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조와 패자조, 달라진 LCK 플레이오프

3월 19일 LCK 스프링 최종전 경기 분석
2023년 03월 19일 12시 55분 46초

젠지가 디플러스 기아를 제압하고 승리를 거두게 되면서 23 LCK 스프링 시즌의 순위가 거의 확정됐다. 

 

아직 kt롤스터의 경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상대가 DRX이기에 kt롤스터의 승리가 확실 시 되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T1과 더불어 젠지가 2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하게 됐고, 남은 팀들은 1라운드부터 험난한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 새롭게 바뀐 플레이오프 진행

 

이번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는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달리 LPL처럼 승자조 및 패자조로 나뉘어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히 말하면 한 번 패하더라도 패자조에서 한번 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패자조의 최종 승자가 될 경우, 승자조의 승자와 결승전을 펼치게 되는 방식이다. 

 


 

다만 경기에 패해 패자전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은 2라운드 부터다. 3,4위 및 5,6위의 경기가 펼쳐지는 1라운드는 패배하는 즉시 바로 플레이오프 탈락이다. 1라운드의 승자가 2라운드에 진출하는 만큼 1라운드의 승자부터는 한 번의 기회를 더 가질 수 있다. 

 

정규 시즌에서 1,2위를 기록한 T1과 젠지는 바로 2라운드로 직행해 1라운드에서 올라온 두 팀을 상대하게 된다. 2라운드 역시 1위 T1에게 상대 지명 선택권이 있으며, 젠지는 남은 팀과 경기를 진행한다.

 

- 승자조 진행

 

승자조의 진행은 매우 심플하다. 2라운드에서 승리한 두 팀이 경기를 진행하고, 여기에서 승리한 팀이 승자조 1위로 결승전에 진출한다. 2라운드부터 진행하는 1,2위 팀의 경우 단 두 번만 승리하면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 반대로 1라운드에서부터 출발하는 팀은 3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해야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 패자조 진행

 

패자조는 조금 더 복잡한 규칙을 따른다. 2라운드에서 패한 두 팀은 패자조 1라운드를 치루게 되며, 여기에서 승리한 팀이 패자조 2라운드에 진출한다.

 

2라운드에서는 승자조에서 패한 팀과 2라운드에 올라온 패자조 팀 간의 경기가 진행되며, 이 경기의 승자가 패자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2라운드에 진출한 1,2위 팀의 경우 최소 두 경기만 승리하면 결승에 진출하나 1라운드에서 출발해 패자조를 거치는 팀의 경우는 총 4경기를 하게 된다. 어떤 팀이든 2경기 이상 패할 경우 결승전 진출이 불가능해진다. 


- 실제 플레이프 진행 예상

 

1라운드 대전은 이변이 없는 한 3위가 확정적인 kt롤스터가 상대 팀 선택권을 가지게 된다. 

 

사실 상 5,6위를 기록한 한화생명e스포츠나 리브 샌드박스 모두 디플러스 기아보다는 가끔씩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kt롤스터와 상대하는 것을 보다 선호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쨌든 kt롤스터는 체급이 높아 변수 발생이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보다는 메타 적응에 실패한 듯한 리브 샌드박스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현 상태에서 최 약체로 분류되는 리브 샌드박스

 

오히려 리브 샌드박스에게는 좋은 일이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해야 하기에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은 전개랄까. 

 

2라운드는 아마도 kt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가 올라올 확률이 높은데, T1이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젠지가 까다롭다고 생각된다면 젠지의 1진인 kt롤스터를 피해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할 듯 하고, 그렇지 않다면 kt롤스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경우에도 T1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 kt롤스터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 및 리브 샌드박스는 짧은 시간 내에 큰 변화가 있지 않는 한 2라운드 진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 3월 19일 경기 분석


1경기 - T1 VS 

 

이미 순위도 결정 났고, 사실 상 큰 의미는 없는 경기다.

 

농심 레드포스는 2라운드 최악의 팀 브리온을 잡고 드디어 2승을 기록했다. 브리온을 압도하는 경기였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어느 정도 상승했을 만 하다. 

 


 

물론 이 경기를 승리한다면 탈 꼴찌의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T1이 완벽한 즐겜 모드를 선 보이지 않는 한 쉽지 않은 일이고, 그럴 일도 없다. 

 

다만 T1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것으로 생각되기에 적어도 한 세트 정도는 농심 레드포스가 가져 올 수 있는 확률이 높다.

 

T1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최종적인 실전 점검의 용도로 이 게임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전승 우승도 물 건너 갔고, 1패가 추가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다. 그보다는 다양한 전술과 새로운 픽의 사용 등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활용 가능한 여러 부분을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완벽하게 T1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기 보다는 다양한 스타일로 경기를 진행할 것으로 생각되며, 그만큼 이전 경기들보다 덜 압도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사실 상 이런 경기는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하는 것이 맞다. T1이 승리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겠지만 그러한 반면 생각 외로 패배할 가능성도 크다. 또한 어떤 세트에서는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다가도 어떤 세트에서는 접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세트 예측도 매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스프링 시즌 마지막 경기이고, 두 팀 모두 교전에 능동적이며 서로 간에 부담 없는 플레이가 이어질 만한 경기라는 것이다. 이는 많은 교전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킬이 많이 나오는 화끈한 경기가 진행된다는 것이기도 하다.   

 

경기 결과는 T1의 승리 확률이 높은 편이지만 농심 레드포스의 승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T1이 압살하는 그림보다는 어느 정도 농심 레드포스가 따라 오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되며, 그러한 만큼이나 2대 0 보다는 2대 1 스코어로 경기가 마무리 될 확률이 높다. 


2경기 – DRX VS kt롤스터

 

kt롤스터는 이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물론 전력도, 기세도, 흐름도, 심지어 동기 부여도 앞서고 있지만 그래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현재 상태에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 팀 선택권만큼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상대가 DRX다. 아무리 DRX의 전력 자체가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kt롤스터가 패배를 기록할 만한 팀은 아니다. 

 

DRX는 kt롤스터를 잡아 내고 내심 8위까지 순위를 올리는 것을 기대하겠지만 이것이 쉽지는 않다. kt롤스터의 최근 기세도 좋고 전력도 앞선다. 

 

물론 DRX가 kt롤스터를 잡아 낸다면 스프링 시즌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확실한 고추가루를 뿌리는 상황이 연출되겠지만(디플러스 기아는 이것을 매우 바랄 것이고) 현실은 한 세트라도 가져오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경기는 전 라인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도 모든 것이 앞서 있는 kt롤스터가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 갈 만한 경기다. kt롤스터 특유의 몰아치는 경기가 이어질 경우 2대 0 완승이 예상되며, 다소 기복 있는 플레이가 이어진다고 해도 2대 1 승리가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어차피 스프링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DRX도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첫 세트에서는 DRX의 신중한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킬이 많이 나지 않는 경기가 될 듯하지만 2세트부터는 치열한 교전이 펼쳐지며 화끈한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확실한 동기 부여가 있는 kt롤스터가 매 세트 DRX를 압살하는 양상이 전개될 듯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