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 원초적인 컬러가 주는 아름다움과 단순함

[리뷰] 라이트 오디세이 지스타 시연버전
2024년 11월 17일 22시 45분 12초

세상은 몰락했다. 그리고 당신은 이러한 세상에서 꺼져 가는 빛을 회복할 단 한명이다. 

 

‘라이트 오디세이’는 빛과 어둠이라는, 아주 원초적인 색상만을 사용하는 몽환적인 느낌의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게임은 단순하다. 빛이 사라져 가는 세상에서 다양한 거상들을 쓰러트리고 빛을 되찾는 것이 목표다. 

 

그러한 만큼이나 게임 화면은 밝음과 어두움, 단 둘뿐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약간의 그레이 톤이 주가 되기도 하고, 녹색 톤이나 푸른 톤이, 데미지를 입을 때는 붉은 톤이 살짝 곁들여지기는 하나 이것이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적용되기에 실제 플레이에서는 빛과 어둠이라는 극단적인 비주얼만을 체험하게 된다. 

 

일반적인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함도 없다. 액션 게임이지만 상당히 단순한 형태의 공격만이 존재한다. 이러한 미약한 상황에서 자신보다 수 십배는 큰 거대한 석상들을 상대해야 한다. 

 


 

- 절제된 단순함 속에서 느껴지는 즐거움

 

비주얼적인 화려함도,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는 재미도 없는 환경에서 과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사실상 이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의문이었다. 

 

물론 어둠 속에 보여지는 빛이라는 것이 나름 그럴싸했고, 몽환적인 분위기 역시 플레이의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러한 느낌(?)을 가진 인디 게임들은 대부분 완성도가 높다는 전례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을 시작했다. 

 

사실 ‘라이트 오디세이’는 보스전을 제외한 구간에서 그다지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빛으로 향하는 이동이 전부이고, 간단한 전투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보스전을 제외한 지역은 분위기를 ‘느끼는’ 용도라는 인상이다. 

 


 

보스전은 공략의 영역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스킬들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단순한 공격에 대시를 이용해 보스의 공격을 회피하는 형태의 플레이가 주가 된다. 

 

이렇게만 본다면 상당히 시시한, 굳이 플레이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에서 풍기는 몽환적이면서도 세기말 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흑과 백이라는 색감이 주는 느낌이 게임에 빠져들게 하고 몰입하게 만든다. 간간히 포인트로 등장하는 다소 엷은 톤의 색채는 게임의 무료함을 달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라이트 오디세이’는 스테미너의 개념이 존재한다. 대시를 하거나 공격 시 스테미너가 소모된다. 그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는 하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단 스테미너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는 제한 없이 연속으로 대시를 사용할 수 있고, 이것이 보스 공략의 핵심적인 컨트롤이 된다. 

 

보스의 경우 상당히 다채로운 공격 패턴이 있고 이를 클리어 하는 재미도 높다. 시연 버전에서는 제한적인 보스만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얼마나 특색 있는 보스들이 등장하게 될 지는 알 수 없었지만 비슷한 류의 게임이라 할 수 있는 ‘완다와 거상’을 생각할 때 단순히 공격 패턴이 다른 형태가 아닌 다양한 설정의 보스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 그 모습 만으로도 플레이가 하고 싶어지는 게임

 

사실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이 가능했던 그라비티의 17개 시연작 중 기자의 눈에 가장 강렬하게 뇌리가 박혔던 작품이 바로 ‘라이트 오디세이’였다. 화면을 보는 것 만으로도 플레이가 하고 싶었고, 결국 플레이를 하게 됐다. 단순하고 절제적이지만 저절로 빠져들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많은 자극들이 펼쳐지는 여타의 게임과는 다른 ‘심심함’이 원인인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휴양을 떠나는 그런 느낌과 비슷하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러한 류의 게임들은 생각보다 게임성이 훌륭하다. 그리고 ‘라이트 오디세이’ 역시 그러했다. ‘발매를 기다려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대감이 생겼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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