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한 캐릭터성...'어비스디아' 시연기

4인 연계와 캐릭터성으로 시장돌파 시도
2026년 02월 23일 18시 43분 33초

NHN이 2월 중 출시할 예정인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는 세상을 조율한다는 세계관, 미소녀 뱅가드 캐릭터, 4인 체인 액션 전투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서사를 핵심 재미로 소개했으며 미소녀들의 체인 액션 하모니라는 슬로건을 강조하는 만큼 캐릭터 사이의 연속적인 속성 연계 액션 전투와 게임 전반의 연쇄적 컨텐츠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0일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 이후 약 30분 동안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연 시간이 제공됐는데, 여기서 후반 15분은 정해진 컨텐츠를 플레이했고 그 앞의 15분은 개별적으로 원하는 컨텐츠들을 확인해보는 것이 가능했다. 기자는 주로 서브컬처 게임 특유의 캐릭터성 등을 중심으로 게임의 컨텐츠를 살펴봤다.

 

잠깐이지만 미리 체험했던 어비스디아의 감상은 이랬다.

 

 

 

■ 익숙한 맛을 노리는 스토리

 

일단 이런 계통의 서브컬처 게임에서 스토리는 그 자체로도, 그리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캐릭터성으로도 꽤 중요한 판촉 요소라 생각한다. 다른 게임의 스토리도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서브컬처 게임이라 부르는 카테고리 안에서 캐릭터의 매력은 스토리와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를 이루기도 한다.

 

그렇기에 어비스디아가 풀어가는 스토리가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다. 일본 서버가 먼저 운영을 하고 있는 시점이니 얼만큼의 분량이 확보됐는지 확인해봤다. 메인 스토리는 4장까지, 이벤트 스토리는 8개가 눈에 들어왔다. 시간상 모든 스토리를 볼 수 없어 1장 1화를 회상해봤는데, 어비스디아의 홍보에서도 자주 모습을 보인 캐릭터 칼리아세린과 주인공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이런 만화적 표현을 적극 활용했다

 

여기서 바로 게임의 스토리가 풀어나갈 대략적인 분위기를 캐치했다. 칼리아세린과 대화를 나누는 주인공의 모습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수시로 가벼운 분위기를 넣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활용했다. 대사도 전체적으로 가볍고, 화남 마크, 땀 같은 시각적 효과를 감정표현에 더하고 스탠딩 일러스트 대신 3D 모델링을 세워 칼리아세린의 표정이나 몸짓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추가로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컷신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1장 1화 초반부만 잠깐 봐도 상당히 왕도적인 익숙한 맛의 전개가 풀릴 것으로 생각이 되는 가운데, 이 잠깐의 대화로도 칼리아세린의 캐릭터성이 어떤 느낌인지는 캐치할 수 있었다. 5성급 파인다이닝의 기발함이나 기술에 도전하기보단 익숙하고 잘 아는 맛을 공략하려는 시도로 생각됐다.

 

 

 

■ 스킬과 교체 타이밍이 중요한 전투

 

전투만 해도 다양한 컨텐츠가 준비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쪽 체험을 우선해서 아쉽게도 대부분 확인만 할 수 있었는데, 메인 퀘스트, 어비스 슬릿 침식 구역, 이상오염체 토벌 등 다양한 전투 컨텐츠는 앞서 소개된 것처럼 게임 전반의 연쇄적 컨텐츠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들 중에서도 인피니티 어비스와 어비스 인베이더는 시즌제 컨텐츠로 구성되어 플레이어들의 순위 경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반부에 체험한 것은 어비스 인베이더다. 4명으로 이루어진 두 개의 파티를 사용해서 보스와의 전투를 치르고 이를 통해 높은 스코어를 득점하는 액션 방식이었다. 제한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 딜을 넣으면서 스코어를 올려야 하니 보스의 기믹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교체나 스킬 사용 타이밍이 꽤 중요하게 느껴졌다.

 

 

 

4명의 캐릭터로 구성된 파티 2개이니 복잡해보여도 사실 어느 정도는 AI가 사용하지 않는 파티원의 조작을 대신해서 주 조작 캐릭터에만 집중하면 되니 크게 복잡하지 않다고 느꼈다. 물론, AI가 알아서 보스의 패턴을 잘 유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유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럴 때는 그 캐릭터로 교체해 조작을 해주는게 나을지 조금 고민이 됐다.

