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로 망한 지구에서 생존, 생존FPS '디스테라' 2차 베타

채굴로 망한 인류, 또 다시 채굴
2021년 11월 18일 13시 20분 44초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리얼리티매직이 개발 중인 신작 PC온라인 생존 FPS '디스테라'가 지난 1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2차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디스테라는 플레이어가 생존과 슈팅 전투의 즐거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복잡한 시스템은 간소화하고 본질적인 재미 추구를 표방한 신작이다. 디스테라의 세계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최적화된 초보자 튜토리얼을 진행해 기본적인 생존 법칙을 학습하고, 동료들과 협력하거나 홀로 거점을 점령하고 지구를 멸망시키거나 수명을 늘려주는 다양한 컨텐츠를 경험하게 된다.

 

디스테라 2차 베타 테스트에 참여를 원하는 게이머는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디스테라(Dysterra)를 검색한 후 접근 권한 요청을 통해 시작할 수 있다.

 

 

 

■ 지구의 운명을 건 채굴

 

디스테라의 배경이 되는 지구는 테라사이트의 무분별한 채굴로 인해 시작된 거대한 불기둥 테라파이어로 사실상 시한부와 같은 상황에 빠진다. 플레이어는 여전히 테라파이어의 위험이 남은 지구에 포드를 타고 강하해 이런 사태를 야기한 강력한 에너지 광물 테라사이트를 추가로 채굴하면서 기지와 도구를 제작하고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다. 게임 속에서 일단 테라파이어가 시작되면 해당 지역의 모든 것이 파괴되어 사라지게 되므로 특수 거점에 모인 플레이어들이 협동해서 테라파이어 발생을 막아내는 것은 게임의 주요한 이벤트라고 볼 수 있다.

 

지구에서 발견된 혁명적 에너지 광물 테라사이트에 인류가 눈독을 들이면서 이를 활용해 기후 조작과 우주 공간을 개척하는 수준에 이르나, 과열되는 채굴의 위혐성을 설파하는 과학자들을 무시하던 인류는 결국 앞서 언급한 테라파이어 문제 등으로 지구궤도에 거대한 인공거주구 오르비스를 만들어 탈출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오르비스에 에너지를 공급할만한 대체품을 찾지 못해 결국 지구로 다시 내려가 직접 테라사이트를 채굴하는 방법만 남아 플레이어가 포드 강하를 하게 되는 것.

 

플레이어는 싱글 플레이나 공식 서버, 임의 서버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싱글 플레이와 공식 서버에서 제공되는 맵은 동일하다. 다른 플레이어로부터의 위협을 원치 않는 게이머나 게임을 차분히 익히고 싶은 플레이어는 싱글 플레이 모드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디스테라가 추구하는 본질적 재미 자체는 공식 서버 등 온라인 기능을 활용했을 때 100%로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테라파이어 발생 저지 등의 협동 이벤트가 대표적이며, 소개 문구에도 명시되는 생존 FPS를 즐기기 위해서 위협 또는 동맹이 되어줄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눈치 싸움이 필요하다.

 


 

 

 

■ 죽으면 0부터 다시

 

사전 플레이 빌드를 기준으로 캐릭터 외형 설정의 폭은 좁은 편이다. 얼굴의 타입과 피부색, 헤어의 스타일과 색상, 그리고 한 쪽에 달린 기계팔 정도이며 성별은 선택할 수 있는 UI가 구현되어 있지만 남성만 고를 수 있었다. 캐릭터 외형도 설정하고 서버나 싱글 플레이에 입장하면 곧장 짧은 영상이 재생되고 지구에 착륙한 포드에서 내리며 게임이 시작된다. 플레이어가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 포드를 채집장비로 해체해 자원으로 바꿔먹는 것이다.

 

이렇게 포드를 분해해서 얻은 자원으로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장비, 물통과 권총 및 탄환 약간을 만들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이것만 가지고는 제대로 된 방어도 행사하기 어려운 편이다. 스폰할 수 있는 지역은 세 종류인데 각 지역에 존재하는 폐허와 인류 문명의 잔재를 돌아다니며 재료를 수거하고 로봇이나 플레이어와 싸움을 벌이게 되기도 한다. 일단 로봇들은 방어 터렛부터 시작해 이족보행으로 걸어다니며 공격해오는 로봇들이 존재하는데다 플레이어는 높은 확률로 보자마자 총을 갈겨대니 늘 긴장하는 것은 필요하다.

