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VS 디플러스 기아, 캐니언 대전의 승자는?

LCK 스프링 1월 27일 경기 분석
2024년 01월 27일 13시 06분 39초

T1이 kt롤스터에게 승리하며 통신 대전의 우위를 이어 갔다. kt롤스터는 첫 세트를 어렵게 승리했지만 이후 두 세트를 손쉽게 내주며 시즌 2패를 떠안게 됐으며 T1은 ‘젠지 이외에는 지지 않는’ 모습으로 2연승을 이어 갔다. 

 

DRX는 3연패에 빠지며 OK저축은행 브리온과 함께 아직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동부 팀 중에서는 최상급’ 인 피어엑스는 2승째를 기록했지만 두 팀 모두 졸전을 펼친 경기가 이어졌던 만큼 DRX나 피어엑스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1경기 : 젠지 VS 디플러스 기아

 

스프링 시즌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젠지와 kt롤스터에 패해 2승 1패를 기록중인 디플러스 기아가 만난다. 

 

젠지는 T1과의 혈전 이후 다소 손쉬운 상대를 만나며 현재 3연승 중이다. 생각보다 선수들의 합도 맞아가고 있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이미 1라운드에서 T1에게 승리한 만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마저 승리한다면 이번 스프링 시즌도 긍정적인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디플러스 기아도 분명 충분한 전력을 갖춘 팀이지만 젠지와는 일정 부분 전력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루시드가 전반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는 하지만 간간히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고, 신인이다 보니 감정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 모습도 종종 발견된다.

 

무엇보다 그간 디플러스 기아에만 몸 담았던 캐니언이 상대편 정글러로 등장하는 만큼 듬직한 아군이었던 캐니언을 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됐다. 적으로 만나는 캐니언을 보면서 쇼메이커의 느낌은 과연 어떠할까.

 


 

상체의 힘은 단연 젠지가 앞선다. 뛰어난 무력을 바탕으로 한 상체 조합의 힘을 디플러스 기아가 어떻게 받아칠 수 있을지가 금일 경기의 키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에이밍의 폼이 좋은 만큼 바텀 라인은 디플러스 기아의 약 우세로 보여지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다른 포지션이 어느 정도 밀리다 보니 바텀 주도권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실제 경기 분석

 

결론적으로 디플러스 기아는 상체보다는 하체에 힘을 실어주는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상체 싸움은 잘 해야 반반인 상황에서 에이밍의 성장을 통해 후반을 바라보는 식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최근 밸류픽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많은 팀들이 밸류픽을 선호하고 있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다만 루시드가 캐니언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펼칠지는 의문이다. 킹겐과 쇼메이커 역시 상체에서 밀리지 않는 싸움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앞선다. 그만큼 젠지의 상체 파괴력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kt롤스터 전의 모습을 생각하면 사실상 루시드가 미쳐 날뛴다거나 킹겐이 엄청난 포스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젠지에게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여기에 쇼메이커의 폼이 아직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젠지가 라인전 단계부터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젠지의 2대 0 승리를 예상하며, 젠지 사이드로 흐르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그나마 1세트에서는 어느 정도 접전이 일어나는,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듯 보이지만 2세트부터는 젠지가 힘으로 누르는 양상이 만들어지며 큰 차이로 승리를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 


2경기 : 농심 레드포스 VS 광동 프릭스

 

DRX를 잡고 빠르게 첫 승을 기록한 농심 레드포스와 kt롤스터전을 힘들게 승리하며 동부 최강자 다운 모습을 과시한 광동 프릭스의 경기다.

 

광동 프릭스는 지난 kt롤스터전에서 태윤 대신에 불을 기용하며 승리를 만들어 냈다. 실제로 불의 플레이가 상당히 좋았고, 불독과 같은 다른 선수들도 덩달아 폼이 살아나며 ‘제대로 된’ 광동 프릭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번 경기에서도 불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지긋지긋한 12연패를 강팀인 kt롤스터를 제물로 끊어 낸 만큼 팀 전체의 사기도 상당히 높을 듯싶다.

 

반대로 농심 레드포스는 DRX를 잡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줄 듯하더니 내리 두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물론 패배한 팀이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라고는 하지만 승패를 떠나 경기력 자체가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나 지난 DRX전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콜미가 이후 경기에서는 그렇다 할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콜미 대신에 피에스타가 다시 기용되는 상황도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실제 경기 분석

 

어찌 보면 두 팀 모두 강팀에게 2패를 당한 상황이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다. 광동 프릭스는 올 스프링 시즌 3황 중 두 팀(T1 및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배한 반면 농심 레드포스는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에게 패배했다. 

 

직전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비슷한 전력으로 평가 받는 kt롤스터에게 승리한 광동 프릭스 입장에서는 그만큼 자신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불이 가세하며 팀 전체의 짜임새도 좋아졌다.

 

팀 자체의 전력도 다르다. 광동 프릭스는 스프링 시즌 이전부터 최소 중위권, 상황에 따라 중상위권을 노릴 만한 팀으로 분류된 팀이고, 농심 레드포스는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팀이다. 같은 컨디션이라고 한다면 광동 프릭스가 전력 면에서나 사기 면에서 분명 우위다.

 

하지만 경기는 생각 외로 접전 양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불이 또 다시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고, 광동 프릭스라면 농심 레드포스 입장에서도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물론 거의 모든 라인에서 광동 프릭스가 우위에 있는 것은 맞다. 특히나 두두와 커즈가 버티고 있는 상체 라인은 광동 프릭스가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농심 레드포스의 입장에서도 전력 차이가 크지 않은 팀이라면 충분히 해 볼 만하다. 실제로도 동부팀 상대로 빈번하게 접전 양상으로 경기를 끌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말이다.

 

이 경기는 팀 전력이나 분위기가 더 좋은 광동 프릭스가 2대 1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광동 프릭스가 압도하는 분위기 보다는 매 세트 많은 킬이 나오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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