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인 스테이지’ A조 프리뷰

롤드컵, 조금이라도 알고 보면 더 즐겁다
2024년 09월 23일 15시 59분 32초

2024 롤드컵은 ‘플레이 인 스테이지’부터 시작된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는 8개 팀이 두 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예선 레이스로, 최종적으로 4팀이 본선 리그인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하게 된다. 

 

스위스 스테이지에 직행하는 12개 팀은 간간히 LOL 경기를 보는 팬들도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팀들이 많다. 반면 플레이 인 스테이지 참가팀들은 경기를 즐겨 보는 팬들에게도 생소한 팀이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굳이 베트남 리그나 브라질 리그 같은 경기까지 보는 이들은 거의 없을 테고 심지어 매년 참가팀이 바뀌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한 만큼 이번 시간에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 A조에 속한 4개 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 볼까 한다. 적어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사전 지식이 있다면 경기를 보다 재미 있게 시청할 수 있지 않을까. 

 

참고로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 참가하는 B조 팀들은 다음 기사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 MDK(LEC 3시드)

 

작년 초 까지만 해도 LEC 최상위권에 있었던 MDK(MAD에서 표기명이 변경)는 G2와 FNC에 밀려 최근에는 중위권과 중상위권 사이를 오가고 있다. 

 

24시즌 스토브 리그에서 대부분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물갈이 하면서 팀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다만 이것이 ‘정상적인’ 리빌딩이라기 보다는 정글러 ‘엘로야’의 의지가 강하게 피력된, 엘로야의 팀이라는 점이 다소 독특한 부분인데, 엘로야가 구단주의 지원 하에 기존 팀원들을 배제하고 자신과 친한 2군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로 팀을 새로 꾸렸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렇게 만들어진 팀은 24시즌 첫 리그인 윈터 리그부터 4강에 입성하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다만 이후 진행된 스프링과 서머 시즌에서는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로 진출하며 실력에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도 윈터 시즌에 벌어 둔 포인트가 있다 보니 LEC에서 롤드컵 선발전을 겸하는 ‘시즌 파이널’ 진출이 가능했고, 파이널에서 G2에게 승리하는 이변을 만들며 결국 LEC 3번 시드를 거머 쥐었다.

 

현실적으로 올 시즌 롤드컵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다. 다만 팀 자체가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는 것이 변수다. MDK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롤드컵을 시작했던 두 시즌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나마 올 시즌 롤드컵은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네 팀이 본선으로 올라가고, LCK 및 LPL 소속 팀이 모두 스위스 스테이지로 직행한 탓에 무난한 본선 행이 예상되고 있다. 단, PSG와의 조 1위 싸움은 오히려 PSG가 조금 앞서는 느낌이 있다. 

 


 

- PSG(PCS 1번 시드)

 

영원한 마이너리그의 황제 PSG는 올 시즌에도 무난하게 리그 1위를 기록하며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다. 

 

롤드컵에 참가하는 마이너리그 소속 팀들 중 항상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 메이저리그 소속 팀에게 승리를 한 경험도 있으며, 지난 21시즌 MSI에서는 4강에 진출하면서 동년 롤드컵에서 당당히 1시드를 받기도 했다. 

 

또한 올 시즌 MSI에서 LCS 소속 FLY(올 시즌 롤드컵 LCS 1시드팀)를 잡으며 본선에 진출했을 정도로 단순히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잘 하는 팀이 아니라 LEC나 LCS 3시드 급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한 만큼이나 본선 진출의 가능성도 매우 높다. MDK와 100T와 더불어 플레이 인 스테이지 팀들 중 빅3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MSI에서 보여 준 전력이나 현재의 폼을 생각할 때 빅3 중에서도 1,2위를 다투는 실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로서는 큰 이변이 없을 경우 A조에서 MDK와 PSG의 스위스 스테이지 행이 유력한 상태다. 

 


 

- VKE(VCS 2번 시드)

 

롤드컵을 꾸준히 시청한 이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느껴지는 VKE는 2023년까지 ‘Saigon Buffalo’라는 명칭을 사용했던 팀이다. 올 시즌 ‘Vikings Gaming’이 팀을 인수하면서 팀 명이 리브랜딩 됐다. 

 

GAM이라는 베트남 리그 최고의 팀이 있다 보니 항상 2인자의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VKE 역시 베트남 리그 내에서 강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러한 만큼이나 롤드컵의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다만 2024년 스프링 시즌 중 승부 조작 의혹으로 리그가 잠정 중단됐으며, 이로 인해 남은 리그 역시 축소 운영되면서 어느 정도 경기력 저하가 발생한 상황이다. VKE 역시 탑과 서포터가 6월에 새로이 영입됐고, 그만큼 팀 전력이 하락했다.

 

특히나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도 국제 대회 참가가 불가능했던 문제 때문에 리그 전체의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번 승부 조작 사건으로 한번 더 전력 하락이 이어지다 보니 전반적으로 베트남 팀의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 덕분에 그간 독립된 리그로 운영되던 베트남 리그 역시 25시즌 부터는 PCS에 통합될 예정이다. 

 

베트남의 넘버 원 클럽인 GAM조차도 지난 MSI에서 플레이 인 스테이지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 준 만큼 이보다 전력 상 아래로 평가받는 VKE가 MDK나 PSG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기에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 PNG(브라질리그 1번 시드)

 

롤드컵을 매년 시청해 온 팬들이라면 적어도 이름은 있을 법한 ‘페인 게이밍’은 올 시즌 브라질 리그의 강팀이자, 국제 대회의 단골 손님인 ‘LLL(라우드)’를 꺾고 브라질리그 대표로 롤드컵에 참가했다. 

 

올 시즌 리그가 통폐합되고 이 과정에서 플레이 인 스테이지의 참가 팀 수도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많은 마이너리그의 팀들이 롤드컵에 참가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브라질 리그의 경우는 인기도 상당하고 뷰어쉽도 출중하다 보니, 그리고 리그 수준 역시 다른 군소 리그에 비해 높은 만큼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다만 실력 자체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미 MSI에서 승부 조작의 여파로 차포를 뗀 상태의 GAM에게조차 패했을 만큼 해가 갈수록 상위 마이너리그 리그 팀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음에도 현재로서는 A조 최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VKE를 꺾는 정도에 불과할 뿐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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