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PS5, PS4, PC 스팀용 온라인 소셜 추리 게임 'DEATH NOTE 킬러 위딘'을 지난 5일과 6일 각각 정식 출시했다.
DEATH NOTE 킬러 위딘은 누구를 믿을 것인가?라는 궁극적 질문에 답해야 하는 온라인 소셜 추론 게임으로,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최대 10명의 플레이어가 참여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키라의 힘을 위협하는 L을 제거하거나 데스노트를 빼앗기 위해 서로의 정체를 탐색하며, 키라와 L은 각자의 정체를 숨기고 게임을 장악하기 위해 동등한 입장에서 싸워야 한다. 양측 플레이어 모두 숨겨져 있는 데스노트를 놓고 진실과 거짓의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치며 그 결과 한 팀이 승리하게 된다.
본 리뷰는 PS5에서의 크로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 L과 키라 세력의 대결
DEATH NOTE 킬러 위딘은 최대 10명의 플레이어가 하나의 로비에 모여 즐기는 온라인 소셜 추론 게임이다. 좀 점잖은 표현이지, 알기 쉽게 말하면 데스노트 IP 기반의 마피아 게임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게임은 2006년부터 2008년에 걸쳐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데스노트의 IP를 활용하고 있다. 원작은 두뇌가 명석하지만 평범한 고등학생이자 경찰청 형사국장의 아들이었던 야가미 라이토가 우연히 데스노트라는 사신의 노트를 손에 넣으면서 비뚫어진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본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한 데스노트는 1부와 2부로 스토리를 구분하는데, 여기서 1부의 주된 라이벌인 L이 등장해 일본 경찰청 수사관들과 함께 데스노트로 범죄자들을 처형하면서 키라를 자칭하는 라이토를 추적하는 치밀한 두뇌싸움을 보여준다.
게임은 이 데스노트 1부의 라이벌 구도를 채용해 플레이어들을 두뇌싸움의 현장으로 초대한다. 데스노트 IP를 활용하기는 했지만 여느 마피아 게임 스타일의 타이틀과 마찬가지로 게임에 별도의 스토리 모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시작하자마자 바로 온라인 플레이나 튜토리얼, 트레이닝, 커스터마이즈, 상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기본적인 흐름은 마피아 게임과 동일하지만 DEATH NOTE 킬러 위딘만의 시스템이 존재하니 웬만하면 튜토리얼과 트레이닝을 최소한 한 번 정도는 해보고 플레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 게임 고유의 시스템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재미가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 캐릭터는 원작 2부의 등장인물인 니아가 만든 손가락 인형의 형태를 하고 있다. 때문에 비주얼적으로 좀 우스꽝스러운 감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커스터마이즈 요소와 프리미엄 구매 컨텐츠인 커스터마이징 트랙을 통해 보완한다. 커스터마이징 트랙에서는 비주얼적으로 좀 더 만족감을 느끼고 싶은 플레이어들이 만족할만한 파츠와 아바타를 만나볼 수 있다.
■ 역할 충실도와 심리전은 단연코 중요
최대 10명의 플레이어들은 로비 설정에 따라 디테일한 규칙을 설정하고 게임에 임할 수 있다. 설정에 따라 그 수는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네 개의 역할 중 L과 키라는 한 명이며 L쪽은 조사원, 키라 쪽은 키라 신도가 같은 팀으로 분류된다. 전원은 원작인 데스노트와 마찬가지로 조사원처럼 활동하나 실제로는 각기 역할이 다르다. L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커맨드로 조사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감시 카메라로 방의 상황을 살피면서 조사원 활동을 해야 한다. 조사원들은 수상한 인물을 조사하면서 수사 수첩에 단서를 기록하게 된다. 게임 내 시스템 상으로는 인근에 있는 플레이어와 일정 시간 접촉하면 대상의 인벤토리를 조사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데스노트 같은 물품이 보이지는 않았다. 또,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수사 진척도를 높이는 것으로 L이 행동할 수 있게 만든다.
키라 진영은 조사원으로 위장해 활동하게 된다. 키라는 L과 반대로 신세계 진척도를 높여 여러 사보타주를 취할 수 있다. 또, 데스노트를 사용해 커맨드 입력 방식으로 임의의 플레이어를 지정해 죽일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는 원작처럼 데스노트를 키라 신자에게 넘겨 의심을 회피할 수도 있다. 키라 신자와는 무전으로 별도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키라 신자나 키라는 조사원과 일정 시간 접촉해 신분증을 훔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대상을 죽이는 것. 이들도 조사원 임무는 동시에 하달받지만 조사원처럼 위장하기 위한 용도다.
마피아 계열의 게임이니 심리전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플레이어들 또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낮과 밤으로 구성된 하루 일정이 꽤나 빠듯하기 때문에 키라가 사보타주를 통해 사건을 일으키면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신세계 진척도가 빠르게 올라 키라에게 수단을 더 쥐어주게 된다. 반면 수시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조사원 측 수사 진척도는 느리게 차올라 열심히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대신 L 커맨드도 그만큼 중요한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협력자에게 접촉해 한 명의 신분을 확실하게 밝힐 수 있는 커맨드를 하거나, 특정 조사원들 둘을 엮어 함께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지시할 수도 있다. 이런 역할 수행을 거쳐 매일 플레이어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단서를 나눈 뒤 키라를 지목하게 된다. 체포하면 승리, 체포하지 못하는 경우는 해당 플레이어가 하루 묶여다니게 된다. 키라 측 승리 조건은 당연히 L의 사망이다.
데스노트에 당하면 제어권을 잃고 지정된대로 사망한다.
■ 재미있는 심리전, 보완할 점도
DEATH NOTE 킬러 위딘의 소감부터 말하자면 확실히 재미있는 심리전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피아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즐거움을 담은 한편, 이런 시스템과 매우 잘 어울리는 데스노트란 IP를 적절히 잘 섞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동시에 데스노트에서 L과 라이토라는 두 천재나 조사원, 키라 신자들의 입장을 간접적이나마 확실하게 체험할 수 있기도 했다. 서로 손발이 잘 안 맞아 일어나는 실수나 키라의 의도를 키라 신자가 캐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키라가 키라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신도의 의견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해 잡혀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L측도 비슷하게 수사에 혼선이 생기면 위기에 몰리게 된다.
좀 보완할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편한 의사소통 및 플레이 방법이긴 하지만 매크로 대화가 존재해 마이크 없이도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채팅을 사용하는 플레이어가 발언했을 때 시각적으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방식이라 이들의 의견이 묻히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키라와 L이 인접해 10초만에 L이 컷 당하고 끝나는 경우가 있으며, 한 명이 도중에 튕기거나 퇴장하면 그대로 게임이 터져 로비로 돌아간다는 시스템이 좀 불편하다. 일단 한 번 방이 생겨서 플레이를 하다 보면 구성원이 오래 게임을 플레이 하는 편이나 예기치 않게 튕겨버리면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오류로 로비에 돌아간다. 이것만이 아니라 출시 초기 관전자가 나가면 게임이 터져 로비로 돌아가는 현상도 있었기에 관전자를 허용하지 않게 되는 분위기가 생기기도 했다.
이런 아쉬운 부분만 제외하면 새로운 마피아 게임의 선택지 중 하나로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신작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마피아라는 게임 방식에 어울리는 IP, 설정에 따라 좀 더 복잡해질 수도, 단순해질 수도 있는 시스템, 장르 특유의 긴장감과 데스노트 IP 고유의 설정을 잘 버무린 재미있는 신작이다. 일단 불편한 점 개선과 유저 수 확보만 더 많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잡았을 때의 쾌감이 훌륭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