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종족·새로운 서사시·편의성 증대로 재무장, 재미 더해진 'WOW:내부전쟁'

새 서사시의 도입은 충격과 함께
2024년 09월 10일 18시 07분 10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인기 대작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최신 확장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내부 전쟁'이 지난 27일 전 세계에 정식 출시됐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내부 전쟁은 지난 2004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처음 출시된 이래 열 번째로 선보이는 확장팩이면서 지난 해 11월 개최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축제 블리즈컨에서 향수 세 개의 확장팩에 걸쳐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세계혼 서사시의 포문을 여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내부전쟁이 시작됨에 따라 아제로스의 용사들은 자신의 캐릭터들을 하나의 전투부대로 묶은 새로운 귀속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아제로스 심장부 깊은 곳으로 내려가 음산한 공허의 세력으로부터 세계혼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하는 대장정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레벨 상한도 80으로 확장됐다.

 

본 확장팩에서는 판다리아 서쪽 해안으로부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새로운 대륙 카즈 알가르가 개방되었으며 지상에 위치한 도른의 섬, 용암이 들끓는 지하 용광로가 있는 울리는 심연, 거대한 수정이 주기적으로 빛과 어둠을 방출하는 신성한 협곡, 네루비안 사회의 정점인 아즈카헤트 등 새로운 지역들과 인스턴스 던전, 공격대가 공개됐다. 단, 이들 중 신화 난이도 던전 등 일부 기능은 첫 번째 시즌이 시작되는 12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리뷰는 프리 시즌이 거의 종료되어 가는 가운데, 현 시점까지 공개된 대장정, 서브 퀘스트 등의 중요한 스토리 스포일러 요소가 담겨있다.

 

 

 

■ 충격적인 전개로 시작되는 세계혼 서사시

 

이미 베타 빌드를 체험한 유저들 사이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내부 전쟁의 인트로 부분 컷신과 관련된 문구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카드가를 위한 시간을 잠시 갖는 진영 지도자들이란 문구로 인해 카드가의 운명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확장팩이 출시되어 카즈 알가르 진입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실제로 충격적인 전개를 풀어냈다. 아제로스가 지속적으로 보여주던 환각 등을 통해 카즈 알가르로 향하던 용사들과 도시 달라란은 도중에 네루비안과 잘아타스의 공격을 받으며 위기에 처하고, 달라란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알레리아를 구한 카드가가 잘아타스의 공격에 휘말려 분해되는 연출을 보여준다. 이후 달라란은 그대로 산산이 조각나버리고 카즈 알가르의 지상인 도른의 섬 해변가에 추락하고 만다.

 

이런 충격적인 전개로 인해 초반부터 내부 전쟁 대장정은 꽤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추락 지점에서 쉽게 용사들과 관계자들을 놓아주지 않고 맹공을 이어오는 네루비안 군대와 스랄, 제이나, 다그란 타우릿산 2세, 모이라, 마그니 등을 압박해대니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쭉 무거운 분위기로만 이어지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임기응변으로 사태를 넘기는 모이라나 마그니의 모습, 토석인들과 알아가면서 후반부에 등장한 얼라이언스-호드 연합군의 지휘관들 사이에 끼어 유치한 기싸움에 한숨을 쉬는 토석인 주요 인물 등 완급조절을 하며 긴장감을 빼주는 부분들이 있었다.

 


무수한 수난을 겪은 달라란은 결국

 

카드가의 희생과 산산이 조각난 달라란이란 충격적 도입부로 시작하는 내부 전쟁 대장정은 이후 도른의 섬과 울리는 심연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토석인과 코볼트, 네루비안 사이의 사건들을 다룸과 동시에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모이라 타우릿산, 다그란 타우릿산 2세를 중심으로 드워프 지도자 가족의 이야기를 비중있게 담아낸다. 후반부라 할 수 있는 신성한 협곡과 아즈카헤트 쪽에서는 빛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안두인, 알레리아와 동행하면서 아라시 제국의 일원이자 얼라이언스의 영웅 로서의 후계자인 페어린 로서와 함께 안두인을 케어하는 힐링캠프의 느낌이 든다.

