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적 1승 1패, 어느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할 것인가?

T1 vs kt롤스터
2024년 08월 24일 10시 05분 36초

이변은 없었다. 어제 열린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는 BNK 피어엑스에게 3대 1 승리를 거두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BNK 피어엑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자신 있어 하던 교전에서조차 디플러스 기아에게 밀린 아쉬운 경기였다. 특히나 1, 2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것이 상당히 뼈 아팠다.

 

디플러스 기아는 다소 부진했던 쇼메이커가 확실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 줬고, 모함이 신들린 렐 플레이를 보여주며 플레이오프에서의 가능성을 보여 준 경기였다. 

 

주목할 것은 14.16 패치에서 미드 원딜이 등장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원딜의 사용 빈도가 높았다는 점인데, 다만 아직은 한 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늘 펼쳐질 T1과 kt롤스터의 경기 내용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도 미드 원딜 기반의 AD 메타가 나온다면 아쉽지만 라이엇 게임즈가 야심차게 기획한 ‘기본으로의 회귀’는 이번 패치에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미드에서 AD가 좋을지, 아니면 AP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는 아직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T1 전력 분석

 

사실상 T1은 지난 미드 AD 메타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실제 플레이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고 선수들의 숙련도에서도 부족함이 있었다.

 

그런 만큼이나 서머 시즌의 경기력도 좋지 못했고, 심지어 2라운드에서는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나마 최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나름의 긍정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만 제우스의 경기력은 아직도 좋지 않은 상태이고, 페이커 또한 정상적인 폼이라고 보기 어렵다. 믿을맨이라고 할 수 있는 케리아 역시 서머 시즌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오너가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고, 구마유시 역시 저점을 찍은 이후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팀 전체의 폼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다만 이번 패치가 T1에게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보니 정규 시즌 2라운드에 비해서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 경기력이 상승하는 팀 자체의 특성도 충분히 감안할 부분이 있고 말이다.

 


 

- kt롤스터 전력 분석 

 

kt롤스터는 정규 시즌 2라운드에서 상당히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펼쳤다.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하고 광동 프릭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패하는 상당히 괴랄한 행보였기도 하다. 

 

어찌 보면 상당히 어울리지 않을 만한 경기 내용이지만, kt롤스터 자체가 워낙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경기력을 보이는 팀이다 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행보이기도 하다.

 

퍼펙트는 서머 시즌 들어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비디디 또한 기본 이상은 해 주고 있다. 다만 표식은 팀 내 선수들 중에서도 고점과 저점의 폭이 상당히 큰 느낌인데, 표식이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이는가에 따라 팀 자체의 경기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모습이다.

 

덧붙여 바텀 라인은 확실히 노쇠화가 진행된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고점이 뜨면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kt롤스터의 고점이라는 것이 분명 저점 상황보다 훨씬 발동되는 빈도가 낮고, 실제로 고점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연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상의 스테이지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 양 팀 전력 분석 

 

정규 시즌에서 두 팀은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차이점이 있다면 1라운드 경기에서는 kt롤스터가 팀의 고점이 나오면서 승리를 했다는 것이고, 2라운드 경기에서는 다소 평범한 플레이를 펼치며 패배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의 팀 전력은 분명 T1이 kt롤스터에 비해 체급이나 경기력 면에서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T1은 아직도 100% 온전한 상태라고 보기 어려우며, kt롤스터는 특유의 고점이 뜰 경우 젠지에게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 만한 엄청난 파괴력이 있다. 

 

다만 이 경기에서 kt롤스터의 고점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고점이라는 것이 심심하면 나오는 그런 흔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도 kt롤스터 10경기 정도 플레이를 한다면 한 경기 정도 나올 만한 수준이다. 반대로 T1은 정규 시즌 2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kt롤스터의 최고점이 젠지와의 경기에서 두 번이나 터졌다는 점에서 강팀을 상대로 할 때 고점 빈도가 높아지는 느낌이기는 하다

 

상체의 힘을 놓고 본다면 사실상 현재로서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제우스와 페이커의 폼이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퍼펙트와 비디디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글러의 안정감은 오너가 훨씬 높은 것이 사실이나 표식 또한 저점이 뜨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바텀 라인은 양팀 모두 무난한 느낌이다. 구마유시와 캐리아의 조합이 분명 전력 면에서 앞서 있기는 하나 데프트와 베릴 또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 22시즌 롤드컵 결승에서의 기억도 있는 만큼 kt롤스터의 바텀이 반드시 열세라고 보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적당히 비슷한 정도의 라인 매치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 이는 2라운드가 끝난 시점을 기준으로 한 평가인 만큼 실제 경기에서는 T1이 보다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 실제 경기 예상

 

사실상 kt롤스터의 경기는 예상이 무의미한 수준이다. 어차피 kt롤스터가 고점이 뜨면 모든 예상을 넘어서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결국 kt롤스터가 이기는 상황이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다수의 전문가들도 kt롤스터의 경기에 대한 분석을 어려워하는 것 역시 이러한 영향이 크다. 

 

다만 정상적인 전력 상에서 두 팀의 전력을 비교해 보면 T1이 확실히 한 발자국 앞서 있는 느낌이다. 각 라인에서도 미세하게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T1의 경우 기존의 주도권 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 대세라 할 수 있는 밸류픽으로의 전환에 실패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과거 자신들이 잘 하던 플레이를 할지, 아니면 아직도 다소 낯선 느낌의 밸류픽을 할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물론 어떠한 것을 하더라도 kt롤스터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우며,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나는 팀 컬러 역시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플레이오프가 되면 살아나는 경기력은 확실한 T1의 강점이다

 

반면 T1이 확실하게 kt롤스터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리기 어렵다. 아무리 T1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상태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젠지나 한화생명e스포츠에 비해 경기력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압살하는 상황보다는 어느 정도 접전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kt롤스터가 고점이 뜨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T1이 3대 1 혹은 3대 2 스코어 정도로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경기다. 물론 kt롤스터의 고점이 뜬다면 승리는 kt롤스터가 가져갈 확률이 높다.

 

T1이 경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는가에 따라 경기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생각되는데, 새로운 패치에 맞추어 경기력이 살아나고 선수들의 폼도 올라온다면 T1이 우세한 상황으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T1의 경기력 회복 자체가 크지 않다면 양 팀 간 접전이 펼쳐지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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