게 되며 그가 명을 달리하고 어쩔 수 없이 시브의 날개라는 상징적인 존재로 활동하게 된다. 패색이 짙은 전황 속에서 희망의 상징이자 일종의 프로파간다로 활용되는 입장이니 에이스로 활약할 수밖에 없다.

 


누구 닮았는데

 

 

 

다음으로는 연출과 음악이다.

 

에이스 컴뱃8:시브의 날개는 플레이어가 카타르시스를 느낄만한 부분이 어디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런 인상을 받았다. 시브의 날개라는 이름을 받아 대역으로 날아오른 렉스가 장 코프와는 다른 방식으로 조커 편대를 이끌면서 아군의 위기를 극복하는 그 활약 속 장면장면에 다양한 방식의 연출을 활용해 화면에 집중하면서 전투기를 몰고, 순간적으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무기 발사 버튼을 누르게 만든다.

 


 

 

 

음악, 그리고 음향을 사용하는 법도 능숙했다. 전투기를 몰면서 발생하는 소리, 무기를 발사해 궤적을 그리며 적의 기체에 명중시켰을 때의 소리, 설정상 편대원인 코스터가 틀어주는 음악 등은 게임의 장면들과 잘 어우러지면서 플레이어의 기분을 끌어올린다. 비단 코스터의 음악만이 아니라 적국의 에이스들인 럭스 루나에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음악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심지어 몰입하다보면 럭스 루나에 등장에 맞춰 해당 음악을 흥얼거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게임의 시작부터 수시로 장 코프가 읊는 숫자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고, 장 코프와 함께할 때부터 마주한 적국의 에이스 럭스 루나에, 1인칭으로 플레이어가 주위로 고개를 돌리거나 대화에서 상호작용, 등장인물들의 감정선 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

 


 

 

 

■ 초심자도 즐겁게, 적절한 난이도 구분

 

에이스 컴뱃8:시브의 날개는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부터 선택 가능한 난이도의 배분이 잘 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기본 설정된 난이도에서는 몇 발 맞아주더라도 폭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의 지대공 능력을 그대로 맞아주며 싸우거나 공대공 공격을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게임오버가 되는 딱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다.

 

 

 

이런 난이도 설정에 더해 처음 프로페서가 가르쳐주는 튜토리얼만 수행하더라도 능숙하게 에이스 파일럿처럼 비행하며 시원하게 싸울 수 있다.

 

적에게 맞출 가능성이 높은 사실상 확정 킬 상황에서는 화면에 SHOOT 표기가 나타나면서 발사할 타이밍을 알려주니 무기를 사용하는 타이밍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고, 적의 유도 미사일도 채프 플레어를 사용하는 방식 외에 하이 G턴을 사용하면 간단히 피할 수 있는 사양이다. 하이 G턴을 사용하는 방법도 가속과 감속 트리거를 동시에 당기며 스틱을 움직이는 방식이라 조작하기 쉽다.

 

 

 

이처럼 주요 조작은 간단하게 운용할 수 있게 해 도그파이트나 적 함대 및 포대, 시설과 전투기 등에 대응하기 쉬우니 게임에 익숙해져가는 구간인 초반부 미션을 거치며 내가 에이스로 활약하는 경험과 게임의 숙련도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이 좋았다고 본다.

 

슬슬 익숙해질 즈음에 플레이어가 빠르게 호위 대상을 지원하지 않으면 실패하게 되는 임무나 육상전함처럼 일종의 보스전을 치르는 임무에서는 난이도를 조금 끌어올려 에이스로 활약하면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임무에 사용할 전투기를 고르는 전략에 있어서도 개발 트리에서 전투기와 무기, 장착할 수 있는 설비 등을 차근차근 해금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전투기를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조금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며 특수 무기를 1개 또는 2개까지 장착할 수 있게 되면서 전투에서의 상황 대응도 선택지를 늘렸다는 점이 좋았다.

 

 

 

■ 시리즈 입문작으로도, 자체 완성도도 훌륭

 

에이스 컴뱃8:시브의 날개는 아직 이 시리즈에 입문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 권할만한 좋은 신작이다. 우선 전체적인 세계관이나 연표를 알면 더 흥미로울 수는 있겠지만 시브의 날개가 펼치는 이야기는 전작들을 몰라도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만 가득 채웠다.

 

그러면서도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초반부터 연출과 스토리 전개에 힘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컨트롤러를 쥐고 게임을 시작하면 어느새 눈에 힘을 주고 적기를 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그와 동시에 임무를 진행하며 펼쳐지는 전투들에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도 확실히 챙겨 플레이할 맛이 난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조작도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라서 바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강점이다.

 


비행 중일 때 배경의 색 때문에 대사나 UI가 잘 안 보이는 것은 좀 아쉽다

 

 

 

완급조절면에서는 살짝 아쉽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나서 돌아보면 이 때 이렇게 할 수 있던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런 부분은 사소하다. 초반부터 중후반부까지의 몰입감이 굉장히 뛰어나고 상황 또한 몰아치다보니 굉장히 밀도 높은 체험을 하게 되는 반면 앞에서 너무 강렬한 인상을 받다보니 '상대적으로' 후반의 완급은 조금 아쉽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라는 이야기다.

 

SF적인 요소와 코프의 잔류사념 같은 공상의 영역도 있긴 하지만 캐주얼하면서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비행 슈팅 게임을 찾고 있다면 에이스 컴뱃8:시브의 날개는 거리낌없이 추천할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워낙 즐겁게 플레이해서인지 DLC 소식이 있다면 빨리 듣고 싶을 정도다. 이 작품으로 인해 속편을 기대하게 만든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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