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조커, 벅스 버니, 르브론, 아리아 스타크가 난투를?…'멀티버서스'

워너 IP 소속 캐릭터들이 투닥투닥
2024년 06월 25일 06시 32분 19초

지난 5월 말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플레이어 퍼스트 게임즈가 개발한 난투형 액션 게임 '멀티버서스'를 정식 출시했다.

 

2022년 7월 19일부터 2023년 6월까지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1년 가량 재정비를 한 뒤 출시한 멀티버서스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워너브라더스의 대난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프랜차이즈 IP를 바탕으로 DC 배트맨, 원더우먼, 할리퀸, 조커, 블랙 아담, 루니 툰의 벅스 버니, 왕좌의 게임의 아리아 스타크, 톰과 제리, 어드벤처 타임의 핀과 제이크, 스페이스 잼:뉴 레거시의 르브론 제임스 등 이외에도 스쿠비 두를 비롯한 여러 IP 속 등장인물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게임에 합류했다.

 

사전 체험 빌드는 PC 스팀을 통해 플레이했지만 이후 완전히 모든 기능이 개방된 정식 출시 빌드는 PS5에서 플레이해봤다.

 

 

 

■ 워너 소속 인기 IP 캐릭터 컨텐츠

 

멀티버서스는 마치 멀티버스에서 워너브라더스에 소속된 인기 IP 캐릭터들이 한 장소에 모여 플레이어들을 기다리는 게임 같다. 사전 플레이 빌드에서 미리 체험할 수 있었던 마크 해밀의 조커 또한 정식으로 합류했고, 조커 같은 빌런만이 아니라 각 IP의 주역부터 조연급 캐릭터나 멀티버서스 오리지널 캐릭터를 바탕으로 구성한 몇몇 주요 컨텐츠들을 플레이어에게 제공한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체험 빌드와 마찬가지로 스쿠비 두의 섀기를 조작해 멀티버스를 거대한 재앙으로부터 구할 팀을 모으고 있다는 배트맨과의 대화, 그리고 이어지는 튜토리얼 스테이지에서 게임의 기본 조작을 익히게 된다. 여기서부터 다수의 IP를 모은 컨텐츠 특유의 그림이 나오는 셈인데 DC 코믹스의 탐정 히어로 만화 주인공 배트맨과 스쿠비 두의 주인공이 만나 상호작용을 한다는 모습, 그리고 튜토리얼을 위해서라지만 루니 툰의 등장인물인 화성인 마빈이 그들의 앞을 방해하는 모습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후에도 스테이지형 스토리 컨텐츠인 균열에서 이런 구성의 대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캐주얼한 게임의 분위기상 그 대화의 양이 짧고 깊이는 없는 편이지만 평상시라면 보기 힘든 여러 IP 속 캐릭터들의 대화들을 본다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꽤 신선하게 느껴지는 편이다. 균열 모드에서는 게임의 기본적인 전투 컨텐츠 외에도 이 기본 컨텐츠를 베이스로 독특한 미니게임들을 균열 스테이지 사이사이에 보너스 스테이지 형식으로 넣어 분위기를 환기한다는 점이 역시 꽤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조커의 균열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거대 풍선을 공격해 스코어 아이템을 많이 습득하는 스테이지나 대포를 발사해 타깃을 최대한 맞추는 스테이지, 패 조합을 맞추는 스테이지, 고무줄로 놀던 그 줄넘기 스테이지 등 독특한 요소들이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로테이션 형식으로 제공한다. 물론 구매로 영구 소장도 가능.

 

 

 

■ 단순하지만 쾌감이 있는 배틀

 

매치는 1v1과 2v2 일반, 훈련과 로컬, 커스텀 게임 모드, 그리고 잠긴 상태인 등급전 등 세 가지 모드로 이루어졌다. 기본 1v1의 2인 배틀이나 2v2 4인 배틀로 구성된 셈이다. 물론 균열에서는 1v3이나 2v1 같은 배틀도 세팅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흔히 보게 되는 것은 일반전에서의 1v1, 2v2일 것이다. 목표는 단순하다. 상대 팀 플레이어를 천장, 좌측과 우측, 그리고 맵 아래로 떨어뜨려서 보이지 않는 벽에 닿으면 스코어가 오르고 상대보다 먼저 목표 스코어를 기록하면 된다.

 

기본 조작은 단순해 방향별 기본 공격과 필살기로 여겨지는 각 방향별 강한 공격, 그리고 점프 정도만 알고 있어도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편이다. 물론 기본적인 흐름 자체는 대난투 시리즈와 거의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있어 이미 잔뼈가 굵은 플레이어와 상대하면 확실히 다른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초기인지라 비등비등한 수준의 플레이어들끼리 자주 매칭되는 덕에 꽤 재미있는 합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균열 같은 싱글플레이 컨텐츠에서는 잘 먹히는 꼼수가 있지만 PvP 컨텐츠에서는 확실히 심리전이나 조작하는 방식이 드러나 수를 읽고 상대방을 저 멀리 날려버리는 쾌감이 있다.