 

세계혼 서사시의 중요한 적인 전령 잘아타스나 네루비안의 현 지도자인 여왕 안수레크 같은 경우는 다소 그 비중이나 활약이 오묘하게 느껴지는 감이 있다. 확실히 잘아타스는 수시로 모습을 비추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카드가를 가볍게 보내버리는 힘도 과시했지만 최고 레벨 대장정 5장 결말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알레리아의 화살 한 방으로 정리되면서 사실 좀 허술한 녀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안수레크의 경우 정말로 비중이 너무 적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후 대장정이 추가되면서 보완될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안수레크의 스토리 등장 빈도도 그렇게까지 높지 않은 편이며 이렇다 할 활약도 제대로 보여주진 않는 편이다. 물론 아서스 이래 간만에 새로운 패륜아 기믹을 가져가기는 했지만, 아즈카헤트에서 협력자 3인방과 관계를 맺으며 아즈카헤트와 네루비안 도시 실타래의 도시를 들쑤시고 다니면서도 안수레크가 위협적이라고는 느끼기 어려웠다.

 


 


너는 이 때 이후로 거의 보기가 힘들더라

 

빌런들의 비중과 활약상과 별개로 아래 이야기할 토석인이나 네루비안 동맹 3인방, 그리고 아즈카헤트에서 등장한 수수께끼의 종족 등은 각각 취향은 타겠지만 플레이어로하여금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도 네루비안 사회에 진입해 아즈카헤트를 무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대장정 후반부 네루비안 쪽 스토리와 등장인물들도 꽤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새로운 심연의 존재가 암시되며, 그들로부터 비롯된 것 같은 어인 종족 코비스, 아즈카헤트에서 마주한 투자개발회사 고블린들, 검은 피 등 새롭게 시작될 서사시의 조각들이 많이 흩어져있으니 스토리에서 이런 것들을 살피는 걸 좋아한다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대장정이나 서브퀘스트를 진행하면서 플레이어는 반가운 얼굴들을 제법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과거의 등장인물들이 다시 등판하는 것은 어찌 보면 죽음의 위험을 동반하는 것이기도 하고, 실제로 초반부 달라란 시퀀스에선 스토리상 비중은 별로 없더라도 달라란을 오래 지키고 있던 보석세공 NPC 티파니 까르티엘 등 많은 등장인물이 별다른 서사 없이 사건에 휘말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이들 외에도 각 확장팩에서 만났던 반가운 얼굴들이 그 때 그 개성을 잘 드러내면서 각종 퀘스트에 어우러진다. 이것도 아즈카헤트 대장정과 서브 퀘스트에서 꽤 많이 느껴지는 편이다. 여담으로, 이번에도 서브 퀘스트의 대사를 잘 따라가다보면 놀라게 만드는 퀘스트가 존재하기도 한다.

 


 


돌리와 도트송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라 특유의 모습을 여기서 봐서 반가웠다.

 

각각의 지역 특징도 납득이 가는 방식으로 꽤 잘 살려뒀다. 일단 지상인 도른의 섬이나 중심로 또는 퀘스트 진행 이후 승강기로 오갈 수 있는 울리는 심연 같은 경우는 기존의 것들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나 천장에 박힌 거대한 보석 벨레다르가 주기적으로 빛을 뿌리다 어둠에 휩싸이는 기믹이 있는 신성한 협곡은 어두워질 때 3시간 간격으로 등장하는 인기 탈것 드랍 희귀 몬스터 벨레다르의 자손 외에도 원래 존재하던 생물들이 어둠에 영향을 받은 몹으로 변하는 기믹이 존재한다. 아즈카헤트나 네루비안이 있는 지역의 경우 거미줄로 기뢰를 만들어 플레이어가 비행 도중 접촉하면 그대로 추락하게 만드는 등 거미 종족인 네루비안의 특성을 잘 살려낸 부분이라 생각된다. 이런 요소들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모험하는 맛이 꽤 쏠쏠했다.

 

체감상 대장정 등에서 보이스가 재생되는 비중이 줄었나? 싶은 생각이 애매하게 들기도 하지만 등장인물의 음성이 들어간 대화를 <남아서 이야기를 더 듣는다> 선택지로 꽤나 많이 배정해뒀다. 대장정을 진행하면서 한 번씩 퀘스트가 끝난 뒤 등장인물들에게 말을 걸어보면 그들의 대화를 음성으로 들어볼 수 있다.

