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게임을 전쟁 홍보 수단으로

'전쟁은 게임이 아니야' 비판
2026년 03월 09일 15시 25분 29초

미국 백악관이 이란과의 전쟁을 홍보하면서 영화 및 게임 영상, 이미지 등을 무단으로 사용하며 전쟁을 오락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백악관은 각종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게임 영상은 물론, 슈퍼히어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탑건', '아이언맨', '글래디에이터' 등 유명 영화의 일부분과 스포츠 경기 영상을 짜깁기해 '승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지시간 5일 백악관 X 공식 계정은 '미국식 정의'라는 글과 함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의 게임 플레이 영상이 포함 된 전쟁 홍보 영상을 게시했다. 본 영상 마지막에는 '모탈 컴뱃'의 음성도 포함됐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GTA의 영상이 사용됐다. "다시 시작이군"이라는 게임 내 자막과 음성이 담겼으며, 미군이 화물 트럭을 공습하는 비공개 영상이 나온 뒤 자막으로 'wasted'가 겹쳐서 나온다. 'wasted'는 GTA에서 플레이어가 적을 처치했을 때 나오는 자막이다.

 


 

영상 뿐만이 아니라 이미지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역시 5일, 백악관 X 공식 계정은 '포켓몬 포코피아' 배경 위에 유사한 글꼴로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쓴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에 대해 포켓몬컴퍼니 인터내셔널은 "영상이나 게시물 제작과 유포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지식재산권 사용을 허가한 적도 없다"며 "포켓몬의 목표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며, 특정 정치적 관점을 배제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게임은 '평화롭게'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게임인 만큼 더욱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이다. '포코피아'에서 다른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기능을 소개한 영상에는 숨바꼭질을 하거나 같이 재료를 모아 건축을 하는 등 평화로운 일상이 소개된 바 있다.

 

위와 같이 게임을 활용한 영상이 공개되자 '전쟁을 가벼운 오락거리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였던 민주당 소속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은 "전쟁은 비디오 게임이 아니다. 당신들의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못한 전쟁 때문에 미국인이 죽었고 수천 명이 불필요한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런데 이걸 '완벽한 승리'라고 부르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영화배우 벤 스틸러는 '트로픽 썬더'의 사용에 대해 "백악관은 '트로픽 썬더'가 삽입 된 클립을 삭제하라. 우리는 허락한 적도 없고 당신들의 선전 도구에 이용될 생각도 없다. 전쟁은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의 이러한 바이럴 마케팅은 계속 될 전망이다.

 

백악관 대변인 애나 켈리는 abc뉴스를 통해 "미군의 놀라운 성공을 부각시킨 것에 대해 우리가 사과하기를 바라지만, 백악관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 생산 시설, 그리고 핵무기 보유에 대한 열망이 실시간으로 파괴되는 수많은 사례들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美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9월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주제가에 맞춘 이민 단속 활동 영상을 '모두 잡아야 해'라는 글과 함께 게시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포켓몬컴퍼니는 당시에도 영상 제작과 게시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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