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나 더 기다리면 될까, '인조이'

[리뷰] 인조이 지스타 시연버전
2024년 11월 17일 22시 48분 19초

‘심즈’처럼 이것 저것 해 볼 수 있다는 즐거움, 나만의 하우스를 꾸미는 재미, 심지어 미형 캐릭터에게 다양한 의상을 입혀 보는 대리 만족에서부터 가상의 현실을 살아보는 인생 경험까지.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23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된 이래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발매일이 기다려지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중요한 매력 포인트는 역시 비주얼이다. 비슷한 장르의 ‘심즈’ 시리즈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신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보니 현 시대와는 다소 동 떨어진 비주얼을 보여 주는 것과 달리 인조이는 가히 끝판왕 급의 그래픽을 선사하는 만큼 이러한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의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단순히 ‘감상’ 용도로 활용되는 ‘심’과 달리 인조이의 ‘조이’는 다양한 행동이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 그만큼 플레이 하는 느낌은 물론이고 감정 이입도 높다. 

 


 

심즈가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느낌이라면 인조이는 더 나아가 나만의 가상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게임이다. 게임 속의 조이는 또 다른 ‘나’를 대변하는 존재이고 게임 상에서 만나게 되는 이들 역시 또 다른 인격적인 개체가 된다. 

 

AI로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지켜보는 단순한 입장이 아닌 ‘나’가 중심이 되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가상의 내가 사람을 초대하고, 나의 멋진 집을 구경시켜 준다. 그러면서도 심즈에서 즐겼던 다양한 요소들을 체험할 수도 있다. 

 

심즈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NPC지만 인조이에서의 조이들은 나와 같은 또 다른 ‘사람’이다.  인조이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한 만큼이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만족도가 높은 게임이기도 하다. 

 

- 1년 만에 얼마만큼 바뀌었을까

 

인조이는 ‘앞서 해보기’ 일정이 2025년 3월 28일로 정식 확정이 된 상태다. 물론 정식 출시는 이보다 조금 더 늦어지겠지만 실제 플레이가 이제 네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번 지스타 시연 버전이 상당히 기대됐다. 과연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부분이 추가되었고 달라졌는지 말이다. 

 

기자 역시 23년 지스타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래 워낙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다 보니 시연 제한 시간 30분이 상당히 짧게 느껴졌다. 일단 첫 소감은 ‘조금 더 안정화가 됐다’ 정도다. 그만큼 PC 하드웨어의 발전이 있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게임이 보다 안정적으로 변한 느낌이다. 

 

첫 공개 당시부터 이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부분이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다양한 지역이 추가되어 보다 다채로운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도 특징이라 할 만하다. 

 


조금 더 다양한 요소들을 설정할 수 있다

 


포즈를 잡고 ‘찰칵’이다 

 

실제로 이번에는 해양 도시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블리스베이’에 정착했다. 겉 보기에는 가구나 인테리어 등 집을 꾸미는 요소가 한층 늘어난 듯 보이지만 1년 간의 기억 공백이 있다 보니 얼마나 늘어났는지는 판단이 어렵다. 

 

블리스베이의 모습은 작년의 도시 생활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전체적인 비주얼이 보다 향상된 것도 있지만 콘크리트 월드와 탁 트인 바다가 존재하는 삶은 무조건 다르다. 당연한 말이지만 현실에서도 만족감이 다를 것이다. 

 


이제는 해변 라이프인 것인가

 

이와 더불어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들이 상당히 늘었다. 화면에 보이는 거의 모든 사물 및 조이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의자에 앉거나 음식을 먹고, 미니 농구 게임에서는 직접 농구 공을 던질 수 있다. 

 

이처럼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맵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즐거움이 커졌다. 단순히 주변 지형을 감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행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조이의 가치관이나 성향 등을 지정할 수도 있고(이러한 성향 등은 조이의 만족감이나 AI 플레이 중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돈을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도 가능하다. 

 


 

아직 이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인조이’는 사람을 만나고, 나만의 집을 가지며,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다양한 ‘사이버 라이프’를 경험하는 게임이다. 

 

과거에 서비스됐던 ‘카페나인’ 식의 게임과 비슷한 장르라고 할 수 있지만 비주얼이 달라졌다. 여기에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고 나만의 가족을 만들 수 있는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됐다. 

 

- 그런데 우리 냥이들은?

 

이번 시연 버전을 플레이 하면서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고양이’다. ‘인조이’는 고양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을 표방하고 있다. 

 

그런데 고양이는 작년에도, 올해에도 없다. 메뉴 화면에만 존재하는 실체 없는 존재인 셈이다. 이쯤 되면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펫’들은 당분간 등장할 가능성이 없는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어차피 정식 버전이 나오게 될 경우 수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나오게 될 부분이지만 그 시점이 궁금하다. 아니, 매우 궁금하다. 

 

컨텐츠의 추가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의상과 같은 핵심적인 요소들의 종류는 많이 늘지 않았다는 것도 아쉬웠다. 자신의 집을 보는 조작이나 인터페이스 또한 다소 불편함이 느껴졌다. 더욱 편한 형태로의 변화가 필요한 느낌이다.

 

예를 들어 복층 구조의 집이라면 1층과 2층을 아이콘 클릭으로 이동 가능하게 하는 형태로 말이다. 전반적으로 인터페이스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고 직관적인 느낌도 약했는데, 이러한 부분 역시 많은 조정이 필요할 듯 보인다. 

 



- 이제 출시만 기다리면 된다

 

‘인조이’를 직접 볼 날도 이제 머지 않았다. 그만큼 하고 싶은 게임이고 기대감도 높다. 이와는 별도로 이번 시연 버전과 작년 버전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시연 버전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기에 이러한 시연 버전 만으로 게임의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관점은 조금 다를 수밖에 없다. 

 

작년 첫 공개 당시에는 기대감이 증폭된 상태였고, ‘어떠한 것이 추가될까’ 라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지스타에서는 ‘얼마나 만족스러울까’ 라는 물음의 답을 해 주는 플레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인조이’의 1년 간의 변화는 조금 아쉽다. 기대만큼의 모습까지는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일 뿐 분명 많은 요소들이 구현될 것이다. ‘심즈4’가 지금과 같은 뛰어난 완성도와 컨텐츠로 무장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년이 넘는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어쨌든 빨리만 발매되었으면 좋겠다. 기다리다가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아마도 이 게임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의 생각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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