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식한 아빠와 사춘기 아들의 이야기,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전작 플레이 필수
2022년 11월 04일 01시 00분 01초

2022년 초기대작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가 곧 출시된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산하의 산타모니카스튜디오가 개발한 PS5/PS4 신작 갓 오브 워 라크나로크는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게임이며, 2005년 첫 작품이 출시된 후 17년이란 세월 동안 인기가 단 한 번도 식은 적 없다.

 

또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기반으로 했던 초대 3부작과 달리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하며, 이번 작은 라그나로크라는 타이틀명에 맞춰 신 시리즈 최종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게임샷은 게임 출시 전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엔딩까지 즐겨본 소감을 이야기해보겠고, 본 리뷰는 스포일러도 있으니 이에 민감한 독자는 피해주기 바란다.

 


 


 


 


 

먼저,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핵앤슬래시 게임이었던 초대 3부작과 달리 거대한 필드를 돌아다니며 퍼즐을 풀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액션어드벤처 게임으로 장르가 변했다. 이렇게 장르가 변한 점은 주인공 크레토스의 현재 상황 변화 때문인데, 초대 3부작은 크레토스 혼자 신들을 찾아가 두드려 패는 이야기를 그렸으나 신 시리즈 2부작은 아들 ‘아트레우스’와 함께 고난과 역경을 해쳐 나가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

 

그리고 전작 아트레우스는 유년기라 크레토스의 보호가 필요하고 약간의 서포트를 해주는 역할에서 끝났으나, 본작의 아트레우스는 사춘기 청소년으로 성장해 아빠가 얘기할 때마다 반대되는 행동을 하거나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실제 플레이에도 적용돼 부자가 각각 다른 시점으로 나뉘어 시나리오를 진행하게 된다. 또 이에 따른 신규 서포트 캐릭터도 추가됐다.

 

덧붙여 전작 ‘갓 오브 워’ 시절 부자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의 조엘과 엘리의 관계에 가까웠다면, 이번 작의 부자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주인공들처럼 상황에 따라 함께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메인 스토리 기준)은 각각 따로 행동하게 된다.

 


 


 


 


 

3부작으로 이뤄졌던 초대 시리즈와 달리 이번 북유럽 신화 2부작은 한 편이 적은 만큼 전개가 굉장히 빠르다. 초반부터 라그나로크의 핵심 캐릭터 ‘오딘’과 ‘토르’가 등장해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 진행 내내 함께한 핵심 캐릭터가 반전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전개가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 충격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원전 라그나로크와는 다른 전개를 보여주니 원전과 게임만의 재해석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액션 파트를 살펴보면, 전작은 ‘리바이어던 도끼’를 중심으로 적을 때려잡았기 때문에 초대 3부작을 즐겼던 유저들은 적응하기 좀 어려웠으나, 이번 작은 전작 후반부에 나왔던 크레토스의 진짜 무기 ‘혼돈의 블레이드’를 초반부터 사용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한층 화끈한 액션을 펼칠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무기인 ‘드라우프니르 창’이 추가돼 기존에 볼 수 없던 색다른 액션을 펼치는 것이 가능하다.

 

크레토스의 핵심 무기인 혼돈의 블레이드와 신무기가 추가돼 전작보다 액션성은 확실히 상승했지만, 게임 구조상 초대 3부작만큼의 액션성을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기본적으로 북유럽 신화 시리즈는 크레토스가 아들 때문에 많이 참는 모습을 보여 과거처럼 분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방대한 필드에서 전투 지역은 한정되어 있기에 전투를 위해 일일이 이동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메인 스토리 및 서브 스토리 진행 중 전투를 좀 해보려고 하면 스킵이 안되는 컷신이 맥을 끊는다. 즉, 엔딩을 보면 진행되는 자유플레이나 되야 그나마 제대로 된 액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액션성은 초대 3부작보다 떨어지더라도 전작보다는 훌륭하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맵 곳곳에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초강력 보스들이 플레이어를 기다리는데 이들을 하나하나 처단하는 맛이 뛰어나니 모두 찾아 즐겨보자. 이 외로도 지역마다 숨겨진 요소들이 굉장히 많다.

 

스토리에 대한 설명은 리뷰 가이드상 디테일하게 설명하지 못하지만, 대신 전반적인 소감을 전한다면 컷신 스킵만 있었다면 굉장한 쾌적한 플레이를 보여줬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대로 쓸데없는 잡담이라도 느긋하게 캐릭터들간 서사를 보는 이들에게는 나름 흡족한 구성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외 액션이나 밸런스 등은 현존하는 액션어드벤처 게임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므로 전작을 재밌게 플레이한 유저는 본 작을 더욱 재밌게 플레이할 것으로 보인다. 첨언으로 전작을 즐기지 못한 유저들을 위해 짤막한 설명 메뉴가 있으나, 별다른 도움은 되지 못하고 전작은 필수로 플레이해야 스토리를 100%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전작을 모르면 난해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끝으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고지식한 아빠와 사춘기 아들의 이야기를 너무 현실감 있게 구현했으니, 실제 사춘기 아들이 있는 아빠 플레이어라면 플레이 내내 공감하며 즐길 것으로 보인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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