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코로나19에 매출 늘었지만 고인물 잔치에 속앓이

전세계 1분기, 전년동기대비 11% 증가
2020년 04월 23일 16시 50분 25초

게임업계, 코로나19에 매출 늘었지만 고인물 잔치에 속앓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에 따라 세계 게임시장의 매출도 대폭 상승했지만 기뻐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美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은 지난달 미국내 비디오 게임 매출이 전년 11억8600만달러 대비 35% 증가한 15억9700만달러(약 1조9728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3월, 18억달러 이후 최고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비디오 게임 하드웨어 매출은 4억6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매출은 7억3900만 달러로 같은기간 34% 늘었으며, 비디오 게임 액세서리와 게임 카드 매출은 3억9700만달러로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음수협게임공단(GPC)과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국게임산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중국 게임 시장 전체 매출은 732억 위안(한화 약 12조 6,04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4분기에 비해서는 25.22% 증가한 143억 4천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게임의 경우 작년 1분기보다 46.25% 증가한 553억 7,000만 위안(한화로 약 9조 5,341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의 75.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 중국 게임 시장 분석(자료=GPC)

 

국내 게임시장 역시 지난 1분기 실적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은 매출 7,058~7,112억원, 영업이익 2,782~2,816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7% 이상, 영업이익 250% 가량 급증한 수치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5,558~5,570억원, 영업이익 488~492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이상, 44% 가량 늘어난 수치다. 

 

넥슨은 지난 2월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740억~807억엔(약 8,470억~9,233억원), 영업이익 360억~421억엔(4,119억~4,817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20% 감소, 영업이익은 20~32% 줄어든 예상치다. 그러나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4', '서든어택'이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 된 1월 이후 역대 최대 월매출을 갱신했고, 내부 인력 및 신규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정비했기 때문에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처럼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게임업계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웃을만한 상황은 아니다.

 

슈퍼데이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월 전세계 디지털 게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3,000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콘솔 부문은 전월 대비 64%, PC 온라인게임 부문은 5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3월 전세계 디지털 게임 시장 동향(자료=슈퍼데이터)

 

그러나 이와 함께 발표한 탑10 게임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존작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 온라인 게임부문에서는 던전앤파이터 온라인, 리그 오브 레전드, 크로스파이어가, 콘솔 부문에서는 모여봐요 동물의숲, 피파 20, MLB 더 쇼 20이, 모바일 부문에서는 아너 오브 킹스, 가든스케이프, 캔디크러시 사가가 1~3위를 차지했다.

 

중국 GPC 역시 기존작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2월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10위 안에 신작이 없었고,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200위 안에 든 새로운 게임은 4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신작 출시가 대거 연기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콘솔 게임들의 경우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PS4 '라스트오브어스 파트2'는 코로나19로 인해 물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불가피하게 연기됐으며, 올 6월 출시가 예정되어 있었던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 역시 물류의 이유로 연기됐다. 또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경우 물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패키지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 신작 역시 재택근무로 인해 개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해외 개발사와 공동 작업을 진행 중인 게임의 경우 더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외의 경우 재택근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또 게임쇼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신작 게임을 대대적으로 알릴 기회가 없어진 것도 출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콘솔 게임사들은 보통 E3에서 신작을 공개하고, 게임스컴에서 첫 체험판을 공개한 뒤 11월~12월 홀리데이 시즌에 발매한다는 사이클이 공고했지만, 올해는 E3가 취소되고 게임스컴 역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출시 일정을 정하는 것 조차 다소 부담이 된다는 분위기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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