 


벨레다르가 어둠에 물드는 모습.

 


캐릭터 위로 보이는 네루비안 거미줄 기뢰

 

■ 동맹종족:토석인

 

토석인들의 이야기는 드워프 종족 이야기가 취향이 아니라면 좀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드워프라이크 동맹종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개성적인 요소를 그들이 이야기와 설정 속에 담아낸 것이 흥미롭다고 느꼈다. 예를 들어 그들은 티탄에 의해 프로그래밍 된 일종의 명령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편이며 기능이 정지하는 것이 죽음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렇게 정지된 토석인들의 경우 기억 보석이라는 것을 보존해 대도시 도르노갈의 기억보관소에 두는 방식이 장례문화에 대응한다는 느낌이다. 아제로스의 종족들과도 연이 깊은 티탄이지만 토석인들은 한결 더 깊은 인연으로 마치 프로그래밍 된 기계처럼 그들의 명령을 최우선으로 행한다.

 

그렇지만 티탄들이 살게라스의 봉인에 힘쓰면서 토석인들에게 수시로 명령을 하달하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니만큼 아제로스의 영웅들과 협력하면서 점차 티탄이 정해둔 명령을 벗어나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금껏 대개 선한 쪽의 세력이라 여겨지던 티탄이 안배한 것으로 보이는 의외의 모습도 여기서 나타난다. 명령에 귀속되기보다 자유를 거머쥐려는 행동을 취하자마자 즉시 도른의 섬 해변가에서 거대한 티탄 로봇이 나타나 공격을 가하기 시작할 정도였으니 티탄의 의도에 대해 플레이어도 다소의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장치로 보인다.

 


정지되기 전 좋아하는 곳을 찾아가는 토석인

 


 


토석인 전설을 캐치해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모이라

 

이야기적인 측면에서의 토석인 이야기 외에도 플레이어는 최고레벨 대장정 5장까지 전부 마무리하고 서브 퀘스트 등으로 흩어져있는 토석인 해금 퀘스트들을 완료하면 별도의 동맹종족 초기 퀘스트 없이 바로 토석인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게 된다. 종족특성은 베타 빌드에서 이미 충분히 공개된대로다. 토석인 캐릭터들은 다른 종족 캐릭터와 달리 일반 음식을 먹을 수 없어 음식을 통한 버프 효과는 카즈 알가르에서 채광되는 보석들을 먹는 것으로 충당한다. 음식 효과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동맹종족 판다렌과는 결이 다른 셈이다. 또, 기교가 증가하는 특성과 장비 기본 방어력 10% 증가, 200% 추가 탐험 경험치, 기원사의 숨결처럼 단계별로 효과가 강화되는 아제라이트 쇄도 액티브 특성이 존재한다.

 

다만 이 종족특성들은 다소 아쉽다. 음식 대신 보석으로 음식과 유사한 효과를 보는 특성은 그 수치는 차치하고 일반적인 잔칫상 음식 섭취로 얻을 수 있는 주스탯 보너스를 얻을 수 없다는 부분이 문제다. 아제라이트 쇄도의 경우는 종족특성 형평성을 생각해서라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치유와 피해량 둘 다 애매한 편이다. 예전 블러드엘프의 비전격류 종족특성이 범위 내 차단 성능을 잃은 대신 이로운 효과 제거와 자원 획득을 받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토석인 캐릭터는 기존 종족 캐릭터를 생성했을 때 추방자의 해안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토석인들이 새로이 깨어나 기존 토석인들과 다른 특징을 지닌 것이 판명되고, 이들이 자유로운 의지를 기반으로 얼라이언스와 호드 각 진영으로 향하는 인트로 퀘스트가 존재한다. 초창기 영웅 직업이었던 죽음의 기사 인트로 퀘스트나 이전 확장팩 신규 종족인 드랙티르 인트로 퀘스트처럼 토석인 전용 인트로 퀘스트가 존재하는 것. 다만 죽음의 기사 인트로 퀘스트보다는 짧은 편이라 금방 진행할 수 있다. 사소하지만 또 다른 특징이라면 시작할 때 받는 판금 고급 장비의 경우 토석인 유산 장비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제법 퀄리티가 좋다. 이후 용군단 확장팩으로 향해 레벨업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이다.