 


 


슈퍼맨이랑 원더우먼이 돌려주는 줄넘기를 할리퀸이 시도하는 이런 그림이 재미있다.

 

워너브라더스 IP에 속하는 작품의 배경을 활용한 각각의 맵 기믹도 꽤 독특한 편이다. 간단하게 부술 수 있는 벽을 가진 맵이나, 왕좌의 게임에서 비롯된 맵으로 시간이 지나면 좌우의 벽이 치워지는 경우, 주기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믹이 등장하는 맵, 계속해서 움직이며 싸우지 않으면 벽에 닿아버리는 맵 등 맵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어 이런 맵들을 무작위로 섞어 만나기 때문에 매번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특성 화폐를 사용해 시그니처, 강력 등 네 개의 카테고리에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특성을 고르고 그 조합을 완성시키는 것으로 종류는 적지만 나만의 특성 빌드를 만들어 캐릭터를 완성한다는 느낌이 조금 든다. 예를 들어 할리퀸의 특성은 시그니처에서 기본으로 열린 다재다능이 주는 대미지와 방어 가산 5% 효과를 지녔고 컨페티 폭발은 최대 중첩 시, 점화 대신 할리퀸의 컨페티 디버프가 적을 위로 날리는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런 식으로 활용도가 있을법한 구매 특성들을 게임 플레이를 통해 개방하고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더 맞는 특성으로 조합하는 것은 이 게임에서 승패를 가를만한 고려요소가 된다. 이렇게 구성한 특성들은 플레이어끼리 매칭이 이루어지고 게임에 돌입하기 전 수십 초 동안 세팅했던 특성 사이에서 선택할 시간을 주므로 상대에 따라 특성을 바꾸는 대응도 가능하다.

 


 

 

 

■ 배틀패스, 이벤트만 챙겨도 보상이 제법

 

정식 출시 이후 이벤트나 스토어 항목들이 좀 복작거리는 느낌이 들기는 한데, 본격적으로 이런저런 스킨이나 꾸미기 요소를 구매하려고 한다면 스토어에서 유료 재화를 사용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겠지만 그게 아니고 어느 정도 선에서 적당히 보상을 받아먹으며 즐기려고 한다면 배틀패스와 이벤트 항목만 챙겨도 꽤 많은 보상을 습득할 수 있다. 특히 배틀패스는 타사의 배틀패스 BM 중심의 게임인 포트나이트처럼 한 번 구매하고 꾸준히 플레이하면 기본 배틀패스 투자 기준으로 그것보다 약간 더 많은 양의 재화를 얻을 수 있어 매 시즌 패스에서 획득한 재화만으로 패스 무한동력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그리고 이벤트를 통해서도 특정 영웅이나 스킨을 습득할 수 있어 기간한정 이벤트를 놓치지 않고 수행한다면 이런 부분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다.

 

여러 IP가 모이는 컨텐츠는 대개 팬들을 고양시키는 꿈의 조합이다.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IP들 또한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작들이 많은 편인데 국내에서도 유명한 배트맨과 슈퍼맨, 원더우먼이 속한 DC 코믹스는 물론 어렸을 적에 볼 수 있었을 루니 툰 캐릭터 벅스 버니, 화성인 마스나 특히 서양에서 대단한 인기를 가진 스쿠비 두와 같은 IP들을 모아 난투 게임을 만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조합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플레이도 각 IP에 등장한 지역과 캐릭터들 특유의 무브, 특징을 기믹과 기술에 담아내 이런 것들을 보는 것으로 충분히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균열에서는 그렇게 힘을 못 쓰고 나에게 쓰러진 살인마 캐릭터 제이슨이 다른 플레이어의 손에서는 그 고유한 순간이동 무브를 적절히 활용해 내 공격을 능숙하게 파훼하는 모습 등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메인 컨텐츠인 전투 자체도 이미 검증된 방식이기에 플레이어 사이에 벌어지는 수읽기와 그 끝에 상대를 링아웃 시키는 쾌감은 확실히 뛰어났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사전 빌드에서도 느꼈던 어색한 번역투가 그대로 이어졌다는 점 정도였다.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해 설정에 따라 PS와 다른 플랫폼에서도 매칭이 이루어지므로 매칭은 빠르게 진행된다. 대난투를 재미있게 플레이했다면 워너브라더스판 대난투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싸우다 보면 가끔 이렇게 뒤엉켜서 싸워 누가 먼저 날아갈지 모르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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