 


 

 

 

공포 게임도 아닌데, 장비가 덜 갖춰진 상태에서 복층 건물 파밍을 하다 로봇이 접근하는 소리가 들리면 덜컥 놀라기도 한다. 멀리서 들리는 것 같은데 문을 나가자마자 옆에서 두 개체가 튀어나온다던가 하면 말이다. 그나마 권총이나 탄환은 만들기 쉬운 편이니 철을 어느 정도 수집하고 나면 총을 쏴서 로봇들을 처치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빠르게 장비들의 질을 높이고 간단하게나마 안전한 거점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튜토리얼을 진행하며 자신의 거점을 만드는 건축 모드에 대한 것도 확인할 수 있고, 극초반 튜토리얼을 통해 그리 어렵지 않게 건축 모드에 적응할 수 있다.

 

허기와 갈증을 채울 음식이나 채집물을 상시 챙기고 다녀야 하며, 각종 상태이상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버, 즉 세계가 살아남는 시간은 제법 길지만 일정 시간마다 파밍 아이템들이 조금씩 리필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자신보다 먼저 시작한 플레이어가 많다면 동선이 겹치거나 모종의 상황이 발생해 필요한 아이템을 구하기 힘들 때가 있다. 게다가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사전에 시스템 상으로 생존자 팀을 꾸린 상대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보자마자 총을 갈겨대는 경우가 대다수니 상위 등급의 장비를 갖춘 플레이어와 이른 시기에 마주치면 재수없게 그대로 죽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벽에 끼인 이런 친구도 있다.

 

마치 배틀로얄 장르들처럼, 또는 디아블로의 하드코어 캐릭터처럼 죽음을 맞이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재기불능까지는 아니더라도 공들여 키운 캐릭터를 쉽게 잃고 싶지는 않을테니 생존에는 주의하도록 하자.

 

여러 재료들을 모아서 식량이나 장비 등을 제조하는 것 외에도 기계팔에 존재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가능한데 크게는 치유와 채집, 특수 능력, 인증으로 나뉜다. 치유는 등급이 오를 때마다 치료 효과 보너스가 늘어나고 4등급에서는 음식 효과가 20% 향상되는 등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 더 넓어지고 추가될까

 

디스테라는 하나의 공식 서버에 최대 1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사전 플레이에서는 아주 많은 수의 플레이어가 동시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맵이 충분히 넓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막상 걸어다니면 넓긴 넓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 게임이 단순히 배틀로얄 장르 FPS 게임처럼 돌아다니며 전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거점을 건축해 방어 시스템도 구축하는 식의 플레이를 장려하기 때문에 정말로 정원인 100명을 채웠을 경우 다른 플레이어와의 조우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를 통해 차량을 구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맵에서 세 개의 지역을 나눠 지형의 특징이 드러나도록 한 점은 괜찮았지만 기존 맵의 확장이나 신규 맵의 추가 정도는 주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근접 장비가 원거리 장비에 비해 상당히 열악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사실 총기를 활용하는 시점에서 원거리 무기가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근거리 공격을 구사하는 로봇을 상대할 때에도 근거리 장비를 활용하기 힘든 편인 부분에 비해 파밍 단계에서 시도때도 없이 저급 근접 무기들이 튀어나온다. 열화 방지를 위해 일종의 땔감처럼 활용하는 법도 있긴 하지만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근접 장비의 평균적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했다.

 

 

 

한편 NA 서버만 개방된 상태에서 플레이하다보니 핑이 200대 언저리를 오가 오염된 야생동물들이나 적 개체인 로봇들의 움직임이 때때로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또, 핑 문제는 아니지만 해안 근처에서 플레이어의 공격에 겁먹은 사슴이 육지로 도망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바다 깊이 기어들어가더니 영영 나오지 않는 등 어색한 부분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팀 시스템을 잘 활용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월드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나 수송대 발견 등 각종 이벤트를 수행한다면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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