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가 귀엽고 원작의 일상이 있다,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

그리고 아냐가 귀엽다
2024년 07월 02일 00시 17분 45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닌텐도 스위치, PS5, PS4용 두근두근 나들이 어드벤처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를 지난 27일 정식 출시했다.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는 만화 스파이 패밀리(SPY X FAMILY)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스파이 패밀리의 게임화 신작이라 할 수 있다. 위장 가족이 그리는 일상의 한 페이지를 컨셉으로 하며 이든 칼리지의 숙제로 그림일기를 그리게 된 아냐가 평일엔 학교, 휴일엔 가족들과 나들이를 다니며 그림일기의 소재를 모으는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구매할 수 있는 옷, 액세서리, 머리 스타일이 총 80종 이상 제공되어 포저 일가의 일원을 자유롭게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그들의 남다른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미니 게임도 15종 이상 수록된다.

 

한편 본 리뷰는 PS5 버전을 기반으로 두고 있으며 스팀 버전은 28일 정식 발매됐다.

 

 

 

■ 때때로 나오는 무거운 주제는 치우고

 

원작인 스파이 패밀리는 동국과 서국으로 나뉘어 서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서국 웨스탈리스의 뛰어난 스파이이자 코드네임 황혼으로도 불리는 로이드 포저와 동국 오스타니아의 암살자이며 코드네임 가시공주로 불리는 요르 포저, 초능력자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소녀 아냐 포저,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애완견 본드 포저로 구성된 위장 가족의 일상을 그리는 작품이다. 때문에 때때로 위태로운 장면이 살짝 나오기도 하고, 무거운 에피소드를 풀어나가기도 하는데 이번에 출시된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는 그런 무거운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일상에 집중했다.

 

앞서 게임의 공식적인 소개를 적은 것처럼 플레이어가 아냐를 조작해 평일엔 이든 칼리지로 등교하고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 다양한 추억과 그림일기 소재를 모으는 것이 게임의 흐름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신경 쓰이는 물건들과 연관된 장면을 촬영하고 아냐가 그림일기를 완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컨텐츠를 소화하는 도중에는 원작 속 여러 등장인물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로이드, 요르, 본드 같은 가족은 물론이고 이든 칼리지에서 아냐의 담임이기도 한 헨리 헨더슨과 친구인 베키 블랙벨, 다미안 데스몬드 3인조, 삼촌인 유리, 피오나 프로스트 같은 조연 캐릭터들과도 대화를 할 수 있다. 일부 주요 등장인물들의 경우 대화를 반복해 친밀도를 쌓아 특별한 장면들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 표정도 볼 수 있다.

 

■ 나들이와 사진, 일상 미니게임

 

사진을 찍고 미니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의 핵심 컨텐츠다. 신경 쓰이는 물건들에 상호작용을 하면 몇 번의 기회를 주고 카메라의 초점, 앵글, 타이밍에 맞춰 사진을 찍게 된다. 물건을 찍는다기보다는 이를 배경으로 아냐나 다른 등장인물들이 함께 하는 그 순간을 추억으로 촬영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행동 타이밍이 한 번의 기회 안에 서너 번 정도는 나오는 편인데, 가끔 마지막 타이밍은 촬영 기회가 끝나기 직전에 나오기도 해 이걸 노린다면 조금 재도전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미니게임은 포저 일가나 주변 인물들의 일상을 미니게임 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컨텐츠다. 처음에는 개방된 미니게임의 수가 적지만 게임 플레이를 통해 점차 해금된 미니게임의 수를 늘려가게 된다. 처음에 할 수 있는 미니게임 중에는 요르가 아냐에게 먹이기 위한 요리를 하려고 다양한 재료를 던져 떨어지는 타이밍에 부엌칼로 썰어버리는 타이밍 게임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에는 당연하게도 황혼으로 활동하는 아빠 로이드의 일상이나 가시공주 활동 중인 요르의 일상도 일부 포함되어 로이드로는 경비를 피해 그림을 조사한 뒤 탈출하는 미니게임, 요르로는 보스가 등장할 때까지 조직원들을 쓰러뜨리는 일종의 무쌍형 미니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아냐가 일상을 보내면서 얻는 반짝임을 사용해 미니게임의 보상을 얻을 수 있고, 대화를 통해 아냐의 기분이 좋아질수록 이득을 볼 수 있다. 또, 목표들을 달성하면서 제비뽑기 티켓을 얻을 수 있어 나들이 가는 날 이를 활용해 제비를 뽑으면 다양한 꾸미기 의상을 뽑을 기회를 받는다. 제비뽑기를 한다고 그 주의 나들이를 놓치는 것도 아니었으니 부담없이 가고 싶을 때 가서 여러 의상을 얻도록 하자.

 


 


아니 요르 씨 누가 재료를 그렇게 썰어요


■ 게임으론 아쉬워도 팬이라면 좋아

 

게임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는 아무래도 저연령층 대상의 게임 같다가도 로이드나 요르의 미니게임을 할 때는 내용상 조금 알맞지 않은 게 아닌가 싶어지는 미묘한 등급의 신작이다. 얻을 수 있는 의상의 경우도 일부는 색깔놀이가 수를 채우고 있어 아쉬운 감이 있다. 하지만 그 미니게임들이나 게임 전체의 구성 요소들을 잘 들여다보면 스파이 패밀리 팬에게 만족스러울만한 만듦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자 역시 스파이 패밀리 원작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꽤 해볼만한 팬게임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미니게임 중에는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했던 이든 칼리지 피구가 나오는데, 베키와 다미안, 아냐를 조작해서 그 피구 경기를 간접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며 요르의 엄청나게 맛없는 요리와 로이드의 잘 만들어진 요리를 유리에게 구별해 먹게 하는 미니게임에서는 징그러울 정도로 요르 바라기인 유리의 캐릭터성이 잘 드러나 맛없는 요리만 자신이 다 먹어치우고 맛있는 요리는 아냐에게 돌아가는 뜻밖의 훈훈한 삼촌과 조카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한다. 이처럼 소소하지만 팬이라면 웃을만한 요소들이 잘 들어갔다는 부분이 강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인 아냐가 귀엽게 잘 연출됐다. 팬이라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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