 


토석인 커스터마이즈

 


던?

 

 

 

■ 던전과 구렁, 영웅특성

 

이번 확장팩의 첫 시즌에는 메아리의 도시 아라카라, 바위금고, 부화장, 새벽인도자호, 신성한 불꽃의 수도원, 실타래의 도시, 어둠불꽃 동굴, 잿불맥주 양조장까지 8개의 인스턴스 던전이 준비되어 있다. 기존 던전들과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노쿠드 공격대 같은 던전처럼 독특한 기믹을 지니고 있는 던전들도 있다. 이번 던전들은 그런 개성이 특히 잘 느껴지는 편이며 새벽인도자호, 어둠불꽃 동굴 같은 던전의 경우 공략을 모르는 파티원들이 무작위 던전 매칭으로 만나게 되면 꽤나 헤매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던전들은 영웅 던전 수준에서도 꽤나 아프게 들어오는 스킬이나 신화 및 쐐기돌 시즌이 시작되면 그야말로 고생 깨나 할 법한 곳들이 눈에 보인다.

 

구렁은 확장팩 신규 요소 중 하나다. 추종자 던전이 앞서 용군단 말미에 추가된 것처럼, 구렁은 혼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짧은 던전 컨텐츠다. 플레이어는 여기서 동료 NPC 한 명과 구렁 탐험을 진행하게 되고 주기적으로 같은 구렁에 들어가도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시스템이 탑재됐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포자와 버섯 몬스터 사이들을 지나다니며 목표를 수행했던 구렁이 나중에 갔을 때는 요리 재료를 구하다가 마지막엔 보스와 싸우는 그런 방식으로 변경되기도 하고, 포자를 들이마셔 환각을 보면서 진행하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는 과거 존재했던 토르가스트 같은 솔로 컨텐츠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재는 브란 브론즈비어드만 동료 npc로 등장하며 공격, 방어, 회복 역할군을 지정해줄 수 있다. 이외에도 브란의 특수한 능력을 수집해 등록한다면 두 개의 슬롯에 지정해 구렁 진행에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구렁을 플레이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수준의 장비도 습득할 수 있고 시즌이 열리면 높은 단계의 구렁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되어 보상의 질도 올라갈 예정.

 


구렁

 


던전

 

레벨이 확장되면서 71레벨부터 각 직업에 영웅특성이 추가된다. 영웅특성은 직업 특유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80까지 레벨을 올리면서 ㅁ노든 특성 노드에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도중에 선택해야 하는 노드가 있으니 선택하지 않은 쪽의 효과는 볼 수 없다. 직업별로 다른 영웅특성은 직업 내에서 특성별로 조금 더 달라진다. 방어 역할군과 공격 역할군 등 복수 역할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직업들의 경우 특성을 바꾸면 선택 가능한 영웅특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직업별 특색을 보다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기도 하지만 이게 겉으로 잘 드러나는 것과 티가 안 나지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전사의 경우는 학살자 트리를 탔을 때 보편적으로 강하다는 인식이긴 한데 시각적으로는 영웅특성의 효과를 본다는 것이 잘 티가 나지 않는 편이다. 시각적인 면을 제외하면 어떤 영웅특성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운영법도 달라져 이런 부분에서 고민하는 맛은 있다. 영웅특성은 본격적으로 신화 던전과 쐐기돌, 레이드가 열리면서 재평가가 이루어질만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다.

 


냉기 마법사의 영웅특성

 


무기 전사 영웅특성

 

■ 편의성도 늘고, 왜인지 계속 하게 되는 재미도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내부 전쟁에 대해 가장 처음 든 감상은 위와 같다. 게임에 이런저런 편의성도 많이 늘었고, 뭔가 정확하게 콕 집어서 아 이것 때문에 너무 재밌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던 시기에도 왜인지 모르게 계속 플레이하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본 기자의 경우 오리지널 시절부터 계속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좋아하던 입장이니 호의적인 시선이기도 하지만 신규 플레이어와 안내자를 신청한 플레이어가 모이는 신입 플레이어 채널이나 잡담 및 다용도로 활용되는 파티찾기 채널에서도 아주 기초적인 부분들을 묻는 신규 플레이어 유입도 제법 많이 보여 체감이 되는 편이다.

