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업계, '여성향' 게임 유저 잡기 위해 분주히 : 게임샷

최근 한국 게임 업계는 여성향 게임 유저를 잡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하드코어 RPG나 액션류가 중심인 남성향 게임과 달리, 여성향 게임은 단어 그대로 여성 유저층을 위한 감성 자극 게임이 주를 이뤘고, 대부분 작품들이 주요 콘텐츠로 '꾸미기'나 '미소년'을 전면에 내세운 사례가 잦았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여성향 게임은 PC 및 콘솔 패키지로 먼저 출시됐으나, 그 수는 여성 팬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턱없이 부족한 편이었다. 그러나 2011년과 2012년 사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여성 유저가 게임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부터 관련 게임 수가 무수히 늘어났다.

특히 초창기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는 조이시티의 '룰더스카이'나 컴투스의 '타이니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에브리팜',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커피' 등의 소셜네트워크게임(이하 SNG) 장르가 여성들의 큰 반응에 오르며 국내 마켓 매출 상위권을 장기간 기록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앞서 언급한 SNG류 게임들이 흥행하면서 여성 유저를 게임 시장 유입과 동시에 시장 규모를 커지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나, 게임사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비슷한 장르를 개발 및 출시, 이 장르가 포화하면서 한동안 이 시장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단순 농장 및 집 꾸미기 SNG에서 벗어나, 자신의 분신을 꾸미고 연애를 대리 체험할 수 있는 미소년 캐릭터가 나오는 시뮬레이션 형태의 '아이러브 니키'가 카카오게임즈에 의해 출시되면서 기존보다 한층 발전된 재미와 구성으로 호평 받으며 여성향 게임 시장에 활기를 띄웠다.

이 게임은 스마트폰 여성향 게임의 필수 요소인 꾸미기 및 미소년 캐릭터뿐만 아니라, 미소년 캐릭터들에게 인기 성우를 기용해 현실감을 높였고, 지속적인 업데이트 관리로 현재도 국내 마켓 매출 Top 1, 20를 지속적으로 기록 중이다. 특히 카카오는 매번 실적 발표 때 아이러브 니키가 게임 매출 상당량을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에 가능성을 확인한 카카오게임즈는 아이돌육성 요소가 도입된 여성향 게임 '앙상블스타즈'를 연내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앙상블스타즈는 2015년부터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인기리에 서비스됐고, 현직 라이트노벨 작가와 유명 성우를 기용해 높은 완성도와 차별화된 몰입도를 선사하며 일본 내 게임 매출 상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앙상블스타즈는 국민 프로듀스 열풍에 힘입어 국내 론칭 전부터 여성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외로도 세시소프트는 여성향 드라마틱 퍼즐 RPG '노을빛 세계에서 너와 노래를', 프렌드타임스코리아는 여성향 RPG '레드로터스 for kakao' 등을 출시해 여성 유저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여성 유저를 잡기 위한 여성향 게임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CFK는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대작 '박앵귀' 시리즈 PS비타판을 매년 한글화로 정식 발매해 호평받았고, 인트라게임즈도 오는 1월 9일 PS비타 전용 여성향 어드벤처 '검은 나비의 사이키델리카'를 출시를 준비 중이다.

보통 콘솔 플랫폼은 해당 기종의 말기가 되면 미소녀 게임이 출시되는 사례가 잦은데, 요즘 들어 여성향 게임 출시 비중이 늘어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이 요인에 대해 콘솔 업계 한 관계자는 "콘솔 시장에서도 여성 유저는 상당수 존재하고, 여성향 게임에 대한 니즈가 높아 정식 발매하게 됐다. 또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줄 수 없지만, 판매량도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한동안 국내 여성향 게임 시장에 SNG 장르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여성 유저들에게 식상함을 줬다"며 "하지만 2년 전부터 여성향 게임의 장르 및 플랫폼 다양화가 시작돼 여성 유저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게임사에게는 새로운 수입을 발생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어냈다. 이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업계에서는 여성향 게임 출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검은 나비의 사이키델리카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