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검은 화요일 악몽에 비명

금리 인상과 실적 저조로 목표주가 하향
2022년 06월 14일 15시 55분 42초


 

6월 14일, '검은 화요일'에 게임주도 맥을 잃었다. 미국발 고물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 등의 후폭풍으로 코스피는 전날 3%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장 초반에도 하락을 이어가면서 2,500선을 내줬다.

 

이러한 영향을 게임주도 정통으로 맞았다. 14일 장중 대다수 게임주에는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전체 34개 종목 중 썸에이지, 엠게임,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을 7개 종목만 상승했고, 4개 종목은 보합, 23개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장주들도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2.18% 하락했고, 넷마블도 1.06% 떨어졌다. 그나마 카카오게임즈는 1.21%, 크래프톤은 0.38% 상승하면서 선방하는 모양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위메이드로 나타났다. 위메이드는 전일대비 11,400원, 무려 14.29% 하락한 68,400원을 기록했으며, 이날 한 때 66,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명 MMORPG 'C9'과 '뮤 레전드'를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한다는 소식을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전날 가상화폐가 두 자릿수 대 하락률을 보이면서 그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이드의 계열사인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도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전일대비 7.84%, 위메이드맥스는 5.96% 떨어지면서 각각 24,100원, 22,100원을 기록 중이다.

 


 

참고로 지난 13일, 글로벌 증시는 '검은 월요일'을 기록했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뉴욕증시까지 모두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 가까이 폭락했다. 주요 지수들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장 마감 전 美연준이 0.75% 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하강곡선을 그렸다.

 

여기에 최근 투자자들은 지난 10일 발표된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로 나타나면서 위험자산에서 철수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증시 여파가 고스란히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 연구원은 "미 증시가 여전히 높은 물가에 따른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이슈를 이유로 크게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특히 OECD 경기 선행지수의 둔화와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돼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특히 게임주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30~40%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과 더불어 국내 게임사들의 매출 감소와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 개발사들의 기대작이 대부분 작년 하반기에 출시돼 올해 1분기부터는 신작 공백이 이어졌다"며 "기존작들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는 가운데 신작이 부재해 매출이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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