 

편의성이나 플레이어가 핵심 컨텐츠인 공격대, 쐐기 등을 딥하게 플레이하지 않는 라이트 유저라도 가볍게 즐길만한 부분들을 완화하면서 늘려줬다는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내부 전쟁이 시작되면서 게임 내에 80레벨 캐릭터를 육성할 때마다 5%씩 최대레벨까지 추가 경험치를 주는 업적이 더해져 부캐릭터를 키우는 플레이어의 경우 갈수록 육성이 빨라지는 이점이 생겼으며 주간 단위의 주요 컨텐츠들도 맵에 표시되니 뭘 안했는지, 뭐를 해야하는지는 조금 플레이하다보면 금방 익히게 된다. 전문기술 또한 다소 차이가 생겼으며 내부 전쟁 버전의 과부하 스킬이 생겼지만 용군단 과부하 스킬에 비해 두드러지게 좋아보이는 특수 채집 대상은 잘 보이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 종종 언급되는 올바른 요소도 이전까지의 직설적인 연출과 비교하면 사뭇 완화된 방식으로 표현되는 감도 있다. 물론 페어린의 설정 자체가 강하긴 하지만 과거 아라시 제국의 함선에 밀항했다가 신성한 협곡에서 아라시 일원들과 함께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먼저 답을 찾은 인물로 비쳐지며 빛을 잃은 안두인의 행보에서 동료의 위치를 지키며 답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편이다. 물론 팔을 잃은 그녀가 대장장이로부터 조정된 의수를 지금이 편하다는 이유로 거부해놓고 아즈카헤트에서 퀘스트를 진행할 때 플레이어가 장비를 입혀주는 부분은 조금 우스운 꼴이 되기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내부 전쟁은 기존 유저가 부 캐릭터를 육성하기에도 나쁘지 않고, 신규 진입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시기다. 그리고, 애초에 MMORPG 같은 장르는 유저들이 몰리는 초반에 즐겨야 더욱 재미있다. 내부 전쟁 지역에서는 용군단에 도입됐던 용 조련술을 하늘비행으로 변경해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길잡이 업적을 달성하는 것으로 과거부터 있던 안정적 비행 기능도 이용할 수 있으니 이동 면에서도 부담이 상당히 적다. 리뉴얼 된 인기 장비 형상 등을 얻을 수 있는 출시 20주년 이벤트도 앞두고 있으며 조만간 기원사만 생성할 수 있던 드랙티르의 다른 직업 선택이 해금된다는 이야기도 있으므로 복귀하기에도 좋은 타이밍이다.

 

비록 세월이 흐르며 20년째 운영되고 있는 게임인 만큼 국내 신작 PC 온라인 게임이나 최신 게임들에 비해 그래픽 퍼포먼스적인 측면은 아쉬울 수 있으나 MMORPG로 수십년간 운영을 이어오며 장르 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아직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맛보는 것은 어떨까?

 

여담으로, 레벨 스케일링이 진행되면서 과거 확장팩 추종자 던전에서 스케일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케이스도 생겼다. 예를 들어 노쿠드 공격대는 저레벨 캐릭터로 근방의 퀘스트를 수행하다 추종자 던전을 진행하면 레벨 스케일링이 정상 작동하지 않으니 개선될 때까지 해당 던전의 추종자 버전은 이용하기 어려운 편이다. 사양적으로는 최신 게임들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본 기자처럼 GTX1060 시절의 스펙을 가진 PC를 사용하고 있다면 사람이 많이 몰리는 탈것 낭만 공격대나 지역은 다소 끊김이 발생할 순 있지만 플레이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다. 대개 이보다 높은 스펙의 PC를 사용할테니 사양 부분은 크게 걱정할 것 없다고 생각된다.

 


저렇게 적혀있지만 토석인 관련 퀘스트는 그 이전에도 수행 가능했고 토석인은 정식 오픈 이후 좀 늦게 해금됐다.

 


 

 

 

기자는 이제 다시 벨레다르의 자손에게서 탈것을 받아내러 가야겠다.​ 제발 줘…….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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