 

모든 미디어 참가자가 동일하게 최대로 성장한 캐릭터들을 사용해 파티를 구상할 수 있었고, 득점에는 수시로 스킬을 넣으면서 네 명의 캐릭터가 모두 스킬을 사용했을 때 발동하는 하모닉 스트라이크, 그리고 캐릭터간 시너지 및 파티 교체 타이밍 등 복합적 숙련도를 통해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스펙으로 스코어링을 잠깐 해보니 그냥 생각 없이 딜을 했던 회차와 당시 최고점을 기록한 참가자 스코어가 2배 가량 차이가 난 것을 생각하면 서비스 오픈 초기에는 랭킹 최상위권을 치고 나갈 헤비 과금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하모닉 스트라이크를 발동시키기 전 사용하는 스킬 3종의 효과가 끝나기 전에 스트라이크를 발동시키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그냥 바로 하모닉 스트라이크를 발동해도 되는지 같은 간단한 부분부터 여러 스킬 등 시너지 요소 연구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캐릭터성에 공을 들이는 모습, 같이 먹기

 

개발진이 인터뷰를 통해 발언했던대로, 그래픽이나 연출 퀄리티 등에서 고도의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 서브컬처 게임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비스디아가 내놓은 답은 컨텐츠의 재미와 캐릭터의 매력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기자 또한 캐릭터 방면에서 여러 컨텐츠들을 살펴보기로 했고, 시연 전반 자유 시연 단계에서 스토리를 살핀 것도 그 일환이다. 스토리에서 느낄 수 있는 캐릭터성 외에 다른 컨텐츠에선 어떻게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그 중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같이 먹기 컨텐츠가 아닐까 싶다.

 


직접 만나게 하고 싶었을까? 익숙하지 않아 찾으러 다니는데 좀 애먹긴 했다

 

어비스디아의 뱅가드들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화, 선물, 같이 먹기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대화하기의 경우 선택지가 친밀도 레벨에 따라 개방되어 연계 컨텐츠란 느낌을 받았고, 같이 먹기는 보유하고 있는 음식들을 해당 뱅가드와 함께 먹는 커맨드로 평범한 음식을 주면 반응도 평범하지만, 선호하는 음식을 준다면 특별한 연출로 해당 캐릭터의 캐릭터성을 담아낸 컷신이 재생된다.

 

여기에서 이 캐릭터의 성격이나 좋아하는 것을 먹었을 때의 반응 같은 소소하지만 캐릭터성에 색을 입혀줄 요소들이 슬쩍 드러난다. 전투에서 볼 수 있는 스킬 사용 컷인 같은 모습보다 같이 먹기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낸 것이 캐릭터성은 상대적으로 더 딥하게 입혀준다는 느낌이다.

 


 

 

 

또한, 사소한 부분에도 나름의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어필이 보였다. 캐릭터 아래에는 연애소설 오타쿠, 지략가 같은 수식어가 붙어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뱅가드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마을에 다섯 명을 배치하고 직접 찾아다니며 살펴보니 친밀도 또한 단순히 친밀도 수치와 친밀도 레벨을 표기하고 오를 때 능력치를 추가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친밀도에도 단계별로 캐릭터의 특징을 부가시키기 위해 여신의 어린양, 여신의 시종같은 표현이나 골동품 입문가, 레트로 매니아, 올드 타입 같은 단계별 구분을 넣어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려는 노력이 눈에 들어왔다.

 

찾기 어려웠던 부분은 캐릭터들의 개별 스토리 여부다. 일단 이벤트 스토리 8종에서 주역이 되는 캐릭터들이 있는 것 같긴 한데, 보통 서브컬처 게임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캐릭터 배경 스토리나 친밀도 단계에 따라 개방되는 정보 같은 것들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친밀도 화면에서 생일과 종족, MBTI까지는 볼 수 있지만 이 캐릭터가 어떤 배경을 지녔는지, 어떤 과거를 걸어왔는지 등도 조금 궁금했다. 사실 이런 백스토리는 별 것 아닌 부분일 수도 있고 오히려 이런 과거 이야기가 독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캐릭터성 구축에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은 만큼 이런 부분도 챙긴 것인지 알고 싶었다.

 

짧은 시연이었기에 깊이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말한대로 그래픽에 몰두하기보단 익숙한 맛에 집중하고 캐릭터성을 갈고 닦으려는 시도는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왕도적인 것도 쉬운 길은 아니고, 캐릭터성도 미소녀 서브컬처 컨텐츠가 범람하는 가운데 앞으로 캐릭터성 부분을 어떻게 더 다듬어 매력적인 모습들을 만들어갈지도 궁금하다.

 

한편, 10일에 사전 시연을 했던 빌드는 시연용이다. 정식 출시 버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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