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활의 신호탄을 쏘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선봬
2022년 03월 16일 23시 29분 53초

1994년 첫선을 보인 SNK의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 시리즈는 남코의 ‘철권’,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와 아케이드 격투 게임 시장을 양분했던 전설적인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허나 KOF 시리즈의 명성과 인기는 아쉽게도 ‘KOF 98’를 기점으로 한풀 꺾였고 이는 지금껏 이어져 왔다. 이는 앞선 두 작품의 신작 ‘철권 7’과 ‘스트리트 파이터 5’의 흥행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지며 지난 2016년 출시한 ‘KOF 14’의 경우 그래픽과 전반적인 게임 밸런스, 개성 없는 신규 캐릭터 등을 보여줘 세간의 혹평을 들으며 시리즈 자체가 휘청거렸다.

 

이를 만회하듯 시리즈의 최신작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이하 KOF 15)’는 전작에서 지적받은 많은 부분을 개선했고 그래픽 퀄리티는 물론 캐릭터 모델링과 밸런스 등 전반적인 완성도가 대폭 오른 혁신을 선뵈며 시리즈 팬을 전율시킨다.

 

 

 

■ 그래픽과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선, 기대 이상의 퀄리티에 흡

 

많은 팬이 전작 14에서 가장 크게 실망한 부분을 꼽자면 바로 그래픽 퀄리티가 아닐까 싶다. 14는 PS2 게임이라 말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충격적인 그래픽을 선보였고 3D 모델링 또한 이질감이 들 만큼 어색해 큰 비판을 받았다. 

 

이 부분은 15에서 매우 크게 개선됐다. 혹평을 받았던 자체 개발 엔진 대신 수많은 게임에서 검증되고 호평받은 언리얼엔진4로 제작돼 14와 비교 불가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여기에 카툰랜더링 효과 및 개선된 3D 모델링이 더해져 캐릭터 모델링 디테일이 한결 좋아졌고 액션 연출, 이펙트 역시나 동세대 격투 게임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아울러 전작에서 추가된 캐릭터별 초필살기 연출은 보다 발전돼 게이머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여성 캐릭터가 정말 잘 뽑혔는데 모델링부터 연출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전작에서 질타받던 게임 속도 역시 15에서 개선됐다. 아무래도 게임 속도가 빠르면 웬만한 실력이 아닌 이상 플레이하기 어렵고 게임을 보는 재미도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부분은 시리즈 최고 인기작 ‘KOF 98’ 수준으로 롤백 돼 플레이가 한결 더 나아졌다. 

 

더불어 좋지 않던 타격감 역시나 크게 나아졌는데 이 또한 KOF 98의 느낌과 흡사해 지난날 오락실의 손맛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도 고급자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대전 격투 장르 입문자를 위한 배려가 이뤄졌음이 느껴진다. 그 예시로 의존도가 대폭 낮아진 콤보 연계를 들 수 있겠다. 

 

많은 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바로 캐릭터별로 구현된 콤보를 외우는 것이다. 이 부분은 뉴비와 고수를 가르는 기본 단계이자 게임 진행에서 큰 진입장벽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데 15는 이러한 콤보 시스템을 개선해 단순 약 공격 연타만으로도 콤보 연계를 할 수 있다. 물론 정석 콤보에 비하면 다양성과 데미지 효율은 떨어지나 이러한 쉬운 콤보의 데미지 자체도 강한 편이라 상대의 공격이나 무빙에 대한 견제만 잘한다면 초심자라 할지라도 고인물을 상대로 충분히 승산 있는 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게임 밸런스를 저하시키는 일부 캐릭터들의 무한 콤보가 사라진 점, 전작에서 남발되던 MAX 모드의 발동 기준이 파워게이지 2개로 개선돼 과도한 콤보와 연계 데미지가 너프된 점 또한 호평할 부분이다. 물론 그만큼 공격 및 가드 크래시 상승효과가 큰 폭으로 늘었고 EX 필살기의 사용 빈도 또한 늘었다. 필살기 사용 방법도 버튼 연타 러시 시스템의 마지막 연계 버튼에 따라 눌러 초, MAX, 클라이맥스 초필살기를 쓸 수 있게 됐다. 

 

 

 


 


 

■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완성도, 지난날의 명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새롭게 선보인 시스템인 ‘셔터 스트라이크’의 완성도와 재미 또한 상당하다. 이는 파워 게이지가 1칸 이상일 때 관련 커맨드를 입력하면 발동, 상대의 공격을 가드하며 곧바로 공격하는 기술로 공중과 지상에서 공격 시 각각 와이어, 그로기 데미지를 줄 수 있다. 플레이어는 이를 적재적소에 사용해 불리한 게임을 역전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게임 플레이가 보다 역동적이고 긴장감 넘치게 변모했다.

 

KOF 15는 39명의 캐릭터를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전작 14보다 적은 볼륨이나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 진흙을 조종하는 ‘돌로레스’와 격투가 ‘이슬라’ 만듦새가 전작보다 뛰어나 크게 불만스럽지 않았다. 캐릭터의 경우 DLC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며 신캐 돌로레스 경우 기본기가 우수하며 화력이나 러시 등 모든 측면에서 성능이 뛰어나 강캐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이전 시리즈에서 많은 이들이 열광했던 캐릭터들이 대거 참전하고 오로지 팀이 오랜만에 부활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다만 ‘김갑환’을 필두로 한 한국인 캐릭터가 전부 잘린 점은 국내 팬으로서 상당히 아쉽다. 

 

게임의 스토리는 ‘슌에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개가 펼쳐지며 각 팀별 인 게임 스토리라인도 나름 탄탄하다. 전반적인 스토리 완성도 역시나 전작에 비해 한결 낫다.

 

 

 


 


 

게임 모드는 아케이드판의 정통적인 3대 3 외에도 가정용 콘솔판에서 즐길 수 있던 1대 1 및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멀티 플레이에선 캐주얼 매치와 온라인 연습 게임, 전 세계인과 대결해 실력과 순위를 겨루는 랭크 게임 및 매치 리플레이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아랑전설’ 애니메이션판을 제작한 바 있는 오오바리 마사미가 참여한 영상이 수록된 갤러리 및 행 중 얻은 BGM을 자유롭게 스테이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드 등의 다채로운 수집 요소와 즐길 거리가 마련돼 팬들을 즐겁게 한다.

 

끝으로 온라인 대전 격투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온라인 서버 역시나 상당히 우수해 만족스러웠다. 유저간 핑 차이를 보정하는 넷코드가 매우 훌륭하게 작동해 게임의 공정성이 저하되거나 플레이어가 고통받는 일이 없었다.

 

이번 KOF 15는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라 여겨진다. 타 격투 게임들, 그리고 지난 시리즈를 통틀어 볼 때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져 누구나 쉽고 빠르게 게임을 익히며 즐길 수 있게 됐다. 아케이드의 감성과 손맛을 그대로 재현한 동시에 시청각적 퀄리티나 컨텐츠의 다양성 또한 나쁘지 않다. 

 

KOF 시리즈의 팬은 물론 대전 격투 장르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작품, 이번 15가 KOF 부흥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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