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기차와 나홀로 어드벤처, '파:론 세일즈'

황량한 세계를 떠도는 여행자
2019년 04월 30일 10시 01분 03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유통한 오코모티브의 PS4 한국어판 어드벤처 게임 '파:론 세일즈'는 종말 이후의 세계에서 메마른 바다를 탐험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불가사의한 대형 증기 차량을 타고 세계를 모험하면서 문명의 자취를 쫓아 모래로 가득 찬 과거의 바다를 건너게 되며 항해를 가로막는 장애물과 날씨를 견디고 차량을 계속 전진시켜야 한다. 플레이어가 바깥의 상황에 맞춰 돛을 펼치거나 연료를 보급하고, 증기를 배출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차량을 멈추지 않게 유지하며 처음에는 기능이 부족했던 차량의 부품들을 장착해 점차 완전한 기능을 가진 차량으로 변모하게 된다.

 

파:론 세일즈는 황량한 세계가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와 그 안에서 홀로 차량을 움직이며 분투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 철마는 달려야 한다.

 

철마는 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끌어야 하니까.

 

파:론 세일즈에서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거대한 차량을 움직이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캐릭터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차량 외엔 전무하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돛을 달기 전까지 차량은 연료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돛이 바람을 받아 움직이는 것도 순풍을 받을 때의 이야기이므로 차량의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연료가 없어지면 꼼짝없이 차량 앞에 달린 케이블을 잡고 다음 연료가 보일 때까지 느릿느릿하게 차량을 끌고 가는 끔찍한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파:론 세일즈 최악의 순간

 

차량을 계속 달리게 함에 있어서 플레이어가 관리해야 할 부분은 그렇게 많지 않다. 모든 행동이 차량에 붙은 여러 빨간 버튼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차량 앞의 출입구를 열고 닫거나 브레이크를 올리고 내리는 버튼, 엔진에 시동을 걸어 전진하게 하는 버튼, 증기 배출 버튼, 연료 투입 버튼, 돛 펼치기 버튼 등이 그렇다. 이후 추가되는 연료 흡입기 가동 버튼은 한 번 켜두면 버튼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발진, 증기 배출, 연료 투입과 돛 펼치기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끝에 도달할 때까지 수시로 계속 눌러주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이것들만 해낸다고 끝이 아니라 각 위치의 유지보수는 필요하다. 앞문을 여는 버튼 부근에는 붉은 게이지로 각 파트의 내구도가 표시되는데 일정 수치 이하로 내려가면 고장이 나거나 화재가 발생한다. 고장이 나서 스파크가 터질 때는 버튼이 잘 눌러지지 않거나 아예 눌러지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지고 그보다 더 고장이 심해지면 화재가 발생하는 식이며 화재는 후미 상층에 구비된 소방 호스를 끌어다 발사해줘야 진압할 수 있다. 화재를 진압해도 고장 상태는 그대로이지만 게임 진행을 통해 수리 장비를 탑재한 후에는 수리도구를 이용해 망가진 부분들을 고치는 것이 가능하다.

 

계속해서 움직이며 버튼을 눌러대는 플레이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특히 연료 흡입기를 달기 전에는 길가에 떨어진 물건들을 수시로 차량을 멈춘 후 가지러 내려갔다가 차량에 싣고 다시 출발하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해 반복적인 작업을 지루하게 느끼는 플레이어는 꽤 답답한 기분을 느끼기 쉽다.

 


 


 

 

 

■ 때론 부수고 때론 버튼 터치

 

게임의 대부분의 시간이 차량을 모는 시간이지만 일정 구간마다 특정한 장소들이 등장한다. 폐공장이나 등대, 별 기능은 없지만 집어들면 잠깐동안 소리가 나는 라디오를 얻을 수 있는 고층 안테나 등 허허벌판을 달리다 마주친 다양한 장소들에서 플레이어와 차량은 매번 멈춰서게 된다. 어떤 곳은 단순히 차량으로 들이받아서 돌파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길이 막혀서 플레이어가 차에서 내린 뒤 길을 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는 과정이 있기 때문.

 

플레이어의 앞길을 막는 퍼즐 장치들은 초반부에 차량에 장착할 부품들이 집중되어 있고 이후부터는 순수하게 길을 열고 탐험을 이어가기 위한 장치들이 나타난다. 크레인을 내려서 차량에 장착시키기 위해 뚫려있는 공간까지 와이어로 크레인을 끌고 온다거나, 돛대를 타고 다리 위로 올라가 막혀있는 문을 개방하고 다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퍼즐을 풀어나가야 한다.

 

전체 플레이타임은 길지 않은 편이라 플레이어가 풀어야 하는 퍼즐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자잘한 것까지 합쳐도 20개 내외의 장소를 돌파하면 엔딩에 도달.

 


 


 

 

 

■ 분위기 좋은 짧은 게임

 

파:론 세일즈는 짧지만 분위기는 나름대로 좋은 게임이다.

 

게임 전체의 플레이타임이 그렇게 길지 않고 오히려 짧은 편이다. 트로피에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빠르게 한다면 2시간 이내로도 게임의 엔딩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짧아 길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다면 조금 아쉬운 입맛을 다시게 될 것이다. 트로피도 초회 클리어로는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는 내용들이 있지만 기껏해도 두 번 정도 플레이하면 대부분의 트로피는 회수할 수 있다.

 

인류가 사라지고 황량해진 세계를 잘 표현했다. 때때로 소 같은 동물들은 보이지만 인류의 흔적은 보이지 않아 거대한 증기 차량과 주인공 외에 인류는 퇴색된 문명의 흔적만이 드문드문 나타나 게임이 표현하려는 분위기가 썩 괜찮다. 분위기 중심으로 게임을 고르는 플레이어라면 나쁜 인상은 받지 않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30 [04.30-08:00